유 가람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 id="-키보드-사랑-이미지-"><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594" height="395"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7.jpg" alt="" class="wp-image-5939"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7.jpg 59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7-300x199.jpg 300w" sizes="(max-width: 594px) 100vw, 594px" /></figure>



SNS와 코로나의 영향으로 늘어난 비대면 만남, 이제는 연애도 비대면으로 하는 시대가 왔다. 물론 아직까지도 온라인 만남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좋지 않다.&nbsp;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6.1%가 데이팅 앱으로는 진지한 만남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10명 중 6명(60.5%)은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사이라면 연애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게다가 응답자의 83.4%가 불건전한 목적으로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고, 진정성 있는 만남보다는 성관계를 위한 수단 중 하나라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만 무려 2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데이팅 앱. 그중 단연 우두머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틴더(Tinder)&#8217;다. 소위 ‘동물의 왕국&#8217;이라 불릴 만큼 인식이 안 좋은 틴더. 그런데 어떻게 틴더는 데이팅 앱 순위에서 1위가 되었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계속 틴더를 찾게 되는 것일까, 단지 하룻밤을 위한 목적인 걸까?&nbsp;







<h2 class="wp-block-heading">&#8216;틴더&#8217;란 무엇인가?</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 id="-손-립스틱-이미지-"><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024" height="683"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6-1024x683.jpg" alt="" class="wp-image-5940"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6-1024x683.jpg 102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6-300x200.jp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6-768x512.jp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6.jpg 1128w" sizes="(max-width: 1024px) 100vw, 1024px" /></figure>



데이팅 앱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시기, 2012년 출시된 틴더.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상대의 사진과 400자 미만의 간단한 소개를 읽고 마음에 들면 오른쪽으로 스와이프 해 ‘좋아요(Like)’를, 그렇지 않으면 왼쪽으로 스와이프 해 ‘거절((Nope)’을 하면 된다. 그리고 여기서 화면을 위로 스와이프 하면 ‘Super Like’를 보낼 수 있는데, 이는 상대방이 앱을 열었을 때 자신을 확실하게 노출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이는 일주일에 5번 무료 사용이 가능하고 원한다면 유료로 충전해 사용 가능하다.&nbsp;



양쪽 모두가 ‘좋아요’를 선택했을 시, 그들 간의 매칭이 성사되며, 매칭이 된 후에만 채팅이 가능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팅 중 사진을 전송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내는 불상사가 일어나 그 기능은 사라졌으며, 현재는 단순 채팅만 가능하다.







<h2 class="wp-block-heading">틴더는 게임이다.</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 is-resized" id="-카드-손-술-여자-"><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819"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1-819x1024.png" alt="" class="wp-image-5943" style="width:720px;height:auto"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1-819x1024.png 819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1-240x300.png 24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1-768x960.pn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1.png 1080w" sizes="(max-width: 819px) 100vw, 819px" /></figure>



틴더의 등장은 획기적이었다. 과거 온라인 만남은 주로 데이팅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졌다. 대부분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글을 적고, 마음에 드는 대상을 찾아 구애의 채팅을 보내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틴더는 조금 달랐다.&nbsp;



틴더는 데이팅 앱이라기보다는 게임에 가까웠다. 먼저 앱을 실행하면 시작을 누르는 ‘Start’ 버튼이 아닌 ‘Play’ 버튼을 눌러 앱을 시작했다. 마치 게임을 시작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오른쪽과 왼쪽으로 스와이프 하는 동작을 통해 간편하게 상대를 고를 수 있고, 매칭이 되는 상대와는 자동적으로 채팅창이 열리기 때문에 기존 사이트에서 겪었던 번거로움과 껄끄러움을 경험하지 않아도 됐다.



또한, 틴더는 진짜 게임처럼 인간의 뇌를 자극해 도파민을 분출시킨다. 오른쪽으로 스와이프 해 상대에게 ‘좋아요&#8217;를 보내는 경우, 이는 누군가와 매칭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주어 순간적으로 뇌에 강한 도파민을 전달한다. 그리고 의외로 왼쪽으로 스와이프를 해 ‘거절’을 한 경우 역시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데, 이는 인간은 심리적으로 두 명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보다, 두 명 중 한 명을 거절하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틴더의 방식과 유사한 데이팅 앱들이 많이 출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틴더가 일인자의 자리를 꾸준히 차지할 수 있는 건,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앱임과 동시에 데이팅 앱이 왕성하지 않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자를 모아왔기 때문이다. 즉, 다른 앱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







<h2 class="wp-block-heading">만남에 대한 인식의 변화</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 id="-핸드폰-인터넷-온라인만남-"><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024" height="682"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9.jpg" alt="" class="wp-image-5944"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9.jpg 102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9-300x200.jp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9-768x512.jpg 768w" sizes="(max-width: 1024px) 100vw, 1024px" /></figure>



아무리 틴더가 게임처럼 중독적이라고 해도 이렇게 대중화가 된 건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필수로 수반 되었기 때문이다.



&nbsp;2022년 현시대를 가리키는 대표 키워드로 선정된 ‘나노 사회&#8217;. 이는 개인의 취향, 산업의 형태, 사회적 가치가 점차 ‘나노’처럼 극소 단위로 파편화된 사회를 말한다. 쉽게 말해, 개인의 취향이 뚜렷해지는 만큼, 각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점점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있다는 것이다.&nbsp;



KT 디지털 광고대행사 플레이디에 따르면 요즘 세대는 오프라인에서 깊은 관계를 맺는 것보단 자신과 공통의 취향을 가진 사람과 가벼운 온라인 만남을 선호한다고 했다. 심지어 실제로 만나지 않더라도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다면 연결과 소속감을 느낀다고 한 것. 이는 개인의 취향이나 가치관이 같지 않으면 관계 맺는 것 자체를 꺼려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 현상 속,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이나 취향이 맞는 연인을 찾기 위해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을 넘어 효율적이기까지 하다.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 속, 누군갈 만날 시간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비대면’은 공간과 시간 제약 없이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 포인트로 다가간다. 게다가 인맥을 활용한 소개팅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까지 하니, 만남의 방식이 변화할 수밖에.







<h2 class="wp-block-heading">틴더를 통해 진정성 있는 만남은 가능한 것일까?</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 id="-신부-화보-아이스크림-"><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819"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3-819x1024.png" alt="" class="wp-image-5947" title=""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3-819x1024.png 819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3-240x300.png 24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3-768x960.pn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3.png 1080w" sizes="(max-width: 819px) 100vw, 819px" /></figure>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대다수의 인식 속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은 가볍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여기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2016년 미국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8217;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이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해 배우자나 연인을 만났거나, 그런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 대답한 것.&nbsp;



시카고대 연구진은 2005년부터 2012년 사이에 이뤄진 미국인의 결혼 중 3분의 1 이상이 온라인에서 시작됐으며, 온라인 커플의 관계가 더 오래 지속될 뿐만 아니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온라인 데이팅 앱이 오프라인에 비해 훨씬 많은 잠재적 배우자 후보군을 제안해 더 많은 가능성과 선택권을 제공했기 때문일 것이라 설명했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 id="-그림-자판기-풍자-"><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584" height="720"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5-1.jpg" alt="" class="wp-image-5946" title=""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5-1.jpg 58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25-1-243x300.jpg 243w" sizes="(max-width: 584px) 100vw, 584px" /></figure>



그렇다면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은 단지 편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뿐일까? 결론은 아니다. 틴더 혹은 온라인 데이팅 앱은 결과적으로 많은 커플을 탄생시켰지만, 그만큼 많은 부작용도 낳았다. 



먼저 언급한 채팅창에서 사라진 ‘사진 전송 기능’과 같이, 틴더 내에서는 오랫동안 성과 폭력에 관련된 이슈들이 있었으며 비판 받아왔다. 2020년 ‘퓨 리서치 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34세 여성 중 57%가 요청하지 않은 노골적인 성적 메시지나 사진을 받았고, 19%는 신체적 상해 위협을 받았다는 결과가 있었다. 또한 세 명이 함께 성관계를 맺는 ‘쓰리썸(Threesome)’ 제안도 심심치 않게 받았다는 보고가 있기도 했다.&nbsp;



게다가 면대 면이 아닌 단순히 사진으로 평가받고 평가하는 방식에 대해 이용자들 역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으며, 신원 검증이 소홀한 탓에 사진이나 직업 등을 조작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고 되고 있다. 영국의 뉴스 매거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따르면 데이팅 앱 계정 중 약 10%가 정보가 조작된 &#8216;페이크 계정&#8217;이라는 결과가 있었다. 또 데이팅 앱을 통한 결혼 역시 사회적·인종적·계층적으로 자신과 유사한 사람과 결혼하려고 하는 &#8216;동질혼&#8217;을 가속화시켜 불평등·사회 파편화를 가속화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h2 class="wp-block-heading">당신은 틴더를 추천하는가?</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 is-resized" id="-여자-배우-화보-"><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819"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5-복사-819x1024.png" alt="" class="wp-image-5948" style="width:720px;height:auto"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5-복사-819x1024.png 819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5-복사-240x300.png 24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5-복사-768x960.pn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5-복사.png 1080w" sizes="(max-width: 819px) 100vw, 819px" /></figure>



유튜브 채널 ‘씨리얼(See Real)’이 진행한 데이팅 앱 남성 사용자 인터뷰 속, 인터뷰자가 사용자에게 데이팅 앱을 친구에게 추천해 줄 수 있냐 묻자, 4명 중 2명은 추천을, 1명은 반대를, 그리고 나머지 1명은 심리적으로 건강한 경우만 추천을 한다는 답변이 있었다.&nbsp;



추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두 사람은 그에 대한 근거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며 자신의 연애 성향과 같이 스스로에 대해 잘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 답변을 했다. 반면 반대를 한 사용자의 경우, 틴더와 같은 데이팅 앱의 경험이 썩 유쾌한 경험이 아닐 수 있다고 했다. 대화가 잘 안돼 거나 갑작스럽게 상대에게 차단을 당하는 등 인간적으로 배려 받지 못한다고 느껴 자존감도 많이 깎일 수 있다 답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건강한 경우에만 추천한다고 말한 사용자 역시 반대를 한 사람과 비슷한 이유로 근거를 들며, 의미 없는 만남이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nbsp;&nbsp;



해당 채널은 같은 주제로 여성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역시 진행했었는데, 남자 사용자 인터뷰와 같이 공통적인 경험으로 의도를 떠나 상대방과 단순 하룻밤을 보낸 경우가 더 많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면서 그들 모두 틴더와 같은 데이팅 앱의 중독 위험성에 대해 언급했다.&nbsp;



틴더와 같은 데이팅 앱은 특성상 빠른 만남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빠르게 자신의 외로움을 충족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빠른 욕구 충족은 공허함과 외로움을 견딜 참을성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한 인연이 잘 성사되지 않으면 바로 다음 인연을 찾아 앱을 접속하기만 하면 되니. 그만큼 만남의 무게는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만남 자체에 중독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으며, 이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심지어 몇몇 사용자는 자신이 만났던 전 애인을 틴더에서 다시 보게 되는 씁쓸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밝힌 바 있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 id="-그림-작품-하트-"><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833"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32-833x1024.jpg" alt="" class="wp-image-5949"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32-833x1024.jpg 833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32-244x300.jpg 24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32-768x944.jp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IMG_2432.jpg 1080w" sizes="(max-width: 833px) 100vw, 833px" /></figure>



연인의 서로를 만나고 헤어지게 되는 과정은 각자 다 다르다. 그만큼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끔찍한 추억이 될 수 있다.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 좋은 추억이 될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틴더와 같은 데이팅 앱은 만남 자체를 가속화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일상에서 만난 인연보다 좋은 관계가 될 확률과 동시에 부정적인 관계가 될 확률은 훨씬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우리가 느끼게 될 감정의 편차가 클 수밖에 없으니, 사용자의 심리상태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당신은 그저 하룻밤을 위해 틴더를 하십니까?

틴더, 매혹적이고 지독한 세계

이상하다. 언제부턴가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SNS 어디서든 사람들이 주근깨 메이크업을 하는 영상이 올라온다. 자연스러운 주근깨 연출법으로 브로콜리를 어두운 갈색 파우더에 묻혀 얼굴에 찍어 바르기도 한다.



<blockquote class="instagram-media" data-instgrm-captioned data-instgrm-permalink="https://www.instagram.com/reel/C38RYNbrCVe/?utm_source=ig_embed&amp;utm_campaign=loading" data-instgrm-version="14" style=" background:#FFF; border:0; border-radius:3px; box-shadow:0 0 1px 0 rgba(0,0,0,0.5),0 1px 10px 0 rgba(0,0,0,0.15); margin: 1px; max-width:540px; min-width:326px; padding:0; width:99.375%; width:-webkit-calc(100% - 2px); width:calc(100% - 2px);"><div style="padding:16px;"> <a href="https://www.instagram.com/reel/C38RYNbrCVe/?utm_source=ig_embed&amp;utm_campaign=loading" style=" background:#FFFFFF; line-height:0; padding:0 0; text-align:center; text-decoration:none; width:100%;" target="_blank" rel="noopener"> <div style=" display: flex; flex-direction: row; align-items: center;"> <div style="background-color: #F4F4F4; border-radius: 50%; flex-grow: 0; height: 40px; margin-right: 14px; width: 40px;"></div> <div style="display: flex; flex-direction: column; flex-grow: 1; justify-content: center;"> <div style=" background-color: #F4F4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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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family:Arial,sans-serif; font-size:14px; font-style:normal; font-weight:550; line-height:18px;">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div></div><div style="padding: 12.5% 0;"></div> <div style="display: flex; flex-direction: row; margin-bottom: 14px; align-items: center;"><div> <div style="background-color: #F4F4F4; border-radius: 50%; height: 12.5px; width: 12.5px; transform: translateX(0px) translateY(7px);"></div> <div style="background-color: #F4F4F4; height: 12.5px; transform: rotate(-45deg) translateX(3px) translateY(1px); width: 12.5px; flex-grow: 0; margin-right: 14px; margin-left: 2px;"></div> <div style="background-color: #F4F4F4; border-radius: 50%; height: 12.5px; width: 12.5px; transform: translateX(9px) translateY(-18px);"></div></div><div style="margin-left: 8px;"> <div style=" background-color: #F4F4F4; border-radius: 50%; flex-grow: 0; height: 20px; width: 20px;"></div> <div style=" width: 0; height: 0; border-top: 2px solid transparent; border-left: 6px solid #f4f4f4; border-bottom: 2px solid transpa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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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flow:hidden; padding:8px 0 7px; text-align:center; text-overflow:ellipsis; white-space:nowrap;"><a href="https://www.instagram.com/reel/C38RYNbrCVe/?utm_source=ig_embed&amp;utm_campaign=loading" style=" color:#c9c8cd; font-family:Arial,sans-serif; font-size:14px; font-style:normal; font-weight:normal; line-height:17px; text-decoration:none;" target="_blank" rel="noopener">Dariia Bordun(@_idareen_)님의 공유 게시물</a></div></blockquote> <script async src="//www.instagram.com/embed.js"></script>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근깨는 여드름과 같이 화장으로 가려야 할 ‘결점&#8217;이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창궐하고&nbsp; 마스크 착용이 필수화 되면서 파운데이션을 사용하지 않는 ‘파데 프리’ 메이크업이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예 가려야 했던 주근깨를 오히려 화장으로 그려내는 ‘주근깨 메이크업’이 뷰티 트렌드로 떠올랐다. 그전에도 물론 가짜로 주근깨를 그리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심하진 않았다. 도대체 언제부터 였을까? 주근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







<h2 class="wp-block-heading">악마의 표식 : 주근깨</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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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페인티드 페이스 : 화장품의 다채로운 역사&gt;의 저자인 ‘수잔 스튜어트(Susan Stewart)’에 따르면 17세기 주근깨는 악마의 표식으로 간주되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16-17세기 유럽에서 자행된 마녀사냥에서 마녀를 골라내는 표식 중 하나가 주근깨이기도 했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819"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2-819x1024.png" alt="" class="wp-image-5935"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2-819x1024.png 819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2-240x300.png 24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2-768x960.pn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일반-템플릿-뒷장-2.png 1080w" sizes="(max-width: 819px) 100vw, 819px" /></figure>







또한, 주근깨가 있다는 것은 노동자 계층을 나타내는 하나의 특징이기도 했다. 그들은 주로 바깥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태양에 장시간 노출 될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생긴 주근깨는 그들의 신분을 나타내는 하나의 특징이 되었다. 반면 상류층의 경우, 주로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기에 창백하고 하얀 피부를 가진 것이 특징이었다. 상류 계층을 향한 사람들의 갈망은 메이크업 트렌드로 이어졌고, 사람들은 얼굴에 하얀 파우더를 바르며 더 높은 곳으로 가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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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주근깨는 어떻게든 지워져야 마땅한 존재였다. 스튜어트에 따르면 16세기의 영국 작가이자 발명가인 ‘휴 플랫(Hugh Plat)’은 밤에 스펀지로 얼굴을 박박 문질러 씻거나 나무 열매 잎으로 증류한 물을 피부에 도포하여 주근깨를 흐리게 하는 것을 권하기도 했다고 한다. 심지어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소설 &lt;설득(Persuasion)&gt;에서는 피부 부식성 치료제인 ‘고울랜드 로션(Gowland&#8217;s Lotion)’을 주근깨 치료제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듯 주근깨를 지우기 위한 다소 괴이한 노력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이어졌다.







<h2 class="wp-block-heading">드러내 너의 주근깨</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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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정확히 언제부터 또 어떻게 어떤 이유로 발생했는지는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가설로는 1950년대부터 태닝이 건강과 여가의 즐거움의 상징이 되면서 점차 주근깨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 또한 긍정적으로 변화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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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를 만드는 화장품을 처음 마케팅한 것은 바로 샤넬이었다. 1995년 샤넬은 ‘르 크레용 루스르(Le Crayon Rousseur)’를 출시하였고 당시 시장 개발 매니저인 ‘티모시 왈콧(Timothy Walcot)&#8217;에 따르면 이는 샤넬이 하이 패션의 선로의 서기 위한 일종의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한다.&nbsp;



 당시 제품과 함께 제공된 사용 설명서에는 &#8220;연한 태닝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할 것&#8221;이라 쓰여 있었다. 90년대 태닝의 유행이 악마의 상징이던 주근깨의 이미지를 완전히 변화시킨 것. 실제로 8년 후, 랑콤이 주근깨를 그리는 화장품을 출시하였는데, 예술감독이던 ‘로스 버튼(Ross Burton)’은 주근깨는 ‘자유의 상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껍게 치장한 파운데이션에서 해방되어 여성들이 자연스러운 자신의 피부 그대로를 받아드릴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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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01년을 기점으로, 모델계의 최정상 자리에 오른 ‘매기 라이저(Maggie Rizer)’와 ‘데본 아오키(Devon Aoki)’ 같은 유명인들이 자신의 주근깨를 당당하게 드러내면서부터 주근깨는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h2 class="wp-block-heading">동안의 비결은 주근깨?</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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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후 주근깨는 동안 메이크업의 비결로 자리 잡았다. 물론 1950년대에도 ‘소녀&#8217;처럼 보이는 메이크업 연출의 일종이었지만, 그보단 태닝의 자유로운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인기가 있었을 뿐이었다. 당시 뷰티 매거진으로 저명한 ‘Refinery29’ 인터뷰 속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스 클릴리(Ruth Crilly)’는 “젊어 보이기 가장 쉬운 방법은 몇 개의 가짜 주근깨를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메이크업 아티스트 ‘샘 챕먼(Sam Chapman)’ 역시 주근깨는 어린아이와 같은 느낌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h2 class="wp-block-heading">꾸며내는 자연미</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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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시받았던 주근깨는 어느새 동안이 되는 비결이자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이미지로 변모했다. 이는 미의 기준과 외모적 결함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와 시선의 변화라 볼 수 있고,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짜로 그려내는 주근깨로 자연스러움을 연출한다는 것은 결국 이제는 ‘자연스러움&#8217; 마저 꾸며내는 시대가 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컴플렉스에서 아름다움으로

언제는 흉하다며, 내 주근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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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존 갈리아노의 맨즈웨어 컬렉션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시퍼렇게 멍든 눈으로 코피를 흘리며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의 모습. 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렇게 생각해도 되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때 이후로도 패션계에서는 종종 멍든 얼굴의 모델들이 등장했다. 한 시즌의 패션 트렌드를 선보이는 런웨이에서 모델들은 왜 상처투성이가 되어야만 했을까.











<h2 class="wp-block-heading">남자다움 </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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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2일 중국 디자이너 ‘샹관 저(Shangguan Zhe)’의 런던 ‘산쿠안즈(SANKUANZ)’ 남성복 컬렉션 모델들은 얼굴에 멍과 상처를 그린 채 등장했다. 마치 쇼 직전 싸움이 있었던 듯 보였지만 이는 모두 메이크업. 디자이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마리아 콤페레토(Maria Comperetto)’에게 아름답지만 동시에 단단해 보이도록 상처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고, 콤페레토는 자신이 메이크업한 모델들의 얼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파이트 클럽(영화)의 장난스러운 변주”라며&nbsp;‘#beautifulbruises(아름다운 멍들)’을 해시태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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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관 저의 컬렉션은 폭력을 경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록 그들이 ‘만화적인&#8217; 그리고 ‘장난스러운&#8217; 이미지로 보이도록 의도했다고 하더라고 실제 멍과 똑같은 메이크업을 패션쇼 런웨이에서 선보인다는 것은 폭력 피해자들에게 다시금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할 ‘트리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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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어나자 메이크업을 했던 콤페레토는 ‘만약 여성 모델에게 멍을 그려 달라 했다면 거절했을 것&#8217;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건 그냥 남자가 남자답게 하는 거예요. 장난스러운 거였죠. 그냥 일종의 연극이었을 뿐이에요.”



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을 그대로 반영한 답변이었다. 여성의 상처는 즉시 어떠한 사건과 직결되지만 남성의 경우, ‘남자다운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남성성과 폭력성을 동일시한다고 할 수 있을 터. 과연 폭력은 남성을 더욱 남성답게 해주는 것인가? ‘남성다움&#8217;이라는 것의 근본적인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h2 class="wp-block-heading">멍든 얼굴의 슈퍼모델 </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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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패션계에서 멍든 얼굴을 한 여성은 없었을까? 아니다. 수많은 화보와 매체에서 상처와 멍투성이가 된 얼굴의 여성들이 ‘컨셉&#8217;이라는 명목 하에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2023년 10월 ‘모왈롤라’의 2024 S/S 컬렉션 쇼, 슈퍼모델 ‘이리나 셰익(Irina Shayk)’이 검게 멍든 눈과 입술로 등장하자 ‘모왈롤라&#8217;는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024" height="576"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enlarge-1024x576.png" alt="" class="wp-image-5566"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enlarge-1024x576.png 102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enlarge-300x169.pn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enlarge-768x432.pn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enlarge-1536x864.png 1536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4/enlarge-2048x1152.png 2048w" sizes="(max-width: 1024px) 100vw, 1024px" /></figure>



디자이너 ‘모왈롤라 오굴레시 (Mowalola Ogunlesi)’는 해당 컬렉션의 영감을 &lt;Crash&gt;라는 영화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그녀는 영화 속 ‘충돌에 의해 생기는 고통의 페티시즘’에 흥분했으며 거리에 온 우주가 펼쳐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나중에 멍든 모델들의 사진을 트위터에 업로드하며 “우리는 고통을 피하지만, 고통이 있어야만 살 수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마야 프렌치(Isamaya Ffrench)’는 인스타그램에 멍든 눈 메이크업 사진을 올리며 ‘차 사고 메이크업&#8217;이라 글을 적었다. 게시물에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학대를 미화한다고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한편 ‘우먼 에이드(Woman Aid’s)’의 최고 경영자인 ‘파라 나지어(Farah Nazeer)’는 멍은 패션 액세서리가 아니라며 해당 쇼에 일침을 가했다. 덧붙여 그녀는 &#8220;런던 패션 위크 쇼는 수백만 명이 시청할 것이고, 가정 내 폭력을 장식하는 행위는 불쾌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손해를&nbsp; 입히는 것입니다.&#8221;라고 말하기도 했다.











<h2 class="wp-block-heading">패션과 폭력</h2>



패션계에서 폭력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주요 소재가 되어왔다. 익숙하기에 더는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만, 그래서 더 위험한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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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사례인 1995년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의 ‘Highland Rape’ 컬렉션. 맥퀸은 해당 컬렉션이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로맨틱하게 표현한다며 언론에 몰매를 맞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맥퀸은 이렇게 말했다.&nbsp;



&#8220;사람들은 너무 어리석어서 이 쇼가 여성들이 강간당하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nbsp; &#8216;Highland Rape&#8217;는 영국이 스코틀랜드를 강간하는 것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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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지미 추(Jimmy Choo)’ 광고에서는 가수 ‘퀸시 존스(Quincy Jones’)는 열린 차 트렁크에 걸터 앉아 삽을 들고 있었고, 그 옆에는 여성 모델이 시체처럼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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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돌체 &amp; 가바나(Dolce &amp; Gabanna)’의 광고는 소위 ‘갱단 강간&#8217; 광고로 불리며 파문이 일어났었다. 광고 속 여성 모델은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남성 모델에 의해 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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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도자 캣(Doja cat)’은 멍든 눈과 찢어진 입술로 발렌시아가쇼의 참석했다. 그녀는 자신이 상처 메이크업을 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게 제 첫 번째 패션위크라서 즐겁지만 너무 힘들어요. 그런 제 심경을 메이크업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도 제 속눈썹은 정말 예뻐요.”











<h2 class="wp-block-heading">폭력의 미학</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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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본능적으로 폭력에 이끌린다. 자기를 지키기 위한 보호 본능의 수단으로서 그리고 동시에 자신을 파멸에 이끄는 ‘타나토스(죽음 본능)’로서 말이다. 그러나 인간이 본능에 이끌린 대로 행동한다면 ‘짐승’과 다를 게 무엇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 스스로를 폭력을 정당화하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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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미화는 주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대중 매체에서 이루어졌다. ‘정의&#8217;란 이름의 탈을 뒤집어쓴 채, 악에 맞서는 폭력은 사람들에게 쉽게 정당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멋있다고 느껴지기까지 했다. 앞서 언급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콤페레토가 멍든 얼굴을 한 모델들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영화 &lt;파이트 클럽&gt;을 언급한 것처럼 말이다. 폭력에 관한 20세기 대중 매체의 역사는 대체로 이러했다. 선과 악의 구분을 넣어 ‘선한’ 폭력은 마치 정의로우며 아름다운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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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너무 오랜 시간 폭력적인 이미지에 길들여져 있었다. 피해자의 폭력은 끔찍하나 ‘정의로운 폭력&#8217;은 정당하고 아름다우며 그로 인해 생긴 상처와 멍은 일종의 훈장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아주 잘 알고 있다.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재현되는 폭력의 흔적들

상처만 남은 런웨이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어린아이가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만큼 우리의 유년 시절의 추억은 만화 영화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달고 살던 투니버스도 야심한 밤이 되면 성인을 위한 19금 애니메이션을 틀어줬다.&nbsp; 애니메이션은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것이다. 현재의 기술과 영화에선 재현하기 어려운 판타지적 세계관을 ‘펜&#8217; 하나로 마음껏 펼쳐내며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애니메이션. 그 매력에 한번 빠져들면 출구란 없다.&nbsp;



여태껏 어린이를 위한 만화 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심오한 주제와 테마, 영화를 능가하는 캐릭터들의 액션과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관을 가진 애니메이션 여덟 가지를 소개한다.







<h2 class="wp-block-heading">&lt;아키바 메이드 전쟁&gt;</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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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의 메이드 카페 메이드들은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다. 낮에는 손님을 위해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헌신하지만, 밤이 되면 그들은 타 매장과 전쟁을 벌이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자들의 목숨을 건 뜨거운 메이드 전쟁. 보는 내내 그들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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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lt;Psycho-Pass&gt;</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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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리 상태를 수치화할 수 있는 세계, 일정 수치를 넘기면 ‘사이코패스&#8217;이자 잠정적 범죄자가 된다. 미래 사회에서 범죄를 예측하여 제지하는 시스템을 다루는 이 작품은 시청자로 하여금 도덕적 딜레마를 경험하게 만든다. 타 애니메이션과 달리 무게감과 작품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당신이라면 이 작품을 감상해 볼 것을 망설임 없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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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lt;오소마츠 6쌍둥이&gt;</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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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해도 시끌벅적할 것 같은 여섯 쌍둥이와의 동거. 그들은 일정한 직업 없이 빈둥거리며 철없이 살아간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애달픈 감정이 피어오른다.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nbsp;



어두운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풍자로 승화시킨 블랙코미디, 생각할 거리와 동시에 피식 웃음 짓게 만드는 작품 속 세상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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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lt;파도여 들어다오&gt;</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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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방송국 직원에게 실연 당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런데 다음 날, 라디오 생방송에 그 이야기가 그대로 흘러나왔다. 그것도 자신의 목소리로.’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과 속사포로 몰아치는 대사들. 정신없이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완전히 빠져들어 있다. 강한 척하지만 속은 여리고 서툰 여주인공과 현실적인 소재의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그녀에게 동화시킨다.



부담 없이 즐기다가도, 어느샌가 주인공과 함께 성장한 듯한 기분이 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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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lt;체인소 맨&gt;</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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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적은 없더라도 들어본 적은 있을 애니메이션 &lt;체인소 맨&gt;. 요네즈 켄시가 부른 이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곡 ‘kick back’은 스포티파이 ‘톱 50 글로벌’ 47위까지 오를 정도로 크게 흥행하였으며, 한국에서는 BTS 정국이 커버를 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태까지 본 소년 만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악마가 되어버린 소년의 악마 사냥기. 가난했던 소년의 커져가는 욕망과 광기를 보여주며 매회 신선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거기에 더불어 예상을 벗어나는 미친 반전까지. 회차를 거듭할수록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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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lt;오드 택시&gt;</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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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그림체에 속지 마라. 현실의 부조리를 다루는 진지한 소재의 이야기와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스릴과 추리까지. 괴짜 택시 기사와 각자만의 사연을 가진 손님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사건이 되어 택시로 이어진다. 치밀하게 짜여있는 스토리라인과 숨겨진 복선을 은밀하게 드러내는 방식은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추리 장르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꼭 한 번쯤은 보길 추천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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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lt;은혼&gt;</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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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B급 코미디 애니메이션의 전설과도 같은 존재 &lt;은혼&gt;. 저질 개그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무조건 봐야 할 애니메이션 중 하나다. 진지한 이야기보다는 일상에서 뇌 빼고 봐도 무방한 애니메이션으로 차를 타고 이동할 때나 혼자 밥을 먹을 때, 당신이 일상에서 적적하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유쾌하게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다 가끔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교훈으로 골수 팬이 되게 만드는 이 애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 편하게 시작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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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lt;언데드 걸 머더 파르스&gt;</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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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인간이 공존하던 19세기 말. 머리만 남은 불로 불사의 여인 린도 아야. 그녀는 자신의 잃어버린 몸을 찾기 위해 죽을 운명에 처한 반인반귀를 살려주는 대가로 모종의 계약을 맺는다. 그렇게 한 팀이 된 그들, 타고난 추리력을 가진 린도 아야를 중심으로 괴물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 되어 유럽 전역을 떠돌아다닌다.&nbsp;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의 애니메이션을 찾는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흥미로운 판타지적 소재와 캐릭터, 그리고 액션과 스토리라인의 적절한 비중까지, 뭐 하나 부족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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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가라, 어른을 위한 19세 이상 애니메이션 추천 8선

어른들의 애니 세계에 온 걸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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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class="wp-block-quote has-text-align-center" style="font-size:16px">
I received an email telling me it was over.



“헤어지자는 이메일을 받았다.



I didn’t know how to respond.



It was almost as if it hadn’t been meant for me.



나에게 온 게 아닌 것 같아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nbsp;



It ended with the words, “Take care of yourself.”



이메일 끝엔 “잘 지내길 바라”라고 쓰여 있었다.



And so I did.



그래서 그렇게 했다.



I asked 107 women (including two made from wood and one with feathers),



chosen for their profession or skills, to interpret this letter.



나는 107명의 여성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살려 그에게 받은 이메일을 해석해 주길 부탁했다.



To analyze it, comment on it, dance it, sing it.



Dissect it. Exhaust it. Understand it for me.



Answer for me.



편지에 대해 분석해 주고, 춤추고, 노래해 주기를, 나를 대신해 이해해 주고, 낱낱이 해석해 주기를.&nbsp;



나를 대신해 답장을 써주기를.



It was a way of taking the time to break up.



A way of taking care of myself.



그건 내가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이었다.”
<cite>-소피 칼(Sophie Calle)</cite></blockquote>







<h2 class="wp-block-heading">프랑스 개념 미술가, 소피 칼</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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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개념미술작가 소피 칼(Sophie Calle). 그녀는 사진, 비디오, 설치, 텍스트 작업 등의 결합을 통해 한 가지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녀의 작품은 주로 개인과 타인 사이의 경계를 탐험하며 개인에서 사회로 뻗어나간다. 사적인 이야기에서 누구나의 이야기로 변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감정의 트리거를 당기는 듯 강렬한 반응을 일으킨다.











<h2 class="wp-block-heading">Take care of yourself (잘 지내)</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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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 관을 대표하여 공개한 작품 &lt;Take Care of Yourself(잘 지내길 바라)>. 작품은 그녀가 남자친구에게 갑작스럽게 이별 통보 메일을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친구에게 메일을 대신 읽어달라 부탁했고 그러다 문득, 이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받은 이별 메일을 107명의 전문직 여성들에게 보냈다. 그리고 어떤 연민이나 감정적 반응을 제외한 채 오직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이를 해석해주길 부탁했다. 그렇게 이별 편지 속 전 남자친구의 마지막 문장을 딴, ‘Take Care of Yourself’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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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지인부터 시작한 이 작업은 UN 여성인권 전문가, 변호사, 발레리나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의 손으로 뻗어나가 새롭게 재탄생하였다. 



한 작가는 편지를 십자말풀이로 바꿔 만들었고, 교열 편집자는 문법을 고쳐 썼다. 비밀 요원은 편지 내용을 아예 암호로 바꿔 만들기도 했다. 그중엔 앵무새 한 마리도 참여하기도 했는데 편지를 쥐어 주자마자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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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비하인드 스토리</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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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작가는 글을 다루는 직업군의 여성들을 위주로 해석을 받고자 했다. 하지만 국제적인 행사인 베니스 비엔날레 특성상 상당수의 관람객이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없기에 ‘비언어적 표현&#8217;을 더 많이 담아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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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그녀가 이별하는 법 </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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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거의 이별과 동시에 시작했다. 작가는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작품이 이별의 아픔을 대체해 주었다고 했다. 그렇게 그녀가 모은 107개의 전문직 여성들의 해석은 &lt;Take care of yourself(잘 지내)>라는 하나의 작품이 되었고. 작가는 이것이 자신이 받은 이별 메일에 대한 답변이라고 했다. 개인의 가슴 아픈 이별에서 그저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이별로, 이 또한 지나가는 인연이라는 듯.







<blockquote class="wp-block-quote has-text-align-center" style="font-size:16px">
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별 편지를 받아 본 적 있을 거예요. 



나를 힘들고 혼란스럽게 했던 이별 편지는 시간이 흐르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다양하게 해석되는 동안 더는 내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죠. 



이별편지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개인적인, 특별한 것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cite>-소피 칼(Sophie Calle)</cite></blockquote>

이메일 끝엔 “잘 지내길 바라”라고 쓰여 있었다

이메일로 이별을 통보 받았다.

“남자한테 한 번도 져 본 적 없어요.” 일본 유일 여자 야쿠자 ‘니시무라 마코(まこ西村)’가 한 말이다. 그녀의 작고 마른 체형과 여성스러운 외모, 언뜻 보면 평범한 일본의 50대 후반 여성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양팔과 어깨를 휘감은 이레즈미 문신 그리고 절단된 새끼손가락은 그녀가 그저 평범한 여성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한다. 니시무라 마코의 정체는 일본의 유일한 여자 야쿠자. 어쩌다 그녀는 금녀의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된 걸까?







<h2 class="wp-block-heading">‘여성 야쿠자&#8217;가 일본에서 의미하는 것&nbsp;</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604" height="640"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8202.jpg" alt="일본-여자-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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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는 그야말로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여자들이 연루되어 있는 경우는 야쿠자의 아내로서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주로 젊은 조직원들을 관리하고 중재나 알선을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일부는 야쿠자 소유의 클럽을 운영하거나 마약 거래에 개입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야쿠자 내에 소속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nbsp;



그러나 니시무라 마코는 다르다. 그런 역할 또한 두루 맡기는 했으나, 그녀는 야쿠자의 공식적인 소속을 뜻하는 ‘사카즈키 의식’에 참여한 유일한 여자다. 그녀에게 ‘누군가의 아내&#8217;라는 수식어는 필요 없었다.







<h2 class="wp-block-heading">니시무라 마코의 야쿠자 입성기</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26" height="613"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ile-20240112-29-r9i7lt.png" alt="일본-야쿠자-7명" class="wp-image-5098"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ile-20240112-29-r9i7lt.png 926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ile-20240112-29-r9i7lt-300x199.pn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ile-20240112-29-r9i7lt-768x508.png 768w" sizes="(max-width: 926px) 100vw, 926px" /></figure>



그녀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아버지가 대나무 막대기를 들고 훈육을 하던 모습이 주로 떠오른다고 했다. 권위주의적인 아버지와 엄격한 집안은 그녀를 옭아맸고 마음 속 깊은 곳엔 반항심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더니 폭주족이 되었다. 그저 치기 어린 반항으로 끝났으면 좋으려만, 브레이크는 이미 고장났을 터. 끝내 야쿠자의 밑에 들어가 공갈에 가담하거나 매춘부를 찾는 일을 배우며 일했다.&nbsp;



그녀가 공식적으로 야쿠자가 된 것은 친구의 전화 한통 때문이었다. 어느 날 밤, 친구는 싸움이 벌어졌으니 도와달라 전화했고,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곤봉&#8217;을 들고 달려갔다. 그리고 그 현장은 피바다로 물들었다. 이 사건은 야쿠자 단체 보스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그녀는 그의 사무실로 불려갔다. 그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nbsp;



“당신이 여자일지라도 야쿠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야쿠자로서 매춘 및 마약 사업을 운영하고 사채를 걷으며 경쟁 그룹 간의 분쟁을 중재하는 역할을 도맡아 왔다.







<h2 class="wp-block-heading">손가락 절단의 달인</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54" height="503"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ile-20240111-19-v6hwu5.png" alt="여자-문신-야쿠자" class="wp-image-5099"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ile-20240111-19-v6hwu5.png 75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ile-20240111-19-v6hwu5-300x200.png 300w" sizes="(max-width: 754px) 100vw, 754px" /></figure>



야쿠자 문화에는 실수를 저지르면 사과의 표시로 자신의 손가락을 절단하는 ‘유비츠메&#8217;라는 의식이 있다. 그녀 역시 이 의식을 피해 갈 수 없었을 터. 그녀는 조직원들 앞에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단번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잘랐다. 그 모습에 감탄한 조직원들은 그녀에게 존경을 표했고 손가락을 직접 자르지 못한 조직원들은 찾아와 손가락 좀 잘라달라며 부탁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녀는 ‘손가락 절단의 달인&#8217;이 되어 야쿠자 내에 입지를 다졌다.







<h2 class="wp-block-heading">도망</h2>







마약을 파는 사람이 제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뭘까? 바로 마약을 하는 것. 그러나 눈앞에 아른거리는 달콤한 유혹을 어떻게 뿌리칠 수 있었겠는가. 그녀는 자신의 주요 거래품인 ‘메스암페타민&#8217;에 손을 대고 말았다. 나이 30대에 마약 중독자가 되어 비참한 현실을 살던 그녀는 조직으로부터 도망치기로 했다.&nbsp;



그러나 배운 게 도둑질 아니겠는가? 그녀는 도망 나와서까지 ‘메스암페타민&#8217;을 팔았다. 결국 조직으로부터 완전히 추방되기까지 했다. 오히려 잘 된 일 일지도 모른다. 경쟁 조직의 조직원과 사랑에 빠진 후였으니.







<h2 class="wp-block-heading">여자 야쿠자의 현실</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699"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8215.jpg" alt="일본-여자-기생" class="wp-image-5100"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8215.jpg 699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8215-205x300.jpg 205w" sizes="(max-width: 699px) 100vw, 699px" /></figure>



경쟁 야쿠자의 조직원과의 열애 끝에 그녀는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야쿠자의 세계에서 완전히 벗어나려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본 사회에서 그녀의 문신은 누가 봐도 야쿠자의 문신이었다. 애석하겠지만 당연하게도, 야쿠자를 받고 싶어 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그런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었겠는가? 야쿠자의 일뿐이지. 게다가 남편이 야쿠자의 보스가 되었으니 다시 시작하는 것쯤은 손쉽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부터였다. 한때는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이였지만, 둘의 싸움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고 폭력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결국 그들은 이혼을 택했고, 그녀는 두 아이의 양육권을 받아냈다.



이혼 이후 그녀는 다시 예전 조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자신을 예뻐하던 상사가 ‘메스암페타민&#8217;로 인해 바뀌었고, 결국 2년 만에 조직을 나와 아직까지 그곳에 발을 내딛지 않고 있다.







<h2 class="wp-block-heading">야쿠자 생활의 청산</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024" height="591"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ile-20240112-23-12z3on-복사-1024x591.jpg" alt="여자-세명의남자-야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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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녀는 건물 철거 관련 직종에서 일자리를 얻어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지역 사회에서 평범한 주민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이웃을 돕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또 그녀는 전 야쿠자인 후지모토의 도움으로, 과거 야쿠자였던 사람들에게 주택과 지원을 제공하는 자선 단체 ‘고진카이&#8217;에 가입해 한 지부를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024" height="997"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d10869729f3d0fc0a66f8dac06f32099-1024x997.png" alt="여자-야쿠자-책" class="wp-image-5102"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d10869729f3d0fc0a66f8dac06f32099-1024x997.png 102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d10869729f3d0fc0a66f8dac06f32099-300x292.pn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d10869729f3d0fc0a66f8dac06f32099-768x748.pn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d10869729f3d0fc0a66f8dac06f32099.png 1200w" sizes="(max-width: 1024px) 100vw, 1024px" /></figure>



그녀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야쿠자였음을 밝히며, 그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이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이 되고자 밝힌 것이 아니라는 당부를 전했다. 그러나 그녀 스스로 말한 바와 같이, 남자에게도 지지 않을 탁월한 싸움 실력과 그녀가 일본 유일 여자 야쿠자라는 사실은 기존의 성 고정관념을 완전히 전복시킨 사례가 되었다.

그녀가 '손가락 절단의 달인'이 된 이유 

일본 유일 여자 야쿠자, 니시무라 마코의 이야기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000" height="7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9-00-33.jpeg" alt="해변-남자-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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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적 약자이자 소수자를 대표했던 현대 예술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Félix González-Torres). 그는 사회적 멸시와 차별을 받던 쿠바 태생 유색인 이민자이자 동성애자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숨기지 않았다. 도리어 대놓고 드러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사랑을 이야기했고, 이에 대중은 환호했다. 그건 동성애자의 사랑 역시 누구나 하는 일반적인 ‘사랑’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1991년, 8년을 함께한 연인 로스 레이콕(Ross Laycock)은 에이즈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곤잘레스 토레스는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이 느꼈던,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을 작품에 담았다.



&lt;“Untitled” (Perfect Lovers)&gt;, &lt;“Untitled” (Portrait of Ross in L.A.)&gt;, &lt;“Untitled” (Last Light)&gt;, &lt;“Untitled” (Billboard)&gt; 등 로스를 향한 그리움과 애정이 담긴 작품들은 모두 흥했다. 그중 사탕을 이용한 &lt;“Untitled” (Portrait of Ross in L.A.)&gt;는 그의 대표작이 되었고 머지않아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렸다.&nbsp;



어쩌면 운명의 지독한 장난일지도 모른다. 1996년 미국 마이애미, 그는 로스와 같은 병명 에이즈로 생을 마감했다.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22px">&lt;“Untitled” (Perfect Lovers)&gt;</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024" height="696"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9-12-54-1024x696.png" alt="시계-전시장-여자" class="wp-image-5025"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9-12-54-1024x696.png 102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9-12-54-300x204.pn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9-12-54-768x522.pn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9-12-54.png 1400w" sizes="(max-width: 1024px) 100vw, 1024px" /></figure>



작품은 동일한 두 개의 시계를 벽에 설치해 두고 동시에 작동시킨다. 처음엔 똑같이 흐르던 두 시계. 그러나 둘의 시간은 점점 달라지고 끝내 한쪽이 먼저 수명을 다하게 된다.&nbsp;



우리는 같은 시간에 만났지만,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시간은 다르다. 누가 먼저 곁을 떠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는 시간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여야만 한다. 아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가 사랑했던 연인 로스를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것처럼.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22px">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가 연인 로스에게 보내는 편지</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600" height="849"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8-59-44-003.jpeg" alt="편지-영어-시계두개" class="wp-image-5026"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8-59-44-003.jpeg 6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8-59-44-003-212x300.jpeg 212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ure>



<blockquote class="wp-block-quote">
“1988년, 나의 연인에게.



시계를 두려워하지 마. 그건 우리의 시간이고, 시간은 우리에게 늘 너그러웠어.



&nbsp;우리는 승리의 달콤한 맛을 시간에 새겼고 특정 공간과 특정 시간에 만나 우리의 운명을 정복했지.



&nbsp;우리는 그 시간의 산물이기에, 때가 되면 마땅히 갚아야 해.&nbsp;



우리는 시간을 함께 하도록 맞춰졌어. 지금 그리고 영원히.



사랑해.”
</blockquote>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22px">&nbsp;&lt;“Untitled” (Portrait of Ross in L.A.)&gt;</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 is-resized"><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875"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MG-01082019_SpringMagazine2019_Spreads_Page_12_Image_0001-875x1024.jpg" alt="사탕-로스의초상화-예술작품" class="wp-image-5030" style="width:720px;height:auto"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MG-01082019_SpringMagazine2019_Spreads_Page_12_Image_0001-875x1024.jpg 875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MG-01082019_SpringMagazine2019_Spreads_Page_12_Image_0001-256x300.jpg 256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MG-01082019_SpringMagazine2019_Spreads_Page_12_Image_0001-768x899.jp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MG-01082019_SpringMagazine2019_Spreads_Page_12_Image_0001.jpg 1090w" sizes="(max-width: 875px) 100vw, 875px" /></figure>



“무제” (LA의 로스 초상화)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로스가 에이즈에 걸리기 전 몸무게인 175 파운드에 맞춰 전시장 한구석에 사탕을 쌓아둔 작품이다. 관람객은 사탕을 자유롭게 가져가거나 먹을 수 있다. 그렇게 사탕은, 그러니까 로스의 초상화는 자신의 일부를 잃음과 동시에 관람객 몸의 일부가 된다.



한편 전시장은 사탕의 무게가 줄어들면 다시 175 파운드에 맞게 채워, 로스의 초상화를 복구한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이러한 순환은 반복되고 그는 그렇게 자신의 작품을 존속시켰다.



그는 작품과 관련된 정보와 소유를 인정하는 증명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해당 증명서를 보유하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작품을 새롭게 제작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로서 사탕을 이용한 그의 작품은 영원히 소멸되지 않으며 어디서나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로스의 불멸을 소원하는 그의 마음을 대변하듯.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90" height="580"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bd448bd4c289a01a283e0805f50a52ff.jpeg" alt="포춘쿠키-더미-예술작품" class="wp-image-5031"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bd448bd4c289a01a283e0805f50a52ff.jpeg 79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bd448bd4c289a01a283e0805f50a52ff-300x220.jpe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bd448bd4c289a01a283e0805f50a52ff-768x564.jpeg 768w" sizes="(max-width: 790px) 100vw, 790px" /></figure>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20" height="519"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43503876557477a116567eee1adc051.jpeg" alt="초콜릿-예술작품-더미" class="wp-image-5032"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43503876557477a116567eee1adc051.jpeg 72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43503876557477a116567eee1adc051-300x216.jpeg 300w" sizes="(max-width: 720px) 100vw, 720px" /></figure>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 is-resized"><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024" height="77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91.3969_ph_web-1024x774.jpg" alt="사탕-예술작품-더미" class="wp-image-5034" style="width:720px;height:auto"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91.3969_ph_web-1024x774.jpg 102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91.3969_ph_web-300x227.jp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91.3969_ph_web-768x580.jp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91.3969_ph_web.jpg 1280w" sizes="(max-width: 1024px) 100vw, 1024px" /></figure>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22px">&nbsp;&lt;“Untitled” (North)&gt;</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 is-resized"><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819"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8-59-44-001-819x1024.jpeg" alt="전구-예술작품-펠릭스곤잘레스" class="wp-image-5036" style="width:720px;height:auto"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8-59-44-001-819x1024.jpeg 819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8-59-44-001-240x300.jpeg 24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8-59-44-001-768x960.jpe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8-59-44-001-1229x1536.jpeg 1229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8-59-44-001-1638x2048.jpeg 163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KakaoTalk_Photo_2024-03-25-08-59-44-001.jpeg 1920w" sizes="(max-width: 819px) 100vw, 819px" /></figure>







함께 반짝이던 알전구들, 하나둘씩 서로 다른 시간에 불이 꺼지더니 이내 전부 빛을 잃고 만다.



한 줄로 이어진 이 알전구들의 수명은 인간의 수명과 그리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흘러간다. 각자가 가진 특정한 시간이 있고 그 시간 동안 유지되다 결국 모두 소진될 뿐이다.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22px">&lt;“Untitled” (Billboard)&gt;</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024" height="576"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elix-Gonzalez-Torres-Untitled-1991-1024x576.jpg" alt="침대-자국-흔적" class="wp-image-5037"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elix-Gonzalez-Torres-Untitled-1991-1024x576.jpg 102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elix-Gonzalez-Torres-Untitled-1991-300x169.jp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elix-Gonzalez-Torres-Untitled-1991-768x432.jp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elix-Gonzalez-Torres-Untitled-1991.jpg 1280w" sizes="(max-width: 1024px) 100vw, 1024px" /></figure>



조금 전까지 누군가 누워있었던 듯 자국이 선명한 두 베개와 흐트러진 이불, 그러나 텅 빈 침대. 한때는 그와 로스가 함께 했던 침대지만 이제는 로스가 없다. 그저 둘이었다는 흔적만 남았을 뿐.



그는 이 사진을 뉴욕 전광판 곳곳에 전시했다. 이는 사회에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야 하는 성 소수자의 가장 사적인 공간이 공적인 공간으로 이동한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은유적 표현 방식은 동성애자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시사했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809" height="580"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d767816ea3a3891e611c3b365850e41b.jpeg" alt="침대-빌보드-예술작품" class="wp-image-5040"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d767816ea3a3891e611c3b365850e41b.jpeg 809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d767816ea3a3891e611c3b365850e41b-300x215.jpe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d767816ea3a3891e611c3b365850e41b-768x551.jpeg 768w" sizes="(max-width: 809px) 100vw, 809px" /></figure>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80" height="519"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GT_Manhattan_sized-780x519-2.jpg" alt="침대-빌보드-예술작품" class="wp-image-5042"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GT_Manhattan_sized-780x519-2.jpg 78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GT_Manhattan_sized-780x519-2-300x200.jp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GT_Manhattan_sized-780x519-2-768x511.jpg 768w" sizes="(max-width: 780px) 100vw, 780px"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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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22px">&lt;현대 예술계의 시인&gt;</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600" height="799"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elix-Gonzalez-Torres-1.jpg" alt="펠릭스곤잘레스토레스-예술가-남자" class="wp-image-5045"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elix-Gonzalez-Torres-1.jpg 6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Felix-Gonzalez-Torres-1-225x300.jpg 225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ure>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작품은 한 마디로 시적이다. 직설적으로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일상 속의 물건을 이용해 은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개인의 이야기를 모두의 이야기로 변화시킨다. 그저 누구나 겪는 사랑, 이별 그리고 상실로.

그가 사랑했던 이를 영원히 기억하는 방법

연인의 몸무게만큼 채워 놓은 사탕이 의미하는 것

영화계엔 유독 유명한 형제 감독들이 많다. 그건, ‘영화‘라는 매체가 음악, 영상, 글, 미술, 편집 등 다양한 분야가 결합된 융합 예술이기 때문 아닐까? 각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영화&#8217;라는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이다. ‘형제&#8217;는 이미 가족 공동체 안에서 오랜 시간 유대감과 공동의 이해관계를 쌓아온 사이. 영화제작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nbsp;



또, 영화는 제작을 위해 여러 사람이 모였다가 끝나면 흩어지고 말지만 형제는 제작과 상관없이 늘 다음 작품을 위한 지속적인 창작과 도모가 가능하다. 그들은 파트너이자 동반자의 관계로 서로의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하나의 유니크한 세계관을 제시한다. 이런 점이 우리가 그들의 영화를 사랑하게 하는 게 아닐까? 공통된 경험과 이해를 통해 작품에 독특한 동기와 깊이를 전하는 형제 감독들.



대표적인 세 형제, 다르덴, 코엔, 사프디 형제들에 대해 알아가 보자.



<h2 class="wp-block-heading">다르덴 형제</h2>



<figure class="wp-block-gallery has-nested-images columns-default is-cropped wp-block-gallery-1 is-layout-flex wp-block-gallery-is-layout-flex">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68" height="512" data-id="4922"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46.jpg" alt="형제-남자 두명-영화감독" class="wp-image-4922"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46.jp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46-300x200.jpg 300w" sizes="(max-width: 768px) 100vw, 768px"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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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출신 리얼리즘 거장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Jean Pierre Dardenne)과 ‘뤽 다르덴(Luc Dardenne). 일명 ‘다르덴 형제’로 불리는 이들은 영화감독 데뷔 전인 다큐멘터리 감독 시절부터 쭉 함께 해왔으며, 30여 년간 서로에게 이견이 없었을 정도로 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출신 감독답게 그들의 영화는 다큐멘터리적 색깔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인물 뒤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촬영하는 방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자신이 영화 속 인물의 뒤를 쫓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관객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형제의 철저한 의도다. 그렇게 관객이 참여하게 되면 형제는 영화 내내 윤리적인 질문을 던져 작품의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긴다.







<h2 class="wp-block-heading">로제타 (1999)</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 is-resized"><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580" height="725"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81.jpg" alt="로제타-영화포스터-소녀" class="wp-image-4924" style="width:720px;height:auto"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81.jpg 58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81-240x300.jpg 240w" sizes="(max-width: 580px) 100vw, 580px" /></figure>



다르덴 형제에게 첫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명예를 안겨준 출세작이자 최고작으로 뽑힌 &lt;로제타&gt;. 벨기에 청소년 노동 문제를 다룬 영화로,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와 함께 가난한 삶을 사는 소녀 ‘로제타’가 평범한 삶을 꿈꾸며 취직을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일상을 그린다. 영화는 카메라를 손으로 잡고 직접 인물을 쫓아다니는 ‘핸드헬드(handheld)&#8217;&nbsp; 촬영 방식을 사용해, 주인공들의 감정에 따른 움직임을 세밀하게 포착했다. 또한 음악의 사용 또한 절제해 더욱 실제같이 묘사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 소녀 로제타의 일상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nbsp;



영화는 벨기에 청소년 노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소녀 ‘로제타&#8217;를 통해 나타냈다. 실제로 작품이 개봉된 이후, 벨기에에서는 십 대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이 개정되기도 했다.







<h2 class="wp-block-heading">코엔 형제</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73" height="512"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83-1.jpg" alt="형제-코엔형제-감독" class="wp-image-4928"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83-1.jpg 773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83-1-300x199.jp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83-1-768x509.jpg 768w" sizes="(max-width: 773px) 100vw, 773px" /></figure>



할리우드 영화에서 이 두 감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순 없다. 미국을 대표하는 형제 감독 조엘 코엔(Joel Coen)과 동생 에단 코엔(Ethan Coen). 그들은 상업성과 예술성을 모두 겸비한 영화계의 소중한 인재다. 그들은 영화를 촬영할 때 스토리보드를 적극 활용한다고 한다. 어쩌면 천재 감독들의 공통점일지도 모르겠다. 봉준호 감독 역시 스토리보드를 늘 손에 쥐고 촬영에 임한다고 하니.&nbsp;



하지만 코엔 형제의 완벽주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은 애드리브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딱 한 번 이례적인 사례가 있는데 바로 &lt;위대한 레보스키>에 출연한 존 터투로다. 짧은 개그 장면을 연기했던 만큼, 그가 표현하려 했던 것들은 모두 다 허용해 주었다고. 작품에서 그는 볼링공을 핥는 등 코믹스러운 변주를 쏟아낸 바 있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98"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파고-798x1024.jpeg" alt="스토리보드-그림-영화" class="wp-image-4929"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파고-798x1024.jpeg 79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파고-234x300.jpeg 23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파고-768x985.jpe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파고-1197x1536.jpeg 1197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파고.jpeg 1275w" sizes="(max-width: 798px) 100vw, 798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lt;파고>의 스토리보드 </figcaption></figure>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504" height="600"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jpg" alt="스토리보드-그림-영화" class="wp-image-4930"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jpg 50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252x300.jpg 252w" sizes="(max-width: 504px) 100vw, 504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lt;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스토리보드 </figcaption></figure>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578" height="296"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12_58_18__5db515dac7dc1W578-.jpg" alt="스토리보드-그림-영화" class="wp-image-4931"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12_58_18__5db515dac7dc1W578-.jpg 57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12_58_18__5db515dac7dc1W578--300x154.jpg 300w" sizes="(max-width: 578px) 100vw, 578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lt;바톤 핑크>의 스토리보드 </figcaption></figure>



<h2 class="wp-block-heading">바톤 핑크 (1992)</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819"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82-819x1024.jpg" alt="영화-포스터-남자-바톤핑크" class="wp-image-4932"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82-819x1024.jpg 819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82-240x300.jpg 24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82-768x960.jp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IMG_5882.jpg 960w" sizes="(max-width: 819px) 100vw, 819px" /></figure>



영화가 개봉하고 코엔 형제는 제44회 칸 영화제를 완전히 휩쓸었다.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부터 감독상과 남우주연상까지. 하나만 타기도 힘든 상을 무려 3개나 탄 것이다.&nbsp;



작품은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고집하는 신인 극작가 ‘바톤 핑크’가 영화사 사장의 부탁으로 레슬링 시나리오를 쓰며 겪게 된 고뇌와 혼란을 그려냈다.&nbsp;



영화는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할리우드 영화계를 풍자하는 형제의 세련된 방식과 배우들의 나무랄 것 없는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의 영화 &lt;싸이코>를 연상시키는 ‘로저 디킨스(Roger Deakins)의 촬영 방식과 영화의 절정에서 음악을 절제하고 주변 환경 소리로 대신하는 연출은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렇게 철저히 스릴러 장르의 관습을 따랐는데도, 장르를 명확히 구분 지을 수는 없다. 심지어 네이버에 이 영화를 검색하면 ‘코미디&#8217;, ‘드라마&#8217;로 나온다. 장르의 관습을 따르면서 비틀어 버리는 그들의 영화, 이 역시도 한국의 감독 ‘봉준호&#8217;를 연상케 하지 않는가?



<h2 class="wp-block-heading">사프디 형제</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620" height="826"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다운로드.jpeg" alt="형제-사프디형제-영화감독" class="wp-image-4933"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다운로드.jpeg 62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다운로드-225x300.jpeg 225w" sizes="(max-width: 620px) 100vw, 620px" /></figure>



영화계의 떠오르는 신흥 형제, ‘조슈아 사프디(Joshua Safdie)’와 베니 사프디(Benny Safdie)’ 그들은 앞서 언급한 코엔 형제를 있는 형제 감독이다. 그러나 그들은 핸드헬드 카메라를 사용하고 실제 장소를 촬영장으로 선택하는 등 리얼리즘을 중요시하기에 스스로를 다르덴 형제와 더 가깝게 여긴다고 말하기도 했다.&nbsp;



사프디 형제는 존 카사베츠, 마틴 스콜세지를 이어 뉴욕 출신의 아이코닉한 감독으로 뽑힌다. 그들의 영화는 주로 뉴욕을 배경으로 하며, 노골적인 미국 사회 풍자나, 폭력성과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그런 점에서 형제의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nbsp;



형제가 처음 영화에 빠져들게 된 계기에는 아버지가 있다. 어린 시절 형제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양육권 문제로 어머니와 아버지 집을 번갈아 가며 생활을 했어야 했는데, 아버지는 이런 상황을 이해시켜주기 위해 영화 &lt;클래머 vs 클래머>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형제들은 이를 계기로 영화와 현실 간의 밀접하고 혼잡한 관계를 직접적으로 느꼈다고 한다.



<h2 class="wp-block-heading">언컷 젬스 (2020)</h2>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620" height="782"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언컷젬스-1.jpeg" alt="영화-포스터-남자" class="wp-image-4935"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언컷젬스-1.jpeg 62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언컷젬스-1-238x300.jpeg 238w" sizes="(max-width: 620px) 100vw, 620px" /></figure>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빚더미에 올라앉으니, 빚쟁이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는 뉴욕의 보석상 하워드. 입만 살아 떠드는 그가 진정 살길을 모색한다. 한탕에 모든 것을 건다.’



영화는 주인공 하워드를 통해 멈출 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욕망은 욕망을 불러오고 이는 바이러스처럼 증식되어, 그의 눈을 멀게 했다. 결국 그는 스스로 불운을 자처하게 됐다. 안전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더’ 원했다. 그리고 그 끝엔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nbsp;



원래 불행이란 게 도미노 같은 것 아니겠는가. 정신 차릴 틈 없이 휘몰아치고 수습해 보려 할수록 더 망가지는. 영화 속 하워드의 상황이 딱 그렇다.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영화는 계속해서 그에게 골치 아픈 상황을 부여한다. 보는 이가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 그러나 형제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영화 속 인물들의 대화 도중 음악을 삽입해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 마치 그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시도했을 때 지속적인 방해를 받았듯 말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형제는 주인공과 관객이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도록 유도해, 그에게 관객이 자신을 대입할 수 있도록 했다.&nbsp;



형제에게 있어서 특히 &lt;언컷 젬스&gt;는 특별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들은 보석 세일즈맨이었던 아버지에게 영감을 받아 ‘하워드’라는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으며, 유대인으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 영화이기도 하다. 형제는 산타바바라 필름 국제 필름 페스티벌에서 영화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언컷 젬스만을 만들기 위해 10년을 달려왔어요.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의 영화들은 언컷 젬스의 부차적인 작품들이었죠. 그렇다고 그 영화들이 의미가 없다는 게 아니고요. 준비 과정이었다고요.”

Editor’s articles

유 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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