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면, 갑자기 다른 차원으로 옮겨가 듯 빠져드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셰이프 오브 워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곧바로 작품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었다.
무엇이 새로운 세상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을까.
영화 음악 감독 ‘Alexandre Desplat(알렉상드르 데스플라). 그는 자신이 만든 음악으로 환상의 나라로 초대한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프랑스 파리 출신의 데스플라. 클래식 작곡가 모차르트, 드뷔시를 듣고 자라며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10대 초반부터 영화 사운드 트랙 앨범을 수집하기 시작.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감수성, 창의력을 키웠다.
그에게 음악은 기쁨이나 슬픔만이 아닌 가벼움이 살짝 가미된 깊은 감정이었다.
그는 항상 영화와 음악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즐겼고, 자연스럽게 젊은 영화 제작자들과의 친밀감을 가졌다.
그는 언제나 영화가 추구하는 최고의 사운드가 무엇인지 찾으려 노력했다. 최고의 멜로디, 질감, 구조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신비스럽고 고전적인 음악을 잘 다뤄 판타지 영화와의 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섬세한 감정으로 영화가 이끌어내고자 하는 인물들의 서사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것.
그는 본인이 작곡한 음악이 영화 속에서 흘러나올 때 그의 것이 아니고 영화 혹은 감독에게 속해있다고 말했다. 항상 영화나 감독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배우들처럼 음악으로서 작품을 연기한다.
환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알렉산드라 데스플라. 그의 대표작에는 색감을 잘 쓰기로 유명한 감독 ‘웨스 앤더슨’의 영화, 판타지적 요소를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내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들 그리고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시리즈>가 있다.
그가 협업한 웨스 앤더슨의 영화들 중 단연 눈에 띄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유러피안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악기들을 잘 쓰는 그는 작품 속 몽환적인 감성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섬세하게 풀어낸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그 이후 웨스 앤더슨의 모든 작품의 음악을 담당한 데스플라.
그는 작품 속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쾌한 분위기의 역설적인 음악을 만들어낸다.
판타지 고전 영화 <해리포터 – 죽음의 성물 시리즈>에서는 마지막을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장식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작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을 물의 형태로 보여주는 데에 그의 음악은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기이한 생명체와 여자 주인공의 사랑도 데스플라의 음악과 함께라면 아름다워 보인다.
영화 음악의 힘
영화 음악 감독은 자신만의 섬세한 감정으로 영화의 영혼을 환상적으로 만들어낸다. 덕분에 우리는 감도 높은 영화와 영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알렉산드라 데스플라는 한 번도 음악을 만드는 것이 쉬웠던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돌파하며 자신만의 힘을 키워 ‘자신의 것’을 남겼다.
그의 작품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형태>처럼 그가 참여한 영화의 형태는 그가 만들어낸 영화 음악이 만들어 낸다.
창작자로서의 자세
알렉산드라 데스플라, 그는 열망을 가지고 두려움을 돌파한 확신의 아이콘이다.
“두려움이 없다면 당신은 더 탐구할 수 없고 당신이 해 온 것 이상에 도전할 수 없습니다.” – 데스플라
그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항상 어려웠다. 하지만 가슴 아린 무언가가 있기에 꾸준히 영화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을 추구했다.
앞으로 영화를 본다면
모든 영화는 관객 즉 인간과의 만남이다. 사람들이 함께 무언가를 창조하려는 행위인 영화 그리고 영화음악. 관객들과 눈을 맞추는 것은 배우들 뿐만이 아니다.
앞으로 영화를 보고 들려오는 음악이 귀에 걸린다면 엔딩 크레딧에서 ‘Music By -’ 다음에 나오는 인물이 누구일지 눈여겨보자.
영화음악감독이 영화의 힘을 만들어내기 위해 흘린 땀에 대해 슬며시 곁눈질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