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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핑크’지, 24 SPRING 맨즈웨어 컬렉션

남성들의 옷장을 핑크로 물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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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선선해진 가을바람은 우리의 옷장을 뒤집어 일으킬 신호탄이라고 해야 할까. 밀란과 파리, 코펜하겐에 이어 각 브랜드들의 패션 하우스에서 더욱이 세련된 컬렉션을 선사했다. 바디라인이 훤히 비치는 니트웨어부터 바지 위에 스커트를 레이어링하는 포인트까지, 과시적이지 않으면서도 절대 놓치지 않는 ‘젠더-플루이드’. 파워 숄더를 장착한 우먼 라인의 테일러링 재킷이 있다면, 1/2로 줄어든 맨즈 웨어들의 헴라인은 형용할 수 없는 치열한 디테일 싸움이다. 아래의 본문을 확인해 당신의 패션 욕구를 자극할 컬렉션들을 확인해 보자.


Kenzo

완연한 봄을 알리는 그들의 핑크색 향연은 남성을 위한 색이 확실한 터. 핑크 컬러지만 톤의 베리에이션을 위주로 한 겐조 아카이브의 재해석은 장미 프린트를 통해 나타났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Nigo의 장기인 데님과 함께. 넓은 플리츠 쇼츠와 기모노 형태의 핀 스트라이트 재킷은 눈 여겨볼 컬렉션 중 하나다.


JW ANDERSON

24 SPRING 리조트 컬렉션의 첫 번째를 장식한 건 럭비 셔츠로, 그의 어린 시절과 함께한 추억을 탄탄한 저지와 니트로 접목시켰다. 앞목을 훤히 드러내 밑단까지 치닿을 것 같은 V넥은 물론, 바디를 드레이프하는 카라 셔츠의 우아함은 가히 매력적. 볼레로 형태의 차이나 카라 셔츠와 화이트 컬러의 시스루 슬리브리스 탑, 살짝 올라온 통굽의 가죽 슬리퍼의 조합이 정통 맨즈웨어의 법칙을 깨부수고 있다.


GmbH

모노톤의 컬러를 메인으로 배치하며 그 어떠한 성 정체성을 배제한 것일까. 아우터와 트라우저를 삭제하고 트렁크 팬티만을 내세운 착장이 있는가 하면, 가슴 전면부에 부착하거나 프린팅 처리한 리본 장식은 적당한 사랑스러움을 부여한다. 베를린 감성이 더해지며, 퀴어 프라이드와 섹슈얼한 분위기가 배가된 이번 컬렉션의 포인트는 과감한 아웃 지퍼의 싸이 하이 부츠가 아닐까.


Vetements 

97년 메종 마르지엘라 컬렉션에서 등장한 드레이핑 바디를 본뜬 아우터를 기억하는 이라면 환영할 착장.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표현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그들의 미학은 이번에도 신선한 재미를 안겨주었다. 그들의 공정을 담당한 업장을 달래가며, 과격한 테일러링을 통해 바디라인의 경계에 제약을 받지 않는 광활한 재단이 ‘와우 포인트’. 착장에 숨겨진 마네킹이 어떤 성별의 체형인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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