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22" height="576"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12.jpeg" alt="" class="wp-image-12342"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12.jpeg 922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12-300x187.jpe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12-768x480.jpeg 768w" sizes="(max-width: 922px) 100vw, 922px" /></figure>



<p style="font-size:16px">2010년 3월 18일,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힙합 DJ ‘누자베스(NUJABES)’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nbsp;</p>



<p style="font-size:16px">소식이 전해지기&nbsp;20여 일&nbsp;전이었던 2010년 2월 26일, 그는 심야 도쿄도 미나토구내의 수도고속도로를 지나고 있었는데 돌연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급하게 병원으로 호송됐지만 멈춘 심장이 다시 뛰는 일은 없었다.&nbsp;</p>



<p style="font-size:16px">사망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는데, 이는 가족들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nbsp;알려져 있다.&nbsp;</p>



<p style="font-size:16px">그의 죽음은 음악업계를 슬픔에 빠트렸다. 동료들은 일제히 그를 추모하는 글과 영상을 업로드했고, 그와 관계가 없는&nbsp;전 세계&nbsp;수많은 음악인들이 곡과 가사, 영상 및 글을 통해 추모에 동참했다.&nbsp;</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500" height="500"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7.jpeg" alt="" class="wp-image-12343"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7.jpeg 5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7-300x300.jpe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7-150x150.jpeg 150w" sizes="(max-width: 500px) 100vw, 500px" /></figure>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strong>야마다 준</strong></h2>



<p style="font-size:16px">누자베스, 본명 야마다 준. 그는 1974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여느 천재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nbsp;어린 시절부터&nbsp;음악을 즐겼다.&nbsp;</p>



<p style="font-size:16px">하지만 대학은 디자인 전공으로 입학했다. 사진과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더 깊게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는 대학을 중퇴한다. 당시 그의 나이 21살이었다.&nbsp;</p>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strong>자퇴, 그리고 음악</strong></h2>



<p style="font-size:16px">대학을 때려친 야마다 준, 그는 시부야에 레코드샵을 오픈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기에, 자기만의 취향이 확고했고, 레코드샵 셀렉션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선보이기 시작했다.&nbsp;</p>



<p style="font-size:16px">그가 오픈한 ‘Guinness 레코즈’는 곧 시부야 음악 애호가들의 성지가 됐다. 업계에 몸을&nbsp;담그고 있는&nbsp;사람들도 샵을 찾아왔고, 그들과 교류하며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그는 여러 클럽을 오가며 열심히 사람들을 만났고, 이 과정에서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 ‘하시모토 토오루’를&nbsp;만나게 된다.&nbsp;</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500" height="500"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1.jpeg" alt="" class="wp-image-12344"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1.jpeg 5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1-300x300.jpe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1-150x150.jpeg 150w" sizes="(max-width: 500px) 100vw, 500px" /></figure>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strong>하시모토 토오루</strong></h2>



<p style="font-size:16px">그는 야마다 준에게 기회를 줬다. 자신이 운영하던 잡지 ‘Suburbia Suite’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 이를 통해 야마다 준은 활동명 세바 준, 거꾸로 읽어서 ‘누자베스(NUJABES)’를 사용하게 됐다.&nbsp;</p>



<p style="font-size:16px">이후로도 둘은 함께하며 여러 활동을 함께했다.&nbsp;이때까지만 해도&nbsp;세바 준은 음악보다 사진과 디자인 작업을 담당했다. 전공을 살려 동료들이 의뢰하는 앨범 커버 아트 작업 등을 진행한 것.&nbsp;</p>



<p style="font-size:16px">그렇게 클럽을 드나들도 여러 DJ 아티스트들을 만나 함께 작업하던 그는 1998년에&nbsp;돼서야&nbsp;비로소 자신의 독립 레이블 ‘Hydeout Productions’를 설립했다. 이때부터 누자베스의 역사가 시작됐다.&nbsp;</p>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strong>누자베스</strong></h2>



<p style="font-size:16px">독립 레이블을 설립한 누자베스는 즉시 음악 작업에 돌입했다. 같은 해에 36개 트랙으로 구성된 믹스테이프를 발매하며 시작을 알렸다. 이 앨범은 ‘NUJABES’라는 이름이 처음 사용된 앨범이었다.&nbsp;</p>



<p style="font-size:16px">탄력을 받은 누자베스. 1999년에는 또 다른 전설적인 뮤지션 ‘Funky DL’과 협업하여 앨범 [Please Don’t Stray]를 발매했다.&nbsp;뿐만 아니라&nbsp;Substantial을 일본으로 데려와서 함께 협업했는데, 데뷔 앨범 [To This Union A Sun Was Born]의 완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로 두 뮤지션은 누자베스와 절친한&nbsp;사이가 됐고,&nbsp;꾸준히 협업을 이어나가게 된다.&nbsp;</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33" height="800"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2.jpeg" alt="" class="wp-image-12345"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2.jpeg 733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2-275x300.jpeg 275w" sizes="(max-width: 733px) 100vw, 733px" /></figure>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strong>다 모여, 앨범 내자</strong></h2>



<p style="font-size:16px">이처럼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주고, 협업을 이어왔던 누자베스는 2003년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하기 위해 그동안 협력했던 이들을 모두 모았다.&nbsp;</p>



<p style="font-size:16px">Funky DL, Substantial, Shing02, L-Universe 등 여러 아티스트가 그의 부름에 답했고, 28곡으로 구성된 앨범 [Hydeout Productions 1st Collection]이 공개될 수 있었다.&nbsp;</p>



<p style="font-size:16px">그는 같은 해에 본인의 개인 작업실에서 녹음한 스튜디오 앨범 [Metaphorical Music]까지 발매했는데, 이 앨범은 현재 컬트적인 인기를 유지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nbsp;</p>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strong>나서지 않는다</strong></h2>



<p style="font-size:16px">이후로도 꾸준히 작업물을 발표하며 언더그라운드 씬의 거물이 된 누자베스. 하지만 그는&nbsp;이렇다 할&nbsp;홍보활동을 하는 등 언더그라운드를 벗어나기 위해 힘쓰지 않았다. 그저 완벽주의자로서 작업에 열중하며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nbsp;</p>



<p style="font-size:16px">사실, 나설 이유도 딱히 없었다. 말이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지, 그의 앨범은 발매될 때마다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대부분의 앨범이 없어서&nbsp;못 살&nbsp;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워낙 음악적인 스타일이 확고했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를 추종하는 마니아들이 있었기에 그는&nbsp;마음 편히&nbsp;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nbsp;</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683"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3-683x1024.jpeg" alt="" class="wp-image-12346"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3-683x1024.jpeg 683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3-200x300.jpeg 2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3-768x1152.jpe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3-1024x1536.jpeg 102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3-1365x2048.jpeg 1365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3-scaled.jpeg 1707w" sizes="(max-width: 683px) 100vw, 683px" /></figure>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strong>정말 갑자기</strong></h2>



<p style="font-size:16px">그렇다. 그의 죽음은 정말 갑자기, 그렇게 찾아왔다. 36살 생일을 막 지난 참이었다. 로파이 힙합의 기초를 다지고, 힙합과 재즈, 일렉트로니카, 클래식을 자유자재로 조합하던 천재 아티스트가 교통사고로 허망하게 떠났다.&nbsp;</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024" height="893"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4-1024x893.jpeg" alt="" class="wp-image-12347"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4-1024x893.jpeg 102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4-300x262.jpe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4-768x670.jpe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4.jpeg 1200w" sizes="(max-width: 1024px) 100vw, 1024px" /></figure>



<p style="font-size:16px">“갑자기, 정말로 갑자기, 슬픈 소식을 알리지 않으면 안 되게 됐습니다. 하이드아웃 프로덕션의 누자베스는 2010년 2월 26일 심야 도쿄도 미나토구내의 수도고속도로를 빠져나오는 지점에서 돌연 교통사고로 인해 구급차로 시부야구내의 병원에 호송돼 구명조치를 받았으나, 다시 심장 고동을 되돌리는 일 없이 하늘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36살의 생일날을 맞이하자마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습니다.&nbsp;</p>



<p style="font-size:16px">장례는 누자베스의 음악과 함께 가족들만의 밀장으로 조용히 행해졌습니다. 이 곳에 생전의 후의에 감사해 삼가 통지합니다. 갑작스러운 부고에 매일 슬픔과 분함이 더해지고 있습니다.&nbsp;누자베스가&nbsp;지금까지 세상에 내보낸 여러 음악은 음악을 향한 깊은 애정,&nbsp;재능 있는&nbsp;선구자들에게의 존경하는 선구자들에의 존경, 자유로운 정신과 흘러넘치는 독자성, 듣는 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최선의 음악 영감까지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높이기 위해&nbsp;자기 자신의&nbsp;마음과 정신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하나하나의 음악을 쉽게 만들어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추구하고, 매일 열심히 노력을 더해왔습니다.&nbsp;</p>



<p style="font-size:16px">다행히도 누자베스가&nbsp;계속해&nbsp;온 미발표 음원이 스튜디오에 남아 있습니다. 하이드아웃 프로덕션으로서는 앞으로 이 누자베스의 메시지를 동지인 우야마 히로토 등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전달하고 싶습니다.&nbsp;</p>



<p style="font-size:16px">팬 여러분, 관계자 여러분에게는 지금까지의 응원을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누자베스의 음악을 소중히 애청해 주시기를&nbsp;마음속&nbsp;깊이 부탁드립니다.”</p>



<p style="font-size:16px">2010년 3월 18일 &#8211; 하이드아웃 프로덕션</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450" height="450"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5-1.jpeg" alt="" class="wp-image-12349"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5-1.jpeg 45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5-1-300x300.jpe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1/5-1-150x150.jpeg 150w" sizes="(max-width: 450px) 100vw, 450px" /></figure>



<p style="font-size:16px">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음악은 여전하다. 2010년대 로파이 힙합 열풍이 불며 그가 남긴 작업들도 주목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음악을 즐기는 모두가 아는 이름이 됐다.&nbsp;</p>



<p style="font-size:16px">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nbsp;한 해가&nbsp;진다. 소파에 누워 스피커 볼륨을 키워보자. ‘Letter from Yokosuka’. 창문이 녹기 시작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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