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8217; 이 말을 하셨던 분이 우리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입니다&#8221;



봉준호 감독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남긴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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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32"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1-732x1024.jpeg" alt="마틴-스코세이지-감독" class="wp-image-4394"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1-732x1024.jpeg 732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1-214x300.jpeg 21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1-768x1074.jpe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1-1098x1536.jpeg 109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1.jpeg 1464w" sizes="(max-width: 732px) 100vw, 732px" /></figure>



그렇다, 그는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명감독이다. &lt;택시 드라이버&gt;, &lt;좋은 친구들&gt;, &lt;갱스 오브 뉴욕&gt;, &lt;디파티드&gt;, &lt;셔터 아일랜드&gt;, &lt;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gt;, &lt;아이리시맨&gt;, &lt;플라워 킬링 문&gt; 등 그의 작품은 전부 마스터피스.



1942년에 태어난 마틴 스코세이지의 나이는 81세, 그는 1960년대 데뷔 시절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6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는 28개의 장편 영화와 17개의 다큐멘터리를 남겼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634"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634x1024.jpeg" alt="마틴-스코세이지-감독" class="wp-image-4395"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634x1024.jpeg 63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186x300.jpeg 186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768x1239.jpe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952x1536.jpeg 952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1269x2048.jpeg 1269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scaled.jpeg 1586w" sizes="(max-width: 634px) 100vw, 634px" /></figure>



아쉽지만 이 글을 통해 그의 인생을 다룰 생각은 없다. 거장답게 너무 잘 정리된 글이 많고, 전부를 다루기엔 논문 급으로 장문의 원고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필자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의 ‘악연&#8217;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평론과 대중 모두가 그의 수상을 점쳤음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대에게 트로피를 빼앗긴 경우가 많기 때문. 지금부터 큰 충격을 안겨줬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어이없는 선택들을 되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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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100년이 지나도 회자될 역작</h2>



&lt;택시 드라이버&gt;,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 번 이상은 관람했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대표작이다. 영화에 관심이 없어도 제목은 들어봤을 것.(모히칸 머리를 한 로버트 드 니로의 사진은 분명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작품은 1976년에 개봉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스토리와 영상미를 가졌다. 또, 스토리에는 미국의 전쟁, 그로 인해 남성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 등 사회적인 문제들을 녹여냈다. 강하고 영웅적인 남성의 모습을 주로 보여주던 영화계에 지질하고 폭력적인 주인공을 내세운 것은 아무리 미국이어도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사건.



&lt;택시 드라이버&gt;는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그를 지명조차 하지 않았다. 그럼 도대체 오스카는 누구에게로 돌아갔는가. 수상의 영예를 받은 건 다름 아닌 존 아빌드센 감독의 &lt;록키&gt;였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490" height="730"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4.jpeg" alt="마틴-스코세이지-감독" class="wp-image-4397"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4.jpeg 49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4-201x300.jpeg 201w" sizes="(max-width: 490px) 100vw, 490px" /></figure>



물론 &lt;록키> 또한 훌륭한 작품, 하지만 &lt;택시 드라이버>와 비교한다면? 작품성 측면에서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을 정도.



무엇보다 충격적인 건, &lt;택시 드라이버>가 그 어떤 후보에도 지목되지 못했다는 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아카데미와의 &#8216;악연&#8217;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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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주먹이 운다, 울어&#8217;</h2>



마틴 스코세이지의 대표작으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lt;분노의 주먹&gt; 조차 감독상 수상에 실패했다. 1981년 작품인 &lt;분노의 주먹&gt;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는 다시 만났다. 그의 연기는 훌륭했고, 감독의 연출과 영상미, 스토리의 흐름 역시 완벽했다. 오스카 수상은 당연해 보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lt;분노의 주먹&gt;은 무려 8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lt;택시 드라이버&gt;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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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충격적이게도 최우수 감독상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아닌,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lt;보통 사람들&gt;이 가져갔다. 아카데미의 선택은 영화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었기 때문. &lt;보통 사람들&gt;은 그 어떤 평단과 언론도 주목하지 않고 있던 작품이었다. 반대로 &lt;분노의 주먹&gt;은 당시에도 화제작이었으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었다.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던 오스카를 눈앞에서 놓친 마틴 스코세이지, 당시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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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어디 한번 마음대로 해봐</h2>



그의 질주는 아카데미의 어이없는 선택에도 계속 이어졌다. 1990년에 개봉한 미국 마피아들의 삶을 그린 영화 &lt;좋은 친구들&gt;은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10대 범죄 영화 2위에 오를 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무려 6개 부문에서 아카데미 후보로 선정됐는데, 작품상과 편집상, 의상상, 각색상까지 수상했으나 이번에도 마틴 스코세이지는 최우수 감독상을 받지 못했다.(그는 데이비드 린 상을 수상했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92" height="800"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6546.jpeg" alt="" class="wp-image-4401"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6546.jpeg 792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6546-297x300.jpeg 297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6546-768x776.jpeg 768w" sizes="(max-width: 792px) 100vw, 792px" /></figure>



그렇다면 &lt;좋은 친구들&gt;을 제치고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는 과연 어떤 작품일까. 케빈 코스트너 감독의 1990년 작품 &lt;늑대와 춤을&gt;이다. 음, 따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붙이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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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잠깐만, 줘도 이 작품으로 준다고?</h2>



하지만 결국 아카데미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었다. 계속해서 역사에 기록될 작품들을 쏟아내는데, 어떻게 단 한 번도 감독상을 쥐여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결국 아카데미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작품상을 안겨줬다. 하지만 끝까지 문제가 있었으니. 숱한 대작들을 제쳐두고 2006년 작품 &lt;디파티드&gt;로 작품상을 수상한 것.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역시 어이없었는지 시상식 당시에 두 팔을 허공으로 벌리며 웃어 보였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564" height="705"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1.jpeg" alt="" class="wp-image-4405"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1.jpeg 56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3/21-240x300.jpeg 240w" sizes="(max-width: 564px) 100vw, 564px" /></figure>



이외에도 &lt;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gt;, &lt;플라워 킬링 문&gt;, &lt;휴고&gt;, &lt;아이리시맨&gt; 등의 작품들이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됐지만, 감독상을 수상하는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성공하지 못한 감독이 되는건 아니다. 오스카의 반짝이는 트로피가 성공의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기 때문.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명작들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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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허탈, 혹은 분노의 감정을 느꼈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대표작 &lt;택시 드라이버&gt;, &lt;분노의 주먹&gt;을 아직 관람하지 못했다면, 지금 바로 시간을 내서 관람해보자. 새로운 충격과 그의 눈부신 창의성을 확인할 수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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