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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왠지 혼자 음악을 들으며 조용하게 한잔하고 싶은 날. 오늘을 다시금 돌아보며 나를 마주하고 싶은 날. 당신이 아닌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날.



그러나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도 혼술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혼자라는 것은 나의 감각에만 의존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민해질 수밖에. 그래서 뭐든 적당하기만 한 곳은 혼자 갔을 때 유독 실망할 때가 많다. 그런 날을 위해서 아껴둔 혼술하기 좋은 바를 소개하고자 한다.



홍대 거리와 연남동을 피해 망원동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망원동은 주택가 사이에 섞여 있는 가게들이 즐비한 동네다. 적막하진 않지만 너무 시끌벅적하지 않은, 그래서 혼술을 하더라도 자연스레 섞일 수 있는 곳이니까. 함께지만 혼자이고 싶은 그런 날, 망원동에서.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68"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스크린샷-2024-07-30-오후-3.44.57-968x1024.png" alt="바-술-책" class="wp-image-8399"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스크린샷-2024-07-30-오후-3.44.57-968x1024.png 9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스크린샷-2024-07-30-오후-3.44.57-284x300.png 28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스크린샷-2024-07-30-오후-3.44.57-768x812.pn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스크린샷-2024-07-30-오후-3.44.57-1452x1536.png 1452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스크린샷-2024-07-30-오후-3.44.57.png 1904w" sizes="(max-width: 968px) 100vw, 968px" /></figure>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망원동 책바</h2>



원래 연희동에 있었기에 ‘연희동 책바’라고 불렸지만, 작년 망원동으로 이전하며 이제는 ‘망원동 책바’가 되었다. 조용한 이곳 망원동과 어쩐지 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혼자 책과 위스키를 읽으면 그날 읽은 책이 좀 더 와닿을지도 모른다.



망원 옆 합정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또 다른 바, 문학살롱 초고가 있다. 다만 문학살롱 초고에서는 평일에는 몰입을, 주말에는 교류를 지향한다. 부담 없이 술을 즐기고 싶다면 문학살롱 초고에서, 온전히 술과 책에 집중하고 싶다면 책바에서 혼술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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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바에는 다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좌석도, 침묵을 권장하는 몰입의 방도 마련되어 있다. 책은 물론 영화도, 사색도 좋다.



마포구 포은로 90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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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망원동 사뭇</h2>



허다하게 나타나고 사라지는 마포구의 가게들 사이에서 사뭇은 무려 8년째 자리 잡고 있다. 사뭇의 간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가게가 모여 있는 형태의 쉐어 샵 ‘어쩌다 가게’의 2층에 위치해 있으니 어쩌다 가게의 간판을 찾아 방문해 보자.



호젓한 골목에 들어선 노출 콘크리트식 건물로 다소 서늘하지만 온기가 도는 곳이다. 계단을 올라 가게를 마주하면 그곳에는 열 석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이 있다. 여느 칵테일 바와 같이 메뉴판에 없는 술은 따로 요청이 가능하다.



마포구 월드컵로19길 74 2층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819"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4-1-819x1024.jpg" alt="바-책" class="wp-image-8404"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4-1-819x1024.jpg 819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4-1-240x300.jpg 24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4-1-768x960.jp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4-1-1229x1536.jpg 1229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4-1.jpg 1611w" sizes="(max-width: 819px) 100vw, 819px" /></figure>



<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18px">망원동 구스커피앤바</h2>



골목을 들어설 때마다 흐르는 재즈 음악 소리에 에디터의 눈길이 갔던 곳. 지도 앱을 켜 찾아간 곳이 아닌 우연한 발걸음으로 방문한 곳이었다. 망원 시장 안쪽에 위치한 구스커피앤바는 이름처럼 카페와 바를 함께하는 곳이다.



가게 입구에 붙어 있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lt;애스터로이드 시티&gt;의 포스터를 보고 괜찮은 곳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나와 취향이 맞는 곳이라면 날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도 그 직감은 맞았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024" height="1024"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IMG_3995-2-1024x1024.jpg" alt="" class="wp-image-8421"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IMG_3995-2-1024x1024.jpg 102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IMG_3995-2-300x300.jp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IMG_3995-2-150x150.jpg 15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IMG_3995-2-768x768.jpg 768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IMG_3995-2-1536x1536.jpg 1536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08/IMG_3995-2-2048x2048.jpg 2048w" sizes="(max-width: 1024px) 100vw, 1024px" /></figure>



항상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은 커피와 즐겨도, 와인과 즐겨도, 위스키와 즐겨도 그럴싸하다. 눈이 펑펑 내리는 그런 겨울에 와도 좋겠다.



마포구 월드컵로17길 56

망원동, 혼술하기 좋은 바

우리 같이 혼술할까요

대한민국에서 &lsquo;감성&rsquo;을 느껴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동네, 망원동. 연륜이 느껴지는 커피 로스팅 카페부터 아기자기한 공방까지 줄을 지으며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망원동은 거주민, 방문객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nbsp;
특히 &lsquo;먹부림&rsquo; 좀 한다 하는 맛집 킬러들이라면 입소문 난 레스토랑으로 가득 찬 망원동을 쉽게 지나칠 수 없을 터. 오늘은 망원동 골목을 &lsquo;미국, 멕시코 그 사이 어딘가&rsquo;로 만들어 놓은 타코 맛집, 타코닷을 소개할 시간이다. 멕시칸 푸드를 애정하고 있다면 오픈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이곳을 방문해 볼 것.
<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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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역으로 향하는 골목길에 위치한 이곳. 타코닷은 그 입구부터 이국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벽돌로 된 건물 외벽에 화려하게 빛을 내뿜는 붉은색 간판. 봄이 오는 줄도 모르고 야자수에 매달려 있는 산타 모형까지. 다른 한쪽 벽에는 지나가는 이들을 그대로 화면에 전송해 내는 레트로 텔레비전을 배치해 &lsquo;포토 스팟&rsquo;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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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닷의 내부는 입구의 문 색과 같이 붉고 아늑했다. 음식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오픈 키친과 그 앞에 깔린 붉은색 테이블과 의자들, 너무 밝지 않은 조명 덕에 완성된 편안한 분위기는 멕시칸 푸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심적 안정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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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히타 플래터, 아보카도 파스타, 풀드 포크 치미창가 등 눈에 띄는 이색 메뉴들 속에서 눈길을 끈 것은 소보루 형태의 고기들을 가득 얹은 비프 칠리 파스타. &lsquo;타코닷&rsquo;에서 타코를 먹어보지 않을 수 없기에 주문한 내슈빌 핫치킨 타코와 비프 칠리 파스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먹음직스러운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났다.&nbsp;<img decoding="async"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old/life/be0423163808c.jpg" class="fr-fil fr-dib" data-files="[object Object]"><img decoding="async"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old/life/1e9455cb84596.jpg" class="fr-fil fr-dib" data-files="[object Object]">
묵직한 비프 칠리소스 옷을 걸친 페투치니 면. 숟가락에 소스를 푹 떠놓은 채 면을 말아 맛본 비프 칠리 파스타는 미국 현지의 온듯한 기분을 안겨줬다. 짭조름하고 강렬한 맛이 입안을 강타했기 때문. 한입 먹자마자 든 생각은 &lsquo;아, 빵도 같이 시킬걸&rsquo;. 보슬보슬한 소고기 고명과 레드 빈으로 가득 찬 비프 칠리소스는 면을 모두 먹어치운 후에도 동나지 않을 테니 이 메뉴를 주문한다면 꼭 빵을 추가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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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프 칠리 파스타를 제치고 &lt;글로우업 매거진&gt; 에디터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내슈빌 핫치킨 타코다. 놀라울 만큼 바삭하고, 놀라울 만큼 매콤한 핫 치킨 텐더와 끝 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코울슬로의 조합은 꽤나 훌륭했다. 여럿이서 방문한다면 파히타 플래터를 주문해 다양한 토핑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비프 칠리 파스타의 가격은 1만 5천 원, 내슈빌 핫치킨 타코의 가격은 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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