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세실 호텔(Cecil Hotel)’. 이곳은 과거 죽음이 끊이지 않는 공포의 호텔이었다. 지금은 호텔의 내부를 싹 리모델링하고, 외관까지&nbsp;뜯어고쳐서&nbsp;과거의 어두운 잔재를 애써 가리고 있지만, 역사가 말해주는 호텔의 미스터리한 공포는 여전히 이어지며 방문객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nbsp;



세실 호텔은 100년 전인 1920년대에 지어졌다. 처음 호텔이 문을 열 때만 하더라도 그곳이 살인과 자살이 성행하는 악의 소굴로 변하게 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nbsp;



호텔은 문을 연지 불과 몇년만에 영업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사정에 처하게 됐다. 미국에서 대공황이 시작됐기 때문. 유명한 빈민가인 ‘스키드로우&#8217; 인근에 위치했던 호텔에 굳이 방문할 사람은 많지 않았다.&nbsp;



결국 세실 호텔은 저렴한 값에 방을 내어주게 됐고, 그때부터 호텔의&nbsp;악몽 같은&nbsp;날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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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20px">잔인하다</h2>



22세의 어린 소녀 엘리자베스 쇼트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그녀가 발견된건 세실 호텔 주변에 위치한 공원. 범죄 현장은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허리가 양분되어 있었고, 입 양쪽 모두 끝까지&nbsp;찢겨&nbsp;있었다.&nbsp;



너무나도 자극적인 형태의 살인사건이었기에, 언론은 앞다투어 그녀의 사건을 보도했다. 결국 경찰도 범인을 찾기위해 적극 나섰고, 전국 단위로 수색이 진행됐다. 하지만 끝내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단서가 없었기 때문. 처참한 사건 현장을 제외하면 그 어떤 물증도, 심증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그녀가 사망하기 전, 세실 호텔에 머물렀다는 증언만이 쏟아졌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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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20px">또 있다</h2>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세실 호텔의 사건은 또 있다. 1964년에 벌어진 ‘피전 골디 오스굿&#8217; 살인 사건이다.&nbsp;



피전 골디는 오스굿의 별명이었다. 그녀는 항상 세실 호텔 인근 공원에서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줬기 때문. 동네에서는 꾀나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사망은 지역사회를 충격에&nbsp;휩싸이게&nbsp;만들었다.&nbsp;



엘리자베트 쇼트가 공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면, 오스굿은 세실 호텔 객실 내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그것도 칼에 여러 군데를 찔리고, 목이 졸려 사망한 채 말이다. 심지어 성폭행까지 당해서 현장은 말로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nbsp;



이 사건 역시 범인은 명확한 단서를 남기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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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20px">연쇄 살인범들의 아지트</h2>



세실 호텔에서는 살인 사건이 자주 벌어졌을 뿐만 아니라, 악명높은 연쇄 살인범들이 자주 머물기도 했다.&nbsp;



대표적으로 두 인물이 있는데, 한명은 ‘나이트 스토커&#8217;라는 별명을 가진&nbsp;‘리처드&nbsp;라미레즈&#8217;이며, 다른&nbsp;한 명은&nbsp;‘빈의 교살자&#8217;라는 별명을 가진 ‘요한 잭 운터베거&#8217;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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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스토커는 세실 호텔의 꼭대기 층에 머물렀다. 충격적인건 그가 늦은 저녁,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고 호텔로 복귀해서 남들의 시선은 전혀&nbsp;신경 쓰지&nbsp;않고&nbsp;피 묻은&nbsp;옷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알몸으로 방까지 이동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타인을 살해한 후에도&nbsp;자기 집&nbsp;마당처럼 호텔을 이용했지만, 그 누구도 그를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세실 호텔은 그런 사람들로 가득 찬 공간이었으니까.&nbsp;



나이트 스토커 라미레즈는 1985년 8월 31일, 경찰에 체포되기 전까지 최소 5건의 살인 미수와 11건의 성폭행, 13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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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 교살자 요한 잭 운터베거는 오스트리아에서 여성을 살해한 죄로 1976년에 체포됐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시작했지만 13년이 지난 1990년에 그가&nbsp;더 이상&nbsp;살인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가석방 처리했다.&nbsp;



하지만 그의 살인 욕구는 사라지지 않았다. 작가가되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여행을 떠난 그는 세실 호텔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곳에서 머물며 여성 세명을 살해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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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20px">호텔에서 실종된 엘리사 램</h2>



위에서 소개한 사건들을 제외해도, 세실 호텔에서 발생한 사건은 넘쳐난다. 모든 사건을 나열할 수는 없기에, 마지막으로 가장 유명한 ‘엘리사 램(Elisa Lam)’ 사건에 대해 알아보자.&nbsp;



그녀는 21살의 학생이었다. 그녀가 세실 호텔에 도착한건 2013년 1월 26일이었다. 그리고 체크아웃 날짜는 1월 31일이었는데, 그녀는 체크아웃 날짜가 됐음에도 카운터로 내려오지 않았다.&nbsp;



그녀는 호텔 안에서 실종됐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 그녀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호텔 내부의 엘리베이터 CCTV를 여러 차례 돌려봤다. 영상 속 그녀의 모습은 수상했다. 아무도 없는 복도를&nbsp;여러 차례&nbsp;두리번거리고,&nbsp;모든 층의 버튼을 누르고,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왔다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복도로 나가버린 그녀는 이후로 다른 어느 CCTV에서도 포착되지 않았다.&nbsp;



감쪽같이 사라진 엘리사 램, 그녀가 발견된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호텔 옥상의 물탱크 안이었다. 경찰은 그녀가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에 기반해서 자살로 사건을 종결시켰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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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wp-block-heading" style="font-size:20px">새로운 이름, ‘세실 호텔 아파트’</h2>



엘리사 램 사건이 발생한 지 8년이 지난 2021년 12월 14일, 세실 호텔은 ‘세실 호텔 아파트&#8217;로 용도를 변경하여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곳은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전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주민 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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