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문득 시드니를 떠올릴 때, 오페라 하우스 없이는 도무지 상상할 길이 없다. 수많은 이의 뇌리에 스며들고 영원히 역사에 새겨진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그런데, 이를 디자인하고 설계한 건축가 예른 웃손은 오페라 하우스 건설 중 호주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자신이 만들어낸 오페라 하우스를 끝내 마주하지 않았다.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024" height="768"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0/배경2.png" alt="" class="wp-image-11659" srcset="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0/배경2.png 1024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0/배경2-300x225.png 300w, 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4/10/배경2-768x576.png 768w" sizes="(max-width: 1024px) 100vw, 1024px" /></figure>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 정책의 변화로 이민자들이 늘어났고 경제 또한 급속도로 성장했다. 전쟁이 끝나자 수십 년간 안건으로만 남아있던 공연 시설 건설이 드디어 추진되었는데, 뉴사우스웨일스 주립 음악원의 지휘자 유진 구센스가 정부를 설득한 것이 오페라 하우스의 시작이었다. 20년간 미국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뒤 1947년 시드니로 이주한 그는 공연 시설의 부재에 대해 지적했다.







이후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총리 조셉 케이힐이 그를 지지하며 본격적으로 진행에 불이 붙었다. 모든 사람이 계층 혹은 배경에 상관없이 음악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유진 구센스의 신념에 동의한 것이었다.







1955년 베넬롱 포인트가 오페라 하우스의 부지로 선정되었고, 이듬해에는 설계를 위한 국제 공모전을 개최했다. 총 233개의 출품작이 전 세계에서 접수되었는데, 그중 르 코르뷔지에와 알바 알토, 필립 존슨,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그리고 미스 반 로에와 같은 세계적인 거장들도 지원서를 내밀었다. 그런데 이들을 제치고 덴마크의 건축가, 예른 웃손이 선정되었다. 그의 경력은 작은 주택 프로젝트 두 개를 실현한 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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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른 웃손은 오렌지 껍질을 벗기던 중 오페라 하우스의 형태를 떠올렸다. 그가 제출한 열두 장의 도면은 혁신적이었으나, 공모전 규정에는 어긋나있었다. 흑백 도면에 금이 칠해져 있었고 투시도마저 없었다. 심사 기간을 놓친 에로 사리넨은 후보로 지명된 건축가들의 도안에 실망했고, 그중 예른 웃손의 도면을 발견했다.







에로 사리넨은 예른 웃손의 디자인을 천재적인 작품이라며 감탄했다. 그리고 돛이 떠오르는 이 오페라 하우스는 훗날 세계의 위대한 건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에로 사리넨을 포함한 네 명의 심사 위원은 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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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독창적이어서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장점이 될 것이라고 절대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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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중반에는 모더니즘 양식이 건축 형태의 주를 이뤘다. 건축가들은 건물의 구조를 드러내는 것을 선호했고, 형태보다는 기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출품작들이 유리 상자 형태를 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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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른 웃손은 표현주의를 받아들였다. 오페라 하우스의 부지로 선정된 베넬롱 포인트의 항구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모든 각도에서 건물을 볼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었다. 나란히 배치한 콘서트홀, 그리고 끝 위로 돌출된 쉘 지붕은 항구와 돛을 연상케하는 디자인. 이는 베넬롱 포인트의 특성을 살린 유일한 디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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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디자인이 선정되던 해에 미스 반 로에가 설계한 미국의 시그램 빌딩이 뉴욕에서 건설되고 있었다. 이는 모더니즘 건축의 정점을 보여주는데, 예른 웃손의 디자인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 나간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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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건설이 시작되자, 예른 웃손의 경험 부족은 점차 드러났다. 그의 설계 도면은 개략적이었으며, 설계 비용 또한 완벽하게 산출되지 않았다. 그의 독특한 설계 개념과 공학적인 감각의 부재로 인해 수많은 회의가 진행되었다. 전례 없는 그의 방식에 새로운 기술과 재료를 찾아야만 했고 예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초기 예산은 700만 호주 달러였는데, 1억 200만 호주 달러가 쓰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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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총리 조셉 케이힐의 사망 이후였다. ‘오페라 하우스에 대한 감각을 갖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새 정부. 예른 웃손이 테스트를 위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기 위해 6만 파운드를 요구했고, 공공부문 장관 데이비스 휴스는 거절한다. 이에 예른 웃손이 그만두겠다고 협박하자, 데이비스 휴스는 기존 엔지니어들과 건설 업체에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그리고 다음 날 그는 의회에 참석해 예른 웃손이 사임했다고 발표한다.







이에 건축가 해리 세이들러, 작가 패트릭 화이트를 비롯한 1천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예른 웃손의 복직을 요구한다. 무려 3천 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가 총리 로버트 애스킨에게 전달되었지만, 오페라 하우스의 건설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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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진 사퇴’라는 미명 하에 예른 웃손은 쫓기듯 시드니를 떠났다. 그는 결국 오페라 하우스의 3분의 2만을 완성한 채 호주를 떠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타인의 손으로 완성된 자신의 작품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예른 웃손이 회상하길, 그는 오페라 하우스에 대한 생각을 단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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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마침내 시드니 베넬롱 포인트의 오페라 하우스가 완공되었다. 총리 로버트 애스킨은 예른 웃손이 개관식에 참석하길 바란다며 편지를 전했지만 그는 거절 의사를 밝혔다. 자신이 그 자리에 참석한다면 또다시 논란이 불거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저는 오페라 하우스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페라 하우스의 건축가로 긴 시간을 보내며 이 목표만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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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예른 웃손은 건축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다. 그리고 그의 손을 떠난 오페라 하우스는 4년 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어 영원히 역사에 남겨진다. 2006년에는 예른 웃손이 설계했던 부분이 증축되었는데, 개관식에는 그의 아들 얀 웃손이 대신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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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호주에 오기에는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그는 오페라 하우스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는 창조자로서 이를 보고 눈을 감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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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년 뒤 예른 웃손은 심장 마비로 숨을 거두었고, 그는 영원히 자신의 작품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오페라 하우스를 설계한 예른 웃손

끝내 시드니에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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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상 아래 몰랐던 세상이 있었던 걸까요? 도시 곳곳에 작지만 익숙한 것들이 보입니다.



호주 길거리 예술가 ‘마이클 페데르센(Michael Pederson)’은 우리가 쥐구멍이라고 생각했던 틈을 정말 작은 생물들을 위한 공간처럼 만드는데요.



그는 공공시설 미니어처를 만들며 무심코 지나치던 사물 및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마이클 페데르센의 작품을 통해 인간은 모를 작은 것들의 귀여운 세상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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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에 숨겨진 작지만 귀여운 시설들

마이클 페데르센이 그린 작은 것들의 세상

한 손에는 서핑 보드를, 한 손에는 선글라스를 들고 뙤약볕 아래에 서서 푸른빛을 만끽하는 그들. 오늘 소개할 &lsquo;호주 바이브&#39; 인플루언서들은 모두 매일같이 수상 레저를 즐기는 모습들로 피드를 가득 채웠다는 공통점이 있다.&nbsp;
그들의 피드를 보고 있다 보면 살갗에 태양빛을 잔뜩 머금었다가, 시원한 바다로 뛰어드는 극강의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어질 것. 해변가에서 그들이 보내는 일상을 엿보며 올여름휴가에 대한 욕망을 조금씩 키워보는 건 어떨까?
<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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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alvarrez
수상 레저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익스트림 스포츠를 통해 짜릿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제이 알바레즈의 계정을 추천한다. 스카이다이빙부터 열기구 외줄 타기까지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공유해 무려 팔로워 820만 명을 모은 인플루언서이기 때문.
피드에서 상의를 걸친 그의 모습을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해변가 근처에 거주하며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매번 해변가에서 핫한 여자 모델들과 인증샷을 남겨 팔로워들의 질투를 얻고 있다고.
<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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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arogiarratana
한창 &lsquo;맨 번(Men Bun)&rsquo; 헤어스타일이 유행할 때, 핀터레스트에서 그의 모습을 발견하지 않은 이들은 없을 테다. 그만큼 핀터레스트를 비롯한 각종 SNS에서 독보적인 스타일로 화제를 모은 인물.&nbsp;
92년생인 그는 머리를 높게 올려 묶거나 곱슬머리를 길게 풀어헤치는 식의 스타일링으로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델이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스페인 이비자,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nbsp;
바다란 바다는 빼놓지 않고 여행하며 사진을 남기는 그이기에 각 나라에 방문한 그의 모습을 보며 여행지를 정해도 좋을 것.
<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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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_galloo
다니 갈루 역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인플루언서다. 하지만 그가 방문하는 곳들은 흔하지 않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이집트 다합부터 이탈리아 섬 사르데냐까지 독특한 여행지들을 방문하며 이색적인 풍경을 팔로워들과 공유하고 있다.&nbsp;
대부분 바다 중심 여행지를 택하며 일관된 취향을 드러내고 있는 그. 99년생인 그가 바닷가를 떠돌며 여행하는 모습을 엿보고 싶다면 그의 계정을 확인해 보자.&nbsp;
<hr>
<img decoding="async"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old/life/5382aa1834423.jpg" class="fr-fil fr-dib" data-files="[object Object]"><img decoding="async"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old/life/566831e7a56ae.jpg" class="fr-fil fr-dib" data-files="[object Object]"><img decoding="async"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old/life/c36e8fd570e5c.jpg" class="fr-fil fr-dib" data-files="[object Object]"><img decoding="async"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old/life/6f555416ab655.jpg" class="fr-fil fr-dib" data-files="[object Object]"><img decoding="async"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old/life/b3811b56298d5.jpg" class="fr-fil fr-dib" data-files="[object Object]"><img decoding="async"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old/life/397d707684579.jpg" class="fr-fil fr-dib" data-files="[object Object]"><img decoding="async"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old/life/2a7a886a30d80.jpg" class="fr-fil fr-dib" data-files="[object Object]"><img decoding="async"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old/life/125ed0f7f710c.jpg" class="fr-fil fr-dib" data-files="[object Object]"><img decoding="async" src="https://glowupmag.mycafe24.com/wp-content/uploads/old/life/e8b8494dfe8cc.jpg" class="fr-fil fr-dib" data-files="[object Object]">
@iamrenanpachco
어깨까지 내려오는 부드러운 곱슬머리에 수염까지. 최근에는 &ldquo;프랑스인이 ?? 한다면?&rdquo;과 같은 콘텐츠들을 제작하고 있는 레난 판체코는 일도, 노는 것도 &lsquo;잘&#39;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다.&nbsp;
모델 겸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영화계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 가면서도 SNS 상에서 해변가를 만끽하는 모습 또한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고.&nbsp;
오늘 소개한 다른 인플루언서들처럼 해변가에만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분기별로 여행을 떠나는 그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iamrenanpancheco 계정을 확인해 볼 것.&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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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lontx
&lsquo;체지방률이 5%는 넘을까?&rsquo;라는 합리적인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말론 테세이라는 &lt;모델스닷컴&gt;탑 50위권 안에 자리한 유명 브라질 모델. 이국적인 외모로 화제를 모은 그는 인스타그램에 자연과 녹아든 모습을 공유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nbsp;
수상 레저를 즐기다 상처 입은 모습도 가감 없이 공유하고 있다고. 단순한 &lsquo;휴가&rsquo;를 넘어 매일같이 서핑하는 모습, 바닷가에서 음악을 즐기는 모습 등 일상 속 모습을 공유하고 있으니 완전한 자연인의 생활을 꿈꾸고 있다면 그의 피드를 확인해 보자.

#호주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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