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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숨겨진 아지트를 공개합니다

인왕산에 숨겨진 '숲속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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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공기를 마시며 생활한지도 어느덧 2년이 됐다. 평생을 생각하면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경험을 했고, 다양한 공간에도 다녀왔다. 

앞으로도 서촌에서 살아갈 예정이다. 해가 뜨면 강한 에너지를, 해가지면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 집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번화한 서울의 중심가가 있는 것 또한 마음에 쏙 든다. 

서촌의 맛집, 카페, 핫플레이스는 너무 뻔하다. 모르는 사람이 더 적다. ‘ofr 서울’, 지난번에 소개한 구두 맛집 ‘팔러(Parlour)’, 카페 ‘mk2’, ‘인왕산 대충 유원지’ 등 전부 소개하자면 또 너무 많아서 5,000자 분량으로도 부족하다.

물론 뻔하지만 새로운 공간 소개도 나중에 할 생각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이번 글에서는 카페, 맛집, 핫플레이스에서 벗어나, 서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자연’을 소개한다. 


서촌-인왕산-숲속쉼터-추천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맑은 공기를 맡을 수 있는 계곡, 서울의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인왕산 숲속에 숨겨진 멋진 아지트까지. 서촌에서 정말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은 정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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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어가 보자.

경복궁역부터 시작해 보자. 1번 출구로 나와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코너에 위치한 카페 ‘오버트 서울’이 보인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돌아서 직진. 서촌의 여유로움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 올라가 보자. 5분 정도 걷다 보면 우측에 통인시장 입구가 보인다. 그리고 좌측으로는 골목길이 있다. 골목길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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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자연 속으로

히타토제면소, 남도분식, 토리 등 즐비한 맛집들을 지나 계속 올라가면 도시의 흔적은 점차 옅어지고, 자연이 펼쳐진다. 벌써 도착이다. 환영한다. ‘수성동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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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멀다

쪼르르,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서울에서 흔하게 들을 수 없는 소리이기에, 더욱 마음을 간지럽힌다. 하지만 이곳에 사로잡혀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잘 정리된 산책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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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을 따라 우회전하세요

수성동 계곡은 작다. 조금만 위로 올라가도 금방 벗어날 수 있다. 계곡의 끝에 다다르면 귀여운 ‘수성동 계곡 고양이’가 사는데, 마주치면 인사를 건네보자. 

출구로 나왔다면 이번에는 우회전이다. 좌회전하면 둘레길을 벗어날 수 있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힘차게 우회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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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한눈에 

마음을 굳게 먹고 걷기를 시작했을 텐데, 미안하게 됐다. 2분 정도 걷다 보면 서울의 경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무무대’가 나온다.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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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를 향하여

무무대에서 서울의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경치를 감상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좀 걸어보자.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더숲 초소책방이 나온다. 아쉽지만 여기가 목적지는 아니다. 커피 한잔하고 싶다면 잠시 들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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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대에서 더숲 초소책방까지 왔던 거리만큼 위로 더 올라가면 반대쪽으로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가 보일 것. 건너보자. 

길을 건너서 위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산길이 나올 텐데, 조금 가파르지만 무리되는 수준은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따라 올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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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숲속쉼터

계속되는 계단에 정신이 아득해질 즘 좌측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이 보이기 시작할 것. 거의 다 왔다. 목적지는 바로 그 건물이다.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다시 한번 좌우로 길이 나뉜다. 우측으로 가면 산을 내려갈 수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목적지는 찍고 돌아가자.

좌측 길을 선택했다면 금방 목적지인 ‘인왕산 숲속 쉼터’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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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원래 병사들이 거주하던 공간이었다. 지난 2018년 인왕산이 전면 개방됨에 따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뀐 것. 공중에 떠있는 것 같은 아름다운 구조의 숲속 쉼터는 서울시립대학교의 황경주 님이 설계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밖이 시원하게 보이는 통창 구조의 인테리어를 마주할 수 있다. 좌측으로는 책이 쌓여있고, 우측으로는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와 책상 등이 준비돼있다. 책 한 권을 골라서 의자에 앉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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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 하산할 시간이다.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면, 이제 일상으로 복귀할 시간인 것. 새로운 경험을 찾아 떠난 여정의 끝에는 결국 일상으로의 복귀를 원하게 된다.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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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상으로 복귀하기 아쉽다면, 아까 지나쳤던 더숲 초소책방에 들러서 커피 한잔하면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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