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었다. 짧은 가을을 지나 겨울이다. 데님 재킷과 매니저 재킷은 세탁해서 창고에 집어넣고, 두꺼운 아우터를 옷장에 걸어 둘 때가 온 것. 마땅히 손이 가는 겨울용 아우터가 없는 이들과 서촌을 방문할 예정인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나들이와 쇼핑, 일타일피로 두 개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서촌의 끝내주는 샵 네 곳을 선정했다. 주제가 특별한데, 가장 한국적인 장소 중 하나인 서촌에서 만나보는 일본의 브랜드 들이다. 바로 시작해 보자.
썸원라이프
경복궁역 7번 출구로 나와서 쭉 5분을 걸어보자. 큰 골목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작은 골목, 그곳으로 들어가면 첫 번째 주인공 ‘썸원라이프’를 만날 수 있다.
서촌 무드에 맞게 고즈넉한 한옥에 자리 잡은 썸원라이프. 이곳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재밌는 브랜드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들이 제안하는 메인 브랜드 목록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브랜드는 바로 포터 클래식이다. 가격대는 높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해내는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취급하는 샵이 많지 않아 쉽게 입어볼 수 없다. 종류가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입점되어 있기에 방문한다면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자.
이외에도 손에 꼽는 일본 대표 데님 브랜드 ‘블루블루재팬’, 낯선 이름의 브랜드 ‘프롤레타리아트’ 등 구경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브랜드가 다수 입점되어 있다. 여유로운 공간에서 마음에 드는 피스들을 골라 입어보며 각 브랜드와 제품에 깃든 스토리를 들어보자.
서울 종로구 사직로8길 5-5
테이크아이비
썸원라이프에서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브랜드를 구경했다면 이제 귀한 빈티지 피스들이 즐비한 ‘테이크아이비’로 가보자.
테이크아이비는 옷을 좋아한다면 1회 차 방문 때 단골이 되어버리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일본 로컬 브랜드 아이템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 이제는 일본 필수 쇼핑 코스가 되어버린 캐피털부터 버즈릭슨, 캡틴선샤인, 빔즈, 제이프레스, 풀카운트 등 매력적인 브랜드 제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도 제품이 업로드되는데 워낙 마니아층이 탄탄한 곳이라 금방 품절된다고. 매장에 방문하면 온라인보다 많은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으니 꼭 방문해 보자.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49-1 지하 1층
바버샵
썸원라이프, 테이크아이비까지 둘러봤다면 이미 두 손 가득 쇼핑을 끝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서촌 쇼핑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바버샵’, 서촌의 터줏대감이다. 지금처럼 샵이 많아지기 전부터 바버샵은 서촌 골목을 지켰다.
바버샵은 알든, 바버처럼 클래식한 브랜드부터 양질의 퀄리티를 유지하며 브랜드를 전개하는 세계 곳곳의 브랜드까지 취급한다. 동시에 자체생산 PB 브랜드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구경할 거리들로 가득할 수밖에.
바버샵은 위에서 소개한 두 곳의 샵처럼 일본 브랜드 위주의 구성은 아니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품질 데님 브랜드 ‘버거스플러스’를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12길 17 1층
ETC SEOUL
마지막은 생긴 지 얼마 안 된 ‘신상’ 샵이다. 가로수길에 이어 서촌까지 정복하러 온 ETC서울. 국내 도메스틱 브랜드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다채롭게 셀렉하는 편집샵이다.
웨스턴, 아메리칸 캐주얼 무드가 물씬 느껴지는 아트이프액츠의 제품들을 착용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 ETC서울에는 오디너리핏츠, 문스타, 슬로앤코 등 다양한 일본 브랜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샵이 보이면 들어가 보자.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