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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카메라부터 커스텀 팬츠까지, 당신이 동묘에 가야 하는 이유

쿰쿰한 냄새 속 보물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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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지난 디자인, 해묵은 원단, 쿰쿰한 냄새까지. 동묘앞역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빈티지 아이템들의 향연이 누군가에게는 ‘쓸모를 다하고 남겨진 것들’의 발악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보물 같은 제품을 찾는 과정과 이곳이 아니면 영원히 구할 수 없다는 그 희소성은 대체할 도리가 없다. 빈티지 제품의 매력에 한 번 빠져들고 나면 말끔한 새 옷에서 왜인지 모를 아쉬움마저 느끼게 될 것. 

오늘은 빈티지의 메카, 동묘로 빈티지 투어를 떠난 <글로우업> 에디터의 후기를 담았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초 아날로그의 세상을 엿보고 싶다면 조심스레 스크롤을 내려보자.


먼저, 동묘앞역 4번 출구로 나와 3번 출구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도로 옆 인도를 가득 채운 좌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서 눈여겨볼 아이템은 바로 ‘빈티지 전자기기’.

잡동사니나 공구, 음악 CD 같은 것들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그 사이에 자리 잡은 옛날 핸드폰이나 디지털카메라, MP3는 유독 젊은이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아이템 중 하나다. 

선명한 고화질 사진 대신 약간의 노이즈가 섞인 저화질 사진들이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곳에서 레어한 아이템을 찾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매일 나오는 물건들이 달라지는 데다, 옛 애플 제품과 같이 인기가 많은 것들은 매대에 나오자마자 팔려나가니 타이밍에 유의할 것. 보통 이 거리는 오후 즈음부터 물건을 나열하기 시작한다고 하니 빈티지 전자 기기 구매를 노리고 있다면 오후 12시 즈음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3번 출구를 지나쳤다면, 이제 빈티지 의류 좌판들이 널려있는 메인 거리로 향해보자. 동묘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좌판들이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동묘의 ‘도떼기시장’. 이곳 역시 오후가 넘어서야 하나둘씩 물건을 내놓기 시작하니 ‘동묘 = 오후’라는 교훈을 다시 한번 새겨 넣자.

바닥에 빈티지 의류 제품들이 널려있는 이곳은 보물 찾기가 관건인 쇼핑 스팟이다. 종류별로 제품들이 정리되어 있거나, 사이즈가 제대로 나와있지 않아 어느 정도 빈티지 쇼핑에 익숙한 이들만이 꼭 맞는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곳. 

동묘를 처음 방문한다면 옷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좌판보다는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빈티지 매장들을 추천한다. 종류별로, 사이즈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는 데다 스타일리시한 제품들을 알차게 모아놓은 매장들이 많기 때문. 

하지만 고프코어 룩을 완성시켜 줄 등산화나 빈티지 시계 등 액세서리 류의 경우에는 앞서 말한 메인 거리에 즐비해 있으니 참고할 것.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동묘의 빈티지 매장은 지도에 등록되어 있지 않거나, 제품 사진을 온라인으로 접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동묘를 내 집처럼 드나드는 패션 피플들의 추천 리스트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오늘 소개할 동묘의 빈티지 매장은 총 6 곳. 그중 절반 가까이는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으니 매장 이름 밑에 적어놓은 주소를 따로 저장해 둘 것을 권한다.

루스

서울 종로구 종로60길 32 1층

루스는 4년 전 처음으로 동묘에 입성한 빈티지 샵. 우리가 원하는 미국 빈티지 아이템들의 정석과 같은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미국의 하키 유니폼부터 폴로 랄프 로렌, 리바이스 그리고 할리 데이비슨 제품들까지. ‘정품 검수’라는 팻말이 곳곳에 붙어 있어 가품 구매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 루스에서 눈여겨볼 만한 아이템은 볼캡과 스포츠 유니폼.


OMO

서울 종로구 종로60길 38 컨테이너 omo빈티지

단순한 빈티지 제품보다 더 유니크하고 희소성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고? 그렇다면 여기, 오엠오 빈티지를 방문해 보자. 이곳의 추천 제품은 바로 커스텀 팬츠. 

빈티지 팬츠를 잘라내고 다시 이어 붙여 만든 단 하나뿐인 커스텀 팬츠 컬렉션은 오엠오 빈티지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매장 두어 개를 지나쳐 보이는 또 다른 오엠오 빈티지 매장에서는 데님 점프수트, 할리 데이비슨 티셔츠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두 곳을 모두 체크해 볼 것. 추천 아이템은 두말할 것 없이 그들의 커스텀 팬츠다.


Dae Park

서울 종로구 종로60길 25

빈티지 매장들이 있는 골목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 Dae Park 매장. 1만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다양한 데님 팬츠들을 판매하고 있다. 사이즈 택이 깔끔하게 붙어 있어 쇼핑이 편리한 곳. 

빈티지 신발과 크로스백 등 액세서리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으니 매장 안쪽까지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요즘 들어 젊은이들이 다시 찾기 시작한 키플링의 가방들도 만나볼 수 있을 것. 추천 제품은 남성 사이즈의 데님 팬츠다.


비엔지 빈티지

서울 종로구 종로60길 19 비엔지빈티지

비엔지 빈티지는 여성 빈티지 컬렉터들에게 추천하고픈 매장. 요즘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트링 카고 스커트를 무더기로 판매하고 있는 데다, 저렴한 가격의 커스텀 탑들도 판매하고 있다. 오버사이즈 자켓이나 맨투맨을 크롭 사이즈로 커스텀 한 제품들도 있어, 나만의 유니크한 핏을 완성할 수 있을 것. 비엔지 빈티지라고 불리지만 네이버 지도에는 ‘보이스앤걸스’로 등록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디엠 빈티지

서울 종로구 난계로27길 72 1층

동묘에 2개 지점을, 부평과 홍대에 각각 1개 지점을 갖고 있는 디엠 빈티지는 그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 1층에서부터 지하 1층까지 이어지는 디엠 빈티지 동묘 1호점에서는 카펜터 팬츠부터 칼하트 셔츠까지, 색감뿐만 아니라 핏까지 훌륭한 제품들을 대거 판매하고 있다. 

나이키 웜업, 볼캡, 데님 팬츠, 빈티지 원피스 등 매력적인 아이템들이 가득한 곳. 하지만 이곳에서 추천할 만한 제품은 따로 있다. 바로 그들이 직접 커스텀 한 칼하트 가방. 3만 원 언저리에 판매되고 있는 칼하트 가방은 각 제품의 패턴 별로, 컬러 별로 고르는 맛이 있는 유니크한 아이템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으니 @dmvintage.first 를 참고.


빈티지 스페이스

서울 종로구 지봉로4길 34 2층

가장 미스터리하지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동묘의 빈티지 샵 빈티지 스페이스. 지도에도 등록되지 않은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빈티지 스페이스는 8,90년대 스케이트보드 기반 브랜드 제품들을 취급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컨버스 등 인기 브랜드들의 단종된 아이템들을 대거 만나볼 수 있는 곳. 스케이터들이 즐겨 착용하는 와이드 팬츠와 볼캡 등도 세심하게 셀렉해서 판매하고 있으니 동묘에 방문한다면 이곳만큼은 꼭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비공개로 설정되어 있어 매장에 직접 방문해야만 제품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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