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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서울 속의 '낙도'에서 '강남3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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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Map(에스맵)

지방 피플들은 서울의 데이트 ‘핫플레이스’하면 두 곳을 떠올린다. 케이블카와 사랑의 자물쇠로 한창 인기를 끌던 ‘남산 데이트’와 ‘롯데월드’. 교복을 입고 회전 목마 앞에서 커플 사진을 찍어줘야하는 그 롯데월드가 있는 곳은 바로 잠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여기가 ‘대도시’ 서울이구나 라고 생각했던 곳도 잠실과 여의도였다.

돈도 많고 놀 곳도 많은 동네 ‘잠실’은 왜 잠실이라고 불릴까.

누에를 기르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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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그 시절에 지금처럼 합성 섬유나 양모를 얻기란 굉장히 어려웠다. 원단을 만들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던 실은 누에의 고치에서 뽑아낸 명주실이었다. 잠견이라고도 불린다. 누에를 사육하는 방을 잠실이라고 불렀고, 서울에서 누에실을 주로 만들어내던 지역을 잠실이라고 명명하게 됐다. 연희궁과 연세대학교가 있는 연희동은 ‘서잠실’, 송파구 잠실 지역은 ‘동잠실’, 그리고 잠원동은 ‘신잠실’이라고 불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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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는 뽕나무 잎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조선 초기에 지금의 잠실에 숲을 이룰 정도로 많은 뽕나무를 심었다. ‘상림’이라고도 불렸던 잠실에는 ‘서울시 지방기념물 제1호’ 뽕나무가 존재한다.

원래 섬이었어요

1965년 12월 25일 경향 신문의 기사에서 잠실을 소개한 적이 있다.

‘서울 속의 낙도, 잠실 마을 딱한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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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기사에서는 잠실을 ‘낙도’, 즉 외딴 섬이라고 불렀다. 서울 한복판, 지금은 서울을 대표하는 지역이 외딴 섬이라니. 놀랍게도 잠실은 홍수가 발생할 때마다 ‘물에 잠긴 마을’이라며 신문을 장식했다.

원래는 광진구쪽에 반도 형태로 붙어있었으나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5년에 ‘을축년 대홍수’가 일어났다. 사망자가 647명으로 집계된 큰 홍수였다고. 이에 비가 올때나 물이 차던 건천에 아예 ‘강’이 생기며 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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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로 만들어버려

1969년, 잠실도 일대를 매립해 육지로 만들기 위한 ‘잠실지구 구획정리 사업 공유수면 매립 인가 신청서’가 건설부에 제출되었다. 잠실 육지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 결국, 1971년 매립을 시작했고, 광진구에 붙어있던 ‘강북’ 잠실은 1978년이 되어서야 ‘강남’ 잠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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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노키아의 지도 ‘히어 맵(Here Map)’에서는 잠실이 섬으로 표기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잠실의 역사는 5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가장 높은 롯데타워와 서울에서 가장 큰 야구장인 잠실 야구장(서울종합운동장)이 존재하는 곳이다. 

비가 많이 올때면 통신 장비가 없어 구조 요청도 힘들었던 지역이 지금은 ‘강남3구’,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땅값을 자랑하는 지역 중 한 곳이 되었다. 잠실동이 아닌 곳에서도 ‘잠실점’이라고 가게를 소개할 정도로 송파구를 대표하는 곳이라고.

잠실, 어디갈래?

그냥 들으면 뻔할 수 있는 잠실의 핫플레이스. 땅에 발을 내릴 때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 줄 역사와 함께 나들이를 떠나보자.

❶ 많은 역사가 담겨있다, ‘석촌호수

현재의 석촌호수가 위치한 곳은 과거 송파나루터가 있던 한강 본류, 뱃길의 요지였다. 송파강을 매립할 때 이곳은 매립하지 않고 호수로 남겨두었다. 인공 호수가 아닌 강의 일부였다는 사실. ‘서호’, ‘동호’로 나누어져 있는 석촌호수는 잠실이 매립지라는 것을 증명해주기도 한다. 조선의 아픈 역사 병자호란 때 패배 후 세워진 ‘삼전도비’도 석촌호수 근처에 있다. 

과거와 현대의 역사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호수 석촌호수로 산책을 떠나보자.

❷ 잠실의 주인은 누구인가, ‘잠실 야구장

KBO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같은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한국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잠실 야구장이다. 약 한 달가량 남은 KBO 정규시즌. 사랑하는 팀의 우승을 기원하며 잠실 야구장을 방문하자.

❸ ‘O리단길’, 잠실에도 있습니다, ‘송리단길

송파구의 송을 가진 ‘송리단길’은 석촌호수 중 ‘동호’쪽 일대에 위치해있다. ‘경리단길 신드롬’으로 생겨난 이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조 경리단길은 쇠퇴했지만, 리단길 중 가장 성공한 곳이 이 곳, 송리단길이라고. 롯데월드, 롯데타워 등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에 여전히 사랑받는 곳이다. 송리단길은 ‘잠실동’은 아니다. 매립지의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석촌호수의 뒤, 송파동에 위치해있기 때문. 그러나 잠실 석촌호수에 갔다면 필수 코스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잠실이라고 부른다고.

지나가다 우연히 본 가보고 싶은 식당을 하나 공유해 본다. ‘요미 우동 교자’. 일본의 작은 가게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분위기와 외관에 몸이 이끌릴 것이다.

배 좀 고파졌다면, 송리단길로 향해보자.

이 외에도 ‘오륜의 희망이 이루어졌네’, 올림픽 주 경기장이었던 ‘서울올림픽주경기장’, 비가 와도 놀 수 있는 실내 놀이공원 ‘롯데월드’와 ‘롯데타워’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한 잠실.

여기가 어떻게 누에로 실을 만들었던 곳이야? 라고 생각할 만큼 발전해버린 곳. 몰랐던 잠실의 과거를 알게된 이 순간, 익숙하기만 했던 잠실이 잠시나마 어색해지지 않을까. 역사를 생각하며 새로운 무언가가 보일 잠실을 다시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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