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고, 늘어나고, 구멍 뚫린 옷, 가격은 100만 원 입니다.” 빈티지 패션 브랜드 Top 3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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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고, 늘어나고, 구멍 뚫린 옷, 가격은 100만 원 입니다.” 빈티지 패션 브랜드 Top 3

이해를 바라지 않는 그들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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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은 오염조차 “싫어! 안돼!”라며 소리치던 우리. 그랬던 우리가 찢어지고, 오염되고, 물 빠진 옷을 찾고 있다. 맞다, ‘대 빈티지 시대’가 열린 것이다. 명품 브랜드는 물론이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따르고 있는 빈티지 패션 트렌드, 그렇다면 지금부터 놓치면 안 되는 주요 브랜드 세 곳에 대해 알아보자.


갤러리 디파트먼트 : GALLERY DEPT
갤러리 디파트먼트?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만큼 대중적이지 않은 브랜드다. 하지만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알고 있어야 되는 브랜드다. 국내외로 크게 ‘하입(Hype)’되고 있기 때문. 슈퍼스타는 물론이고 패션 디자이너까지 갤러리 디파트먼트의 옷을 찾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감각 있는 화가의 패션 브랜드’갤러리 디파트먼트는 ‘조슈엘 토마스’라는 이름의 화가가 시작한 브랜드다. 그는 디자이너가 아니었기에 옷을 직접 만들 수 없었다. 그래서 빈티지 의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폼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이미 완성된 가치 있는 빈티지 의류에 직접 핸드페인팅을 하거나 브랜드 로고를 새겨 넣었다. “저기요, 그건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누가 봐도 매력적인 컬러 조합을 완성하고, 프린팅을 새겨 넣는 단순한 방식으로 ‘멋진 디자인’을 완성하는 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창의적이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 (믿을 수 없다면 직접 한번 시도해 보자)


‘버질 아블로가 사랑한 브랜드’

물론 갤러리 디파트먼트가 시작부터 대단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건 아니다. 일부 마니아들만이 그의 놀라운 빈티지 아이템 셀렉팅 능력과 예술적 감각을 알아봤고, 브랜드는 완만한 성장을 이어갔다. 그런 갤러리 디파트먼트가 수직으로 크게 붐업된 건 2018년, 당시 루이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질 아블로가 본인의 쇼에 갤러리 디파트먼트 후드 스웨트셔츠를 입고 등장했을 때부터였다. 자연스럽게 구겨진 실루엣, 여기저기 묻은 물감 자국, 가슴에 새겨진 딱딱한 폰트의 갤러리 디파트먼트 로고는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곧바로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문 닫습니다’ 돌연 전개 중단을 선언한 갤러리 디파트먼트
버질 아블로의 샤라웃, 랑방과의 협업, 미고스와의 협업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갤러리 디파트먼트가 지난 2021년 9월, 돌연 ‘브랜드 전개 중단’을 선언했다. ‘예술가로서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연습을 하기 위함’이 조슈엘 토마스가 발표한 이유였다. 하지만 브랜드 전개 중단이 발표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갤러리 디파트먼트의 공식 홈페이지는 여전히 오픈되어 있다. 제품들 역시 판매 중이며 신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다만, 과거 오리지널 빈티지 의류를 가져와서 작업하던 초기 제품들과는 다르게, 새롭게 디자인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빈티지 의류를 베이스로 둔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특유의 예술적인 색감과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기에 브랜드 팬층은 날이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


세인트 미카엘 SAINT MXXXXXX
빈티지 패션을 논할 때 세인트 미카엘은 빼놓을 수 없다. 역시나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브랜드. 하지만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나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분명 알아두면 좋은 브랜드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래픽’
세인트 미카엘의 제품들은 대부분 그래픽이 새겨져있다. 크고 화려한 그래픽 프린팅은 세인트 미카엘의 아이덴티티. 하지만 어딘가 이상하다. 전부 한 번씩 본 것 같은 디자인이다. 그럴 수밖에, 세인트 미카엘은 유명한 록 밴드의 프린팅이나 브랜드 로고, 앨범 커버 등에서 영감을 받아 그래픽을 만들기 때문.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 앨범 커버의 아기를 빼고 독수리를 집어넣은 티셔츠를 대표적인 예시로 들 수 있다.


‘이거, 아무래도 헌 옷 같아요’
세인트 미카엘의 옷은 ‘자기주장’이 강한 디테일로 가득하다. 너덜너덜하게 찢어진 팔꿈치, 여기저기에 난 구멍과 갈라진 프린팅, 누가 봐도 ‘헌 옷’이다. “그럼 가격이라도 저렴하겠지?” 한 장에 60만 원,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세인트 미카엘 반팔 티셔츠의 평균 가격이다.


‘도대체 왜 비싼 건데’
이쯤 되면 당연히 궁금할 것. 헌 옷처럼 망가진(?) 옷인데 왜 비싼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공정이 많기 때문. 새 옷을 헌 옷처럼 만들기 위해 수작업으로 가공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세인트 미카엘은 리얼한 에이징 효과를 위해 모든 제품의 프린트 균열과 대미지를 사람이 직접 만들고, 워싱을 통한 후가공을 진행한다. 단순히 ‘빈티지한 느낌의 옷’이 아닌,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 제품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큰 만큼, 판매 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비즈빔 VISVIM
비즈빔은 일본의 패션 브랜드다. 이름이 굉장히 독특한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 브랜드를 설립한 나카무라 히로키가 알파벳 ‘V’를 좋아해서 ‘VIS+VIM=VISVIM’. 맞다, 막 지은 이름이다. 거짓말 같겠지만 진짜다.


‘오래, 아니 평생 입을 수 있는 옷’

비즈빔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을 디자인한다. 원본의 장점과 핵심적인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추가하여 독특하고, 독보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비즈빔의 수장인 나카무라 히로키는 평생 입을 수 있는 이터널 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 오래 입어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 강한 내구성을 기본 베이스로 두고 있다. 그만큼 모든 제품을 완벽하게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런 그들의 뜻을 잘 보여주는 제품이 바로 ‘FBT’, 일명 모카신이다.

FBT 모카신

FBT 모카신은 비즈빔을 상징한다. 최고의 인기 아이템이자, 브랜드의 가치관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 세계적인 슈퍼스타 존 메이어, 칸예 웨스트 등 수많은 셀럽들이 사랑하는 신발이기도 하다.
비즈빔 FBT 슈즈는 인디언 부족이 신던 모카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그만큼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디자인이다. 가장 큰 특징은 아웃솔인데, 오래 신어서 아웃솔이 닳으면 교체해서 계속 신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오래 신을수록 멋스럽게 에이징 되는 프리미엄 레더 소재의 어퍼 역시 큰 특징, 비즈빔의 가치관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세 브랜드는 공통점이 있다.갤러리 디파트먼트, 세인트 미카엘, 비즈빔, 세 브랜드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과거의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는 것. 브랜드의 색은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빈티지에 뿌리를 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천재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말을 끝으로 이만 줄인다. “기존 창작물에 3%를 변화시켜 새 디자인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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