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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보다는 ‘삶’에 가까운, 추천 웹툰 6선

인생을 담은 수십 컷의 드로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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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코아틀 – 다빗, 헤수스

인간임을 결정짓는 것은 무엇인가, 또 인간다운 행동은 무엇인가. 웹툰 작품을 통해 철학적 물음을 던지는 d몬 작가의 새로운 작품 <케찰코아틀>. 카르텔이 장악한 부패의 나라, 칸디아를 배경으로 스토리는 전개된다. 주인공은 헤수스와 다빗. 

마르틴파의 최고 실력자인 헤수스는 목표가 정해지면 오직 그것에만 몰두할 뿐,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결과주의자다. 그런 그는 코스타스파 두목의 외아들 다빗을 생포해오라는 의뢰를 맡게 된다. ‘어차피 애초부터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없었다’라며 의외로 순순히 그를 따르는 다빗. 철학적 대화들이 곁들여진 킬러와 인질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된다. 

<케찰코아틀 – 다빗>과 <케찰코아틀 – 헤수스>라는 두 개의 작품이 각자 다른 타임라인을 갖고 동시에 연재되었다. 타임라인상 헤수스 편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하지만 두 작품을 번갈아가면서 봐도 좋다. 긴밀하게 맞춰진 흐름은 시간을 넘나들며 보아도 진한 감동을 잃지 않게끔 쓰였으니. 


겟백

작중 대한민국 대표기업, 영성그룹은 ‘담록원’이라는 시설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을 1급부터 7급까지 나누어 관리하는데, 특출난 인재들을 어린 시절부터 미리 양육하여 데려가는 식. 

<겟백>은 재능이 곧 권력이 되는 그들만의 사회에서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예술 특화 능력 6급이지만, 1급인 동생의 이름을 팔아 입양을 가게 된 윤은정, 담록원 최초 1급 판정을 받았지만 불행한 삶을 살게 된 염다정. 두 자매의 연결고리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는 액션 스릴러물이다. 세윤 작가의 치밀한 서스펜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 


돼지우리

이상한 섬에서 깨어난 남자. 기억을 몽땅 잃어, 결국 정체불명의 집에서 묵게 되는데 뭔가 수상하다. 섬찟한 가족들의 표정과 행동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국의 스릴러물. <후레자식>과 <스위트홈>을 연재한 김칸비 작가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한 작품이다. 신선한 소재, 무수한 떡밥과 회수, 그림체까지  흉볼 구석이 없다. 스포의 여지가 있어 자세한 줄거리는 언급할 수 없지만 꼭 한번 보기를 강력 추천하는 작품. 


상남자

“입사 20년 만에 대기업 CEO가 된 내가 눈 떠보니 신입사원?” 무수히 쏟아지는 양산형 회귀물 작품 속 보석이 있다면 바로, 김태궁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 <상남자>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 중 하나밖에 잡을 수 없던 남자가 다시 한번 인생을 살아가며, 지난 생에 놓쳤던 인연과 소중한 것들을 지킨다는 내용.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CEO의 기억을 가진 주인공이 신입사원이라는 위치에서 모든 것을 설계한다는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린 스토리와 대사가 일품이다. 

실제로 원작 웹소설을 집필한 작가 김태궁은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 책임이다. 2009년부터 OLED TV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실제 직장인이 직장 내 정치 싸움, 판타지적 요소, 현실 속 사건들을 적절히 섞어 이야기를 풀어낸 셈이다. 웹소설로 먼저 작품을 접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은 하늘소 작가와 도가도 작가의 시너지 역시 엄청나다. <미생>을 즐겨 본 오피스물 마니아라면 한번 감상해 볼 것. 


위아더좀비

초대형 쇼핑몰 서울타워에 대대적인 좀비 사태가 발발했다. ‘도망친다’, ‘살아남는다’, ‘죽는다’와 같이 뻔한 좀비물 선택지를 두고 <위아더좀비>의 주인공들이 택한 건 ‘그냥저냥 산다’. 미처 구조되지 못한 이들이 쇼핑몰 내에 숨어살고 있는 내용을 담았다. 

사실 구조되지 못했다는 것은 핑계, 대부분은 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좀비 속에 잠시 쉬어감’을 택한 것이다. 이명재 작가 특유의 개그코드와 어딘가 맥빠지는 주인공 김인종의 매력은 124화 내내 이어진다. 가볍지만 지루하지 않게, 그렇다고 시끌벅적하지도 않게 표현한 작품을 찾고 있었다면 <위아더좀비>를 추천.


광장

앞길을 가로막는 이들을 모두 베어내며 동생의 복수를 향해 나아간다. ‘복수’라는 키워드를 달고 등장한 한국의 느와르물 <광장>. 먼치킨 주인공과 시원한 전개, 덤덤하고 묵직한 대사 덕에 연재 당시에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초호화 배우들로 구성된 드라마화가 확정되었기 때문. 

소지섭, 이준혁, 허준호, 공명, 차승원, 이범수, 안길강, 조한철 등이 출연한다. 작품 속에서 대형 광장에서 벌어지는 전투 씬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구현해 낼지 더욱 주목되는 상황. 영상물로 접하기 전에 진득한 인물 관계도를 공부해 보고 싶다면 웹툰으로 먼저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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