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카페는 작업실이고 담화를 나누는 사랑방일 테지만 카페인 애호가들에게는 갓 로스팅된 고퀄리티 원두와 바리스타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 샵’의 의미가 크다.
아무리 좋은 원두를 구매해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린다고 해도 공간이 주는 분위기, 내부를 가득 채우는 고소한 향 그리고 적절한 머신과 장비들을 사용해 만들어진 완벽한 커피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
베이직한 아메리카노가 아닌 라떼나 시그니처 메뉴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카페가 주는 감동은 더욱 짙어진다. 심장은 빠르게, 마음은 여유롭게 주말을 즐기고 싶다면 깊은 원두 맛을 느끼게 해 줄 카페인 애호가들의 단골 카페들을 방문해 보자. 프랜차이즈 카페의 일상적인 맛과 분위기에서 벗어난 진득한 여운을 안겨줄 테니.
키쏘커피 파랑헌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35-6 1층
한국 에스프레소 커피바의 원조 매장 중 하나로 꼽히는 키쏘커피. 깊은 바디감과 고소함을 가진 이탈리아 스타일의 커피 메뉴들을 맛보고 싶다면 꼭 들러야 할 카페다.
그들의 인기 메뉴는 비체린과 에스프레소. 비체린은 다크한 초코 소스와 커피, 진득한 크림 폼이 얹어진 이탈리아식 아인슈페너다. 브루잉 수업부터 전시까지 다양한 커피 관련 경험을 할 수 있는 파랑헌 지점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
33아파트먼트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7길 33 1층
이곳에서는 수준 높은 커피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3아파트먼트가 전개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완벽하게 브랜딩 된 카페가 뿜어내는 고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풍부한 과일, 꽃 향과 부드럽고 깊은 단맛을 완성시켜주는 천연 바닐라빈 시럽부터 콜라보 작업으로 탄생한 라빠르망 원두까지. 커피에 대한 그 어떤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점이 ‘카페 샵’으로서의 33아파트먼트도 방문하게 한다. 아기자기한 감성은 덤으로 느낄 수 있으니 참고.
구니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4길 21 1층(한강로2가)
블랙 인테리어와 해골 오브제들이 널브러진 힙한 인테리어도 이 카페를 화려하게 만드는 요소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낮 시간에는 진득한 에스프레소 메뉴들과 핫초코, 디저트 메뉴들을 맛볼 수 있고 밤에는 펍으로 변신해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스탠딩 에스프레소 바 트렌드의 구색을 갖춰준 스탠딩 테이블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을 것. 맛 좋은 에스프레소 한 잔과 독특한 디저트를 원한다면 이곳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무슈부부커피스탠드
서울 마포구 망원로 13 1층
5평 남짓한 규모의 이 작은 카페는 에스프레소 마니아들의 성지로 꼽힌다. 한국에 에스프레소 문화가 자리 잡기 훨씬 이전부터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카페이기 때문. 망원동에서 단단하게 중심을 잡으며 로컬 카페의 입지를 다져온 이들의 커피 메뉴들은 그 맛도, 종류도 기대 이상이다.
불 쇼가 펼쳐지는 아이리시커피, 에스프레소에 레몬필과 설탕이 더해진 레몬 로마노, 바닐라빈과 수개월간 숙성시킨 설탕이 더해진 에스프레소 콘파냐까지. ‘어나더레벨’ 카페인을 들이키고 싶은 날에는 이곳을 방문해 보자.
에스프레소바 투또톤토
서울 광진구 능동로 125 1층 투또톤토
타인에게 커피 한 잔을 건네는 카페 소스페소는 ‘맡겨둔 커피’를 의미한다. 에스프레소바 투또톤토에서는 카페 소스페소 메뉴를 결제하면 나에게 에스프레소 한 잔, 타인이 쓸 수 있는 에스프레소 티켓 한 장을 제공한다. 받아든 티켓을 아카이브 장에 걸어두어 누군가에게 커피 한 잔을 건넬 수 있는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만돌라너띠, 초코라또, 푸루타 레몬 등 이색적인 에스프레소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에스프레소 문화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다양한 이탈리아 디저트들도 즐길 수 있으니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