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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길이 남을 역대 패션 광고 시리즈 모음

영화감독들이 광고 판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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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BLEU de CHANEL 광고, ‘The Film’

<비열한 거리>, <셔터 아일랜드>, <아이리시맨>,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의 명작을 탄생시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할리우드 영화계의 전설적인 존재로 불리는데 그런 그가 2010년, 샤넬의 향수 BLEU de CHANEL을 위해 광고계로 뛰어들었다. 프랑스 모델 가스파르 울리엘이 주연으로 등장한 BLEU de CHANEL의 광고 ‘The Film’은 짧은 호흡으로 담아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섬세함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 

빠르고 경쾌하게 넘어가는 장면들을 BLEU de CHANEL의 코발트블루 색상으로 물들인 영상미 단연 압권이다. 배경음악은 그가 애정하는 그룹, 롤링스톤즈의 ‘She Said Yeah’를 사용했다고. 

지난 4월에는 뉴욕 한복판에서 BLEU de CHANEL의 새로운 얼굴인 티모시 샬라메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함께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를 모았다. 십수 년 만에 마틴의 손길이 담긴 샤넬 광고를 볼 수 있게 될 예정. 한편 가스파르 울리엘은 프랑스 알프스산맥에서 스키를 타다 벌어진 접촉 사고로 인해 2022년 초, 37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Prada 광고, ‘Candy’

예술 작품을 연상케하는 컬러 초이스와 원근감을 이용한 독특한 구도로 자신만의 뚜렷한 색을 만들어 낸 감독 웨스 앤더슨은 영화계와 광고계를 허물없이 넘나드는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광고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미학적인 예술 세계와 메시지를 전하는데 능한 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소프트뱅크, H&M 등 다양한 기업들의 광고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것은 프라다와 함께 제작한 3부작 패션 필름 ‘Candy’다. 프라다의 향수, 캔디 로(Candy L’Eau)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Candy’는 레아 세이두가 주인공 캔디 역을 맡으며 화제를 모았다. 

빠져드는 매력을 가진 여자, 캔디 그리고 그녀와 함께 하고픈 남자 두 명의 실랑이가 ‘Candy’의 주된 내용. 색감, 구도, 장면 전환 방식까지 세세한 부분에서 웨스 앤더슨 특유의 달콤한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이다. <다즐링 주식회사>와 <문라이즈킹덤>에 함께 참여했던 감독 로만 코폴라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여담이지만 로만 코폴라는 <대부> 시리즈를 연출하여 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아들이자 니콜라스 케이지의 사촌이다. 한편 웨스 앤더슨은 이후에도 프라다와 또 한 번 영상을 제작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갔으며 2015년에는 폰다지오네 프라다 재단이 오픈한 바, ‘The Bar Luce’를 기획하기도 했다. 


스탠리 투치의 젊은 모습을 담은 Levi’s 501 광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헝거 게임>, <트랜스포머> 등 1985년부터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 온 배우 스탠리 투치. 얼마 전 SNS에서는 그의 데뷔 초창기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리바이스 광고가 바이럴이 되며 화제를 모았다. 민머리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그의 현재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그가 배우로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86년에 공개된 광고로 본격적인 커리어가 시작되기 이전의 앳된 모습이 담겨있다. 그가 등장하는 시간은 수 초에 불과하지만 노련함으로 가득 찬 할리우드 배우의 시작점을 엿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영상. 


니콜 키드먼의 Chanel No.5 광고

‘세상에서 가장 비싼 광고'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과연 얼마를 투자해야 할까? <물랑 루즈>의 배즈 루어먼 감독이 제작을 맡고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은 샤넬의 ‘Chanel No. 5’광고의 예산은 무려 420억 원. 세상에서 가장 비싼 광고라는 기록을 달성한 이 광고는 니콜 키드먼이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고 뛰어가는 장면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럭셔리 브랜드 광고 역사에 진한 한 줄을 남긴 영상으로도 알려져 있다. 칼 라거펠트를 추모하는 이들로 북적였던 2023 멧 갈라 현장에서 니콜 키드먼은 해당 광고 속 드레스를 꺼내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고.   


심슨과 발렌시아가, 발렌시아가와 심슨

심슨의 세계관에 발렌시아가가 스며든 걸까? 아니면 발렌시아가의 세계관에 심슨이 스며든 걸까. 평소 심슨의 에피소드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작품은 발렌시아가의 2022 여름 컬렉션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영상. 10분짜리 ‘The Simpsons/Balenciaga’ 영상은 마지의 생일을 맞아 발렌시아가 드레스를 선물하려고 디자이너에게 편지를 보내는 호머의 모습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지가 그토록 원하던 발렌시아가 드레스를 입고 데이트에 나서는 모습부터 파리 패션쇼에 서게 된 스프링필드 주민들의 모습까지. 한 장면 한 장면이 아이코닉한 이 작품에서는 달팽이를 입에 털어 넣는 호머의 모습에서 프랑스 문화에 대한 풍자를, 안나 윈투어가 좋다고 하면 일단 수긍하고 보는 장면에서 패션 업계에 대한 풍자를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발렌시아가가 남긴 역작 중 하나. 

사진: GCImages/JosePerez, Prada, Balenciaga, Chanel, Le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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