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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아이폰’ SE 시리즈가 부활한다.

애플의 유일한 가성비 아이폰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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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가성비’의 조합은 넌센스. 이런 공식을 유일하게 무너트리는 제품이 있으니, 바로 아이폰 SE 시리즈다. 애플이 합리적인 가격과 쓸만한(?) 성능으로 무장한 아이폰 SE 1세대 모델을 세상에 공개한 건 지난 2016년. 무려 7년 전 일이다. 

구형 폼팩터와 부족한 성능을 가졌지만 아이폰 SE 1세대는 출시와 동시에 대박을 터뜨렸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와 부족함 없는 성능, 합리적인 가격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저격했고, 애플의 또 다른 ‘혁신’이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SE 천하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세대가 출시되고 무려 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2020년, 아이폰 SE 2세대가 출시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시된 2세대 모델이었지만,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2017년에 출시된 아이폰8 폼팩터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고,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시대와 맞지 않는 아날로그 감성에 실망한 것. 물론 칩셋 성능 향상으로 속도는 빨랐지만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속도만으로 부족했다. 

SE 시리즈의 최신 모델, 아이폰 SE 3세대 역시 1세대 명성에 먹을 칠했다. 2세대와 동일한 디자인과 기능, 여전히 한 개뿐인 카메라와 식상하다 못해 지겨운 디자인까지. 3세대는 ‘역대 SE 시리즈 중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차례의 실패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 같았던 SE 시리즈가 부활을 앞두고 있다. 그것도 완벽한 변신과 함께. 지금부터 곧 공개될 예정인 애플의 차세대 SE 모델, 아이폰 SE 4세대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자. 


드디어 완전히 사라지는 지문인식 버튼

디스플레이 하단에 자리 잡은 거대한 베젤, 그 중앙에 위치한 지문인식 버튼, 앞으로 볼 수 없을 예정이다. 아이폰 SE 3세대를 끝으로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기 때문. 무려 8년 동안이나 우려먹었던 태평양 베젤 아이폰 폼팩터를 버리고, 아이폰 14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이 새롭게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애플의 모든 아이폰 기종은 페이스 아이디가 탑재된 노치형, 혹은 다이내믹 아일랜드형 디스플레이를 갖게 된다. 

 

노치 디스플레이, 일명 탈모 디자인

아이폰 SE 4세대 모델은 아이폰 14 모델을 기반으로 하기에, ‘탈모 디자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예정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스플레이가 공개된 후부터 노치 디스플레이는 다소 구형 기기라는 인식이 강해졌지만, 그럼에도 아이폰 SE 시리즈에 페이스 아이디가 탑재된 큰 사이즈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는 소식은 분명 희소식. ‘LCD 버리고, OLED 탑재’

애플이 드디어 LCD를 버리고, SE 시리즈에 OLED를 탑재할 전망이다. 애플 메인 거래처인 중국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아이폰 SE 4세대 모델에 사용될 OLED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에 대한 입찰 경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 이는 분명한 OLED 디스플레이 탑재 증거로 볼 수 있다. 물론 LCD 디스플레이도 전력 소비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훨씬 밝고 선명한 OLED와는 비교할 수 없기에, 이 또한 굉장히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건 아니지!” 아이폰 15에 없는 액션 버튼 탑재

애플이 놀라운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 15 일반 모델에 탑재하지 않은 액션 버튼을 SE 4세대에 넣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기존 아이폰 음소거 스위치 버튼이 있던 위치에 새롭게 자리 잡은 액션 버튼은 유저가 필요에 따라 커스텀 할 수 있는 ‘만능 버튼’이다. 음소거는 물론이고 카메라, 집중 모드, 손전등, 음성 메모를 제어할 수 있고, 단축어 설정을 통해 커스텀 할 수 있다. USB-C 포트 탑재는 확정이다.

SE 4세대에 라이트닝 포트가 아닌, USB-C 포트가 탑재되는 건 확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유럽에서 라이트닝 포트 사용이 금지됐기 때문. 환경 보호를 이유로 EU는 모든 휴대용 전자기기의 포트를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애플이 이 상황에서 SE 4세대 모델에 라이트닝 포트를 탑재할 가능성은 0%. 

 

여전히 외눈박이 

SE 4세대 역시 이전 모델들과 동일하게 단 한 개의 메인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다. 다른 부분에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만큼, 애플이 카메라를 통해 급나누기를 할 것이라는 게 현재까지의 정론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카메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현대사회인 만큼,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위로를 하자면 칩셋 성능이 향상되는 만큼, 이미지 품질도 이전 모델보다 향상될 예정이라는 것. 전문적인 사진 촬영이 아닌, 일상 공유를 위한 사진 촬영에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그래서 도대체 언제 출시되는데?

출시일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SE 3세대가 2세대 출시 2년 후에 공개됐기 때문에 2024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유력하다. 애플 역시 SE 4세대 생산을 위한 부품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2024년 중순, SE 4세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2025년 출시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기에 더 정확한 소식은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여론은 반전될까? 

애플도 실패를 한다. 아이폰 SE 2세대와 3세대, 아이폰 미니시리즈 모두 애플 실패작에 속한다.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결과는 참혹한 법. 그럼에도 애플이 세계 최고일 수 있는 이유는 패배를 빠르게 인정하고, 더 나은 결과를 쫓기 때문이다.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모든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된 아이폰 SE 4세대 성공 여부가 기대되는 이유다. 과연 SE 시리즈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지, 아니면 화려하게 부활해서 ‘가성비 아이폰’의 명성을 되찾을지 지켜보자. 소수 마니아를 위한 SE

끝으로 SE 시리즈를 애정 하는 필자 마음을 담아 몇 자 적어본다. SE 시리즈는 분명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대중적으로도 반응을 얻었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소수 마니아들로부터 특히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모두가 비슷한 아이폰을 쓸 때, 나 홀로 홈버튼 있는 아이폰을 쓰는 쾌감이 있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와 손목에 부담이 없는 가벼운 무게 역시 장점. 여러 가지로 계륵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필자는 이제 아이폰 SE 시리즈에 작별을 고한다. 너무 벌어진 카메라 성능 차이, 사라지는 홈 버튼, LCD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분명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모른다. 테크 마니아로서 재밌게 출시되면 괜히 한 번 사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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