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이번 설 연휴, 가능한 동네를 벗어나지 않으려 애썼다면 이제 그만 ‘집순이’라는 수식어를 받아들여 보자. 집 밖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에너지가 쭉쭉 빠져나가는 극내향형 인간이라면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 외출의 즐거움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면 문제 될 것은 없다. 주말, 연휴마다 칩거 생활을 자처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내 공간’을 갖출 수 있게 도와줄 에디터 픽 집순이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호텔, 카페, 핫플레이스 부럽지 않은 내 공간을 위한 6가지 아이템.
The Grann – Hooded Robe 가격 14만 원
N년째 샤워 가운을 사용하고 있는 필자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샤워가운의 가장 큰 덕목은 ‘묻어남이 없는 것’이라고. 기껏 샤워를 마치고 나와 가운을 걸쳤는데, 온몸에 먼지가 달라붙는 그 심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수많은 브랜드 샤워 가운을 뒤져낸 끝에 발견한 더 그란 후디드 로브. 좋은 소재와 적당한 가격까지 완벽하다. 또, 후드가 장착되어 있어 긴 머리의 소유자들은 대충 두피를 말리고 난 뒤 후드로 머리를 감싸주면 된다. 귀차니즘까지 해결해 줄 마성의 샤워 가운.
CPTS – Relaxed Stripe Pajamas 가격 13만 8천 원
수면바지를 옷장 깊숙이 넣어버릴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서둘러 헐렁하고 얇은 잠옷 준비를 마치지 않는다면 후줄근한 티셔츠와 바지로 잠옷을 대체하게 될 수도. CPTS의 스트라이프 파자마는 스트라이프 긴 소매 셔츠와 쇼츠로 구성된 파자마 세트다. 널널한 허리 밴드, 고개를 숙여도 흐트러짐이 없는 셔츠 단추 위치까지 섬세하게 완벽한 제품. CPTS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 플러피 울 슬라이드와 함께 매치하면 집 안에서도 귀여움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Kand – Black Satin Bedding 가격 13만 8천 원
살갗에 닿는 새틴의 촉감은 마약. 닿는 순간 하루 종일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게 될 수도 있다. 칸드의 블랙 새틴 베딩은 최고급 폴리 새틴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세탁기, 건조기 모두 사용할 수 있어 관리도 간편하다. 여러 컬러로 출시되어 있으니 취향에 맞는 컬러를 골라볼 것.
Piknic – Wet Pot Systems 가격 4만 7천6백 원
식물을 죽이는 것도 범죄라면, 필자는 이미 감옥에 갇혀 이 글을 쓰지 못했을 수도 있다. ‘물 주기’를 놓친 탓에 수많은 식물들을 죽인 ‘식리얼 킬러’라면 피크닉의 웻 팟 시스템을 주목해 볼 것. 독창적인 자가 급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부담 없이 식물을 키울 수 있다. 크기별로 가격이 상이하니 자세한 사이즈는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국내에서는 피크닉에서 단독으로 수입하고 있다.
Adam – Fog Plate 가격 5만 2천 원
집에 틀어박혀 24시간을 보내다 보면, 하루 3번 찾아오는 식사시간은 하나의 이벤트처럼 다가온다. 그날의 식사가 맛있을수록 즐거움의 밀도는 높아지는 법. 그리고 그 식사의 맛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테이블웨어다. 필자가 추천하고픈 집순이용 플레이트는 바로 아담의 포그 플레이트. 살짝 작은 듯한 크기는 과식하지 않고 깔끔한 한 끼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안개를 떠오르게 하는 두 개의 컬러 조합은 접시에 어떤 음식을 담아도 먹음직스럽게 완성해 줄 것.
Nuxe – Huile Prodigieuse Dry Oil 가격 3만 5천 원
눅스의 윌 프로디쥬스 멀티 드라이 오일은 샤워 후 곧바로 찾게 되는 마성의 제품. 끈적하고 미끄덩한 느낌 탓에 오일을 쓰지 못하는 이들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몸에 바르는 순간 스며들어 촉촉하고 부드러운 오렌지 꽃&바닐라 향을 풍겨내기 때문. 잠들기 전 아로마 오일을 손목에 묻히듯, 눅스의 오일로 밤 샤워를 마무리하면 향긋하고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다. 샤넬의 no.5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나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