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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은 정말 신인가?

격동의 2000년, 닷컴 버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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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은 신이야”

멈출 줄 모르는 미국 테크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너도 나도 ‘서학 개미’가 되었다. 그러나 정치외교 문제,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다양한 뉴스 기사들에 굳건한 믿음이 깨지기도 한다.

언제나 ‘롱’을 외치는 에디터지만, 신에게 대항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 더 짜릿한 법.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마이클 버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빅 쇼트>, 1997년 한국 외환 위기 사이에서 큰 돈을 번 <국가부도의 날> 주인공들은 모두 하락장에 베팅해 벼락부자가 되는 모습을 봤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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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돈을 잃을 때, 나 홀로 버는 짜릿한 상상을 이루기 위해 과거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 2000년대 세계 경제를 휘청이게 한 닷컴 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를 살펴보자.

과거를 되새기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인터넷이 보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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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서울에서도 부산에 있는 친구와 ‘PC 통신’으로 연락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대 인터넷 시대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이는 3차 산업 혁명으로 불렸으며, 신세계를 맛본 사람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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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산업에는 돈이 몰리는 법이다. 1996년, 모든 사람이 통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통신법’이 개정되었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똑똑한 젊은이들은 밝은 미래가 훤히 보이는 IT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생겨난 기업 중 가장 유명한 벤처 기업으로는 ‘아마존닷컴(티커 : AMZN)’이 있다.

‘닷컴’의 쓰나미가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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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명에 ‘닷컴’을 달고 대거 등장한 신생 기업들. 닷컴이라는 단어는 지금의’ AI’같은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아마 그보다 훨씬 강력했을 것이다. 잠재력 있는 벤처 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은 회사 이름에 닷컴이 들어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기도 했다고.

닷컴의 파도는 꽤나 컸다. 신사업 회사들이 대거 상장되어 있던 나스닥 지수가 1995년부터 2000년 3월까지 약 40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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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을 앞두고 한국판 나스닥을 꿈꾸던 ‘코스닥’ 역시 나스닥과 상승세를 함께했다. 국제전화를 무료로 사용하게 만들어준다던 ‘새롬기술’은 한때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6개월 만에 1만 4792%가 오르는 경이로운 주가 성장률을 보이며 여러모로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뉴데이터 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의 시간을 뺏어 돈을 번다고 생각했던 광고를 보면 오히려 돈을 준다고 말하는 ‘골드뱅크’는 창업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룹’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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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국형 벤처기업들이 상장되어 있던 코스닥은 2000년 최고점이 2834.40 포인트였다. 평생 다시 도달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꼭대기 층이 형성된 것이다.

한국은 미국, 독일과 함께 닷컴 버블의 수혜를 받던 3대장 국가였다.

Y2K도, 닷컴도 가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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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새 천년을 맞기 전, 지구 종말론과 컴퓨터 시스템이 마비가 된다는 ‘Y2K’사건은 웃어넘기는 농담이 아니었다. 모두가 공포에 떨었다. 연준은 낮은 금리로 시장을 이끌어내며 공포를 잠재웠다.

2000년이 왔다. 그러나 걱정했던 오류로 인한 미사일 발사도, 인터넷 교란으로 인한 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종말이 없는 새 천년에 전 세계가 연결되는 통신망까지 가지고 있는 인류가 되었기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 주식 시장은 불타올랐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나스닥 지수는 40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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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벤처기업들은 미래도 보이고, 매출도 있었다. 성장 가능성 있다는 다수의 벤처 기업이 기업공개 심사에 통과하며 상장했다. 그러나 그건 그저 ‘믿음’이었다. 닷컴기업들은 회사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이윤 창출’을 몇 년이 지나도록 달성하지 못했다. 

대중들도 느린 인터넷 때문에 좋다고 하는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며 등을 돌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준이 강한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2000년 3월 10일 5048.62포인트로 나스닥 지수는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결국 거품이 터져버렸다. 2002년 10월까지 나스닥은 최고점에서 78%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세계 탑을 달리고 있는 아마존, 퀄컴, 시스코 등 다양한 컴퓨터 관련 기업들이 고점 대비 약 90%가량 하락했다. 상장폐지를 안한 게 신기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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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라 칭송받고 있는 나스닥. 공포를 조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주식이 언제나 안심할 수 있는 자산도 아닐 터. 알다시피 나스닥 지수는 닷컴 버블 고점을 뛰어넘고도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스닥은 아니라는 점. 미국과 같은 2000년 3월 10일, 코스닥 지수는 2925.2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를 호령했던 한국의 벤처기업 다수가 상장폐지의 길로 걸었고, 2925라는 숫자는 코스닥에게 여전히 꿈의 숫자로 남아있다. 심지어 나스닥을 모델로 설립된 독일의 ‘노이어 마르크트’는 시장과 지수 자체가 그대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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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당시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욕 좀 거하게 먹었던 워런 버핏은 희대의 명언을 남겼다.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헤엄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조심 또 조심. 과거를 떠올리며 크게 한탕 해버리거나, 신중한 투자를 하며 즐거운 재테크 생활을 영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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