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데님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바지, 저 바지, 예뻐 보였는데 막상 입으니 만족스럽지 못한 청바지들은 계속해서 쌓인다. 그렇게 옷장에 박아둔 청바지는 애물단지가 되거나, 출근용 바지가 되어버린다. ‘패피’들은 잘만 입고 다니던데, 저렴한 가격이 문제인가? 내 몸에 맞는 데님을 찾으려 가격대를 높이고 또 높여보았지만 아직 피카츄 같은 완벽한 파트너는 찾지 못했다.
혹시 필자가 당신의 뒤를 캐고 있나 하는 느낌이 든다면, 이 글은 충분히 읽을 만할 것. 트렌드는 놓치지 않으면서 오래 입을만한 플레어 진을 보여주려 한다. 오늘 언급될 도메스틱 브랜드 청바지가 당신의 돈도 공간도 되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길 바란다.
쿠어 머드 워시드 플레어드 진스 (빈티지 블루)
첫 번째는 간결하고 조화로운 디자인에 가격도 착한 브랜드 쿠어다. 무릎부터 밑단까지 넓어지는 플레어 핏에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는 머드 컬러 코팅. 적당한 플레어 핏은 다리가 어떻게 생기든 핏을 잡아준다.
필자 역시 오다리로 바지 핏이 안 나오는 단점을 가졌기에 플레어 진을 매우 선호한다. 머드 워시드 플레어드 진의 가격은 ₩120,000으로 저렴한 편이다. 현재 10% 할인 중이니 마음에 들었다면 얼른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할 것.
앤더슨 벨 트리포트 코티드 플레어 진 apa693m (M.BLUE)
밀라노 패션위크를 빛낸 브랜드, 앤더슨 벨의 트리포트 코티드 플레어 진이다. 무심한 듯한 플레어 진에 다트로 바지 각을 살리고, 더블 스티치로 바지 디테일을 더해준다. 코팅으로 보는 맛까지 살린 이 바지를 입는 날에는 바지가 심심할까 하는 걱정은 없을 것이다.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앤더슨 벨의 독창적인 플레어 진. 가격은 ₩378,000.
타일레 보일 워시 부츠컷 데님 팬츠 (오일 블루)
타일레는 취향과 지속성의 균형에 집중하는 브랜드다. 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인생 데님을 찾고 있는 우리에게 한 줄기 빛과도 같다. 앞선 플레어 핏들이 조금 부담스러운 독자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넬 타일레의 보일 워시 부츠컷 데님 팬츠. 세미 부츠컷으로 적당한 넓이감을 갖춰 불편함 없이 입을 수 있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실루엣은 덤.
빈티지한 페이딩에 딱 맞게 진 음영은 이 바지의 매력 포인트다. 미드 라이즈로 적당한 밑위길이감까지 갖춘 청바지. 모든 게 조화로운 이 바지의 가격은 ₩159,000.
유스 스트럭쳐드 플레어드 데님 팬츠 (미디엄 블루)
기존 플레어드 데님 팬츠를 구조적으로 변형시킨 바지. 바지 아랫부분에 원단을 삼각형으로 덧대어 표현한 넓은 밑단은 당신의 신발에 예쁘게 안착할 것. 데님으로 유명한 오카야마의 ‘쿠로키 사’ 원단과 WALDES 사의 양은 지퍼를 이용하여 경년 변화까지 즐길 수 있는 바지다. 함께 늙어간다는 것이야말로 인생 데님의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통이 넓어 체형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아이템 스트럭쳐드 플레어드 데님 팬츠. 가격은 ₩248,000.
ÉÉ 다이애그널 컷 데님 진 (라이트 블루)
마지막은 브랜드 EE의 다이애그널 컷 데님 진이다. 이 바지는 플레어 진이 아니다. 그러나 예쁜 바지 핏이 우리의 목표. 일자로 떨어지지 않는 실루엣으로 바지 핏을 잡아준다. 주머니부터 대각선으로 잘라 다시 붙여놓은 듯한 절개 디테일은 독창적인 EE의 감성을 보여준다.
청바지 하나만 잘 갖춰도 웨스턴, 워크웨어, 락스타 스타일을 두루 겸비할 수 있다. 핏 보정하기 좋은 플레어, 와이드 실루엣으로 올해의 데님 걱정은 멀리 날려보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