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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러 왔잖아, 왜 이렇게 돌아다녀?

여유를 찾아서, 제주도 독립 서점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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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바다, 숲. 제주도하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래, 한국인이라면 방학, 종강, 휴가철마다 휴가지 후보군에 제주도는 필수다. 가깝고, 말도 잘 통하고. 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한 섬이지만, 제주도만큼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기 최적인 곳도 찾기 쉽지 않을 터.

성산일출봉을 오르고 바다를 가는 액티비티한 경험들로 제주를 즐기는 것도 좋다. 그런데, 고단한 도시 속 하루들을 벗어날 수 있는 얼마 없는 소중한 시간이지 않는가. 여행 한 번 갔다가 또다시 녹초가 되어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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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몸 이끌고 다시 출근할 생각하지 말자. “뽕 뽑아야지” 생각 한 번만 말아 보자. 이왕 여유 찾아 떠나온 곳에서, 느긋하게 책을 즐길 수 있는 책방에서 제주섬의 감성을 느껴보는 것도 꽤나 낭만적이라고.

자유를 찾아 도시를 벗어난 이들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가게, ‘독립 서점’. 제주도에는 독립서점이 많다. 경험도, 취향도 듬뿍 담겨있는 그런 책방.

제주에 있는 독립 서점들만 돌아다녀도 제주 한 바퀴는 거뜬할 것. 안온한 여행을 원하는 부랑자들을 위한 책방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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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책방지기를 모집합니다, 제주 이후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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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 제공 알바를 하며 여행을 하는 로망, 다들 한 번씩 가져봤을 것이다. 조금 더 소심한 이들을 위해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책방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봐야 한다.

‘제주 이후북스’.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 어떤 책이 있나 보았다. 그런데 책 제목만큼 에디터의 눈길을 이끈 것은 공간 사이사이에서 마주한 ‘일일책방지기’의 메모였다. 본인이 좋아하는 책의 한 구절, 책 고르는 법, 책 추천 등 다양한 메모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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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 앉아있는 책방 직원에게 물었다.

“이거 다 직접 쓰신 건가요?”

그러자, 손님이 듣기에는 꽤나 어색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요, 저 오늘 처음 일해요”

출판사에서 일을 하다, 앞으로의 3일 동안 이곳의 일일책방지기로 일하신다고. 그렇다. 여기 있는 수많은 메모들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손에서 직접 쓰인 것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방에서 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봤을 터. 이후북스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휴양지이자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그 꿈을 잠시나마 실현할 수 있다.

책방 지기와 제주를 모두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 이후북스 제주점의 ‘일일책방지기’를 신청하면 이틀 혹은 3일간 자그마한 서점의 직원이 된다. 신청비는 4만 원. 근무하는 기간 동안 숙소도 제공되니 부담 없이 낭만을 모두 챙기기 제격인 셈.

손님으로 이후북스를 찾는다면 일일책방지기들의 메모를 즐기고, 일일책방지기가 되어 손님을 맞이한다면 그들에게 특별한 여행의 순간을 남겨줄 한 문장을 남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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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걷다 나온 작은 책방, 만춘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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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을 따라 거리를 걷다 보면 ‘만춘서점’을 만날 수 있다. 새하얗고 네모난 1층짜리 건물 한 채와 빨간 벽돌로 시선을 사로잡는 또 다른 건물. 만춘서점은 두 개의 공간으로 운영된다.

‘늦은 봄(晩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만춘서점의 주인은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향했다고.

서점은 야자수와 리조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휴양지 느낌 가득한 이곳은 제주도에 살면 좋은 점, 제주도 특징에 관한 책들보다 에세이, 시집, 소설 등 기성 책들이 주를 이룬다. 제주라서 제주 관련 책이 있는 게 아닌 점이 왜인지 독특하게 느껴졌다. 이는 오히려 책방의 취향, 손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더욱 잘 드러낸 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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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찌르는 책 속의 문장들, 만춘서점만의 매력이 담긴 굿즈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제주 함덕해수욕장의 맑은 바닷물 감상 후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러 만춘서점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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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항구마을에서 찾는 여유, 북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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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북케이션(@bookation_jeju)

서점의 이름부터 책과 휴가. ‘북케이션’이다.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 고기 잡는 어촌 시골을 느끼고 싶었다면 북케이션으로 향하면 된다. 어촌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주 신촌리’에 위치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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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북케이션(@bookation_jeju)

이곳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아니다. 선착장에 줄지어 있는 배들, 뱃길을 열어주는 작은 다리 하나, 방파제 그리고 푸른 하늘. 신촌리 골목골목 지나간 시간이 느껴지는 집들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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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북케이션(@bookation_jeju)

이런 평화로운 마을에서 긴 시간 음미할 책 한 권이 함께라면, 힐링 영화 하나 완성이다. 선착장 맞은편에 있는 2층짜리 독립서점 북케이션의 1층은 서점, 2층은 카페다. 독립 서점답게 사장님이 직접 고른 책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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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만난 가장 인상 깊은 책은 단연 어항 속에 있는 책이다. 북케이션에서는 바다에서도 책을 즐길 수 있는 워터프루프 책을 판매하고 있다. 소장 욕구와 함께 물 안에서 책을 읽는 즐거운 상상은 덤. 북케이션에서도 일일책방지기를 모집하니 제주 항구마을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쌓아보자.

독립서점만 둘러봐도 일주일은 거뜬한 제주도. 각자의 취향이 가득 담긴 공간에서 여유롭지만 짙은 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책방 투어가 조금은 끌리지 않는지? 2025년의 시작을 제대로 알리는 3월, 늦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새로운 한 해는 어차피 내년에 또 온다. 눈치 보지 말고 당장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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