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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 애들 거 아니야

애들은 가라, 어른들을 위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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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게임을 고르는가. ‘스토리’를 중시하는 당신을 위해, 심오하고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게임들을 소개한다. 픽셀 속 단순해 보이는 세상이지만 그 스토리만큼은 단순하지 않을 터. 영화나 드라마 못지않은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높은 몰입감을 선사할 게임 네 개를 준비했다.

1.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낡은 아파트 속 작은방, 그리고 컴퓨터 화면이 이 게임의 배경이자 전부다. ‘영장류 관찰 동호회’의 회원인 당신. 컴퓨터 속 비친 감시 카메라를 통해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 주어진 일이다.

“본 동호회는 자연 서식지에 사는 영장류를 연구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우리에 갇힌 원숭이의 삶을 관찰하는 ‘영장류 관찰 동호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곳에는 규칙이 하나 있다.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라는 제목과 같이, 원숭이와 상호작용해서는 안 된다.. 원숭이는 당신이 관음 중인 사람들을 뜻하고, 이들을 감시 중인 것을 들켜선 안 된다는 의미.

그런데 어쩌면, 누군가 이들을 지켜보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 여피 사이코

90년대, 계급이 존재하는 디스토피아 사회. 주인공 ‘브라이언 패스터낵’은 피라미드의 아래에 위치한 G등급 시민이다.

어느 날, 세계적인 대기업 ‘신트라 코프’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은 브라이언. 그는 의심과 기대를 품고 교외에서 중심지로 향한다. 직무도 모른 채 무작정 회사에 도착한 그는 마녀 사냥꾼이라는 직책을 맡게 된다. 그의 업무는 단 하나, 들키지 않고 단서를 모아 마녀를 죽이는 것.

게임에서는 물질주의를 우선시했던 90년대 여피족들을 풍자하고 있다. 사무실 안 그의 동료들은 영혼이 반쯤 나가있거나, 미쳐있는 모습.

3. 아가사 나이프

7살 소녀 아가사는 정육점을 운영하는 엄마를 도와 동물 친구들을 직접 도살한다. 아가사는 동물을 사랑하지만, 고기 또한 사랑한다.

“친구들이 살아있을 땐 같이 노는 걸 좋아하고요, 걔네가 죽으면 먹는 걸 좋아해요.”

그렇게 딜레마에 빠진 아가사에게 산드로라는 인물이 접근해 그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해결 방법은 바로 종교를 창설하는 것. 동물들을 대상으로 포교를 한다면, 그들이 아무런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아가사는 신흥 종교인 ‘육식교’를 창시해 교주가 된다. 그리고 이들에게 자신의 살을 희생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며 포섭한 뒤 도살한다. 영생할 수 있다는 말에 죽음에 대한 불안을 해소한 이들은 그렇게 자신을 제물로 바쳐 고기가 된다. ‘아가사 나이프’는 어린아이의 시선을 빌려, 잘못된 신앙심과 종교 문제, 그리고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준다.

“종교의 법칙을 배우고, 도축이라는 고귀한 희생을 통해 영원한 안식을 얻는 새로운 종교인 ‘육식교’를 만들어내 동물 친구들을 설득하십시오.”

4.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절대적인 존재인 ‘엔티티’가 만들어낸 악의 영역. 희생자인 당신은 죽음조차 피할 수 없다.

생존자와 살인마가 4 대 1로 술래잡기를 진행한다. 살인마들은 숨은 생존자를 찾아내 갈고리에 걸어 죽이는 것이 목표. 그리고 생존자들은 서로를 도와 살인마를 피해 이곳으로 도망쳐야 한다. 그러나, 완전한 탈출은 불가능하다.

“죽음은 탈출구가 아니다.”

당신은 해당 라운드에서 생존하더라도 결코 엔티티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생존하더라도 엔티티에 의해 다시 기억을 잃고 악의 영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기 때문.

게임 내에는 다양한 살인마 캐릭터가 있는데, 호러 영화 속 캐릭터들도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할로윈>의 마이클 마이어스,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레더 페이스, 그리고 <나이트 메어>의 프레디 크루거까지.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속 데모고르곤까지 게임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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