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중독되는 것들이 참 많다. 담배, 술, 도박, 게임, 소셜미디어 등. 이런 중독들은 모두 주변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담배 좀 그만 펴!” 혹은 “술 좀 그만 마셔”와 같은 중독을 말리는 말, 한 번쯤 해본 적 있지 않는가. 하지만 세상에 이처럼 흔한 중독만 있는 건 또 아니다.’이건 몰랐지?‘ 습관 혹은 중독, 의외로 쉽게 중독될 수 있는 다섯 가지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애교 부리는 거 아닙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습관적으로 자주 만지거나 비틀고, 잡아당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봤을 때는 머릿결을 관리하거나 다듬는 것처럼 보인다. 혹은 매력적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상대방을 유혹하기 위해 하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높은 확률로 머리카락을 당기고 뽑는 것에 중독되었을 수 있다.
“에이, 머리카락 좀 비틀고, 잡아당기면 어때”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참혹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 되도록이면 머리카락은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게 좋다. 자,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평소에 머리를 자주 잡아당기는 분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될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부탁한다.
우선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는 않았는지, 혹은 극도의 긴장감이 들었거나 자주 우울하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자. 만약 자주 머리를 잡아 뜯고,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자주 우울하다면 ‘발모벽’을 의심해 봐야 된다.발모벽의 다른 이름은 ‘발모광’, 말 그대로 머리카락이 뽑힐 때의 기분이 좋아서 지속적으로 머리를 뜯거나 비틀고, 잡아당기는 이상행동을 의미한다. 발모를 하기 전에 느껴지는 긴장감과 발모 후에 느껴지는 해소감을 즐기는 것. 발모벽이 심화되면 머리카락을 뽑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눈썹과 속눈썹 등 몸에 있는 다른 털을 뽑는 단계까지 진화한다. 정말 무서운 중독이 아닐 수 없다.
발모벽을 방치할 경우,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머리카락을 계속 뽑아서 탈모에 걸린 것처럼 머리에 빈 공간이 생길 수 있기 때문. 소중한 머리카락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당장 머리카락 만지는 걸 멈추도록 하자.‘잠깐만, 립밤만 바르고 나가자’
날씨가 서늘해지면 찾아오는 건조함, 이에 따라 마르기 시작하는 입술. 적절한 보습을 위해 립밤은 가을, 겨울 필수 아이템이다. 필요한 때에 알맞게 사용하면 입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립밤도 의외로 쉽게 중독될 수 있다.
이미 충분한 보습이 되어있는 입술에 계속해서 립밤을 덧바르고 있다면 ‘챕스틱 중독’을 의심해 보자. 거울을 보거나, 장소를 이동할 때, 식사를 끝마치거나, 혹은 그저 아무 이유 없이. 립밤을 계속 덧바르고 있다면 립밤이 두껍게 발려진 상태의 입술 질감에 익숙해졌기 때문. 챕스틱 중독자들은 자연 상태의 입술이 오히려 만족스럽지 않고, 이질감까지 느낀다. 립밤을 발라야지만 비로소 진짜 입술이 된 것 같다.하지만 충격적이게도 일부 립밤에는 입술을 더 건조하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가 있다. 처음 발랐을 때는 충분한 보습감을 느낄 수 있지만, 끝에 가서는 바르기 전보다 더한 건조함을 남기는 것. 배신이 아닐 수 없다.
당신의 입술은 이미 충분히 건강하고 촉촉하다. 앞으로 주변에 습관적으로 립밤을 바르는 사람이 있다면 “너 그거 중독이야”라고 말해주자.‘너 그거 강박증이야’
주변에 꼭 있다. 음료를 마시고 얼음을 자근자근 씹어 먹는 사람. “얼음을 왜 먹어?”라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한결같은 대답, “맛있어”. 놀랍게도 딱딱하고 차가운 얼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심각한 중독을 의심해 봐야 된다.
얼음에 비정상적인 식탐을 보이는 사람은 ‘빙섭취증’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 “빙섭취증이 뭐야, 너 방금 지어냈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놀랍게도 실제로 있는 병명이다. 못 믿겠다면 구글에 검색해 봐라.
빙섭취증도 가볍게 무시할 수 없다. 지속적으로 딱딱한 얼음을 씹어 먹다 보면 치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 또 강박증에 의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심할 경우, 정신과 방문이 필요할 수 있다. 혹시 가까운 곳에 얼음 중독자가 있다면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내원을 권유해 보자.‘나에게 콜라는 물의 다른 이름인걸’
콜라 중독에 빠진 사람들에 관한 기사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무려 20년 동안 물 대신 콜라만 마신 사람, 심지어 관광객들 때문에 콜라에 중독된 동물원 곰까지 있단다. 그들은 콜라의 톡 쏘는 탄산과 달콤한 맛에 중독돼서 물보다 콜라를 찾는다.
콜라의 부작용은 너무 잘 알려져 있다. 인산과 에나멜로 인한 치아 부식, 너무 많은 설탕 섭취로 인한 당뇨와 충치에 대한 위험 등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설탕과 칼로리가 없는 ‘제로’ 콜라까지 등장하며 콜라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그럼 과연 제로콜라는 물처럼 마셔도 정말 괜찮을까? 제로 콜라에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이라는 이름의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다. 아스파탐은 극소량으로 강한 단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식음료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지만, 그 정도가 휴대전화 전자파와 동일한 수준이며, 하루 섭취 허용량을 초과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200~300mg 용량의 콜라를 14캔가량 마셔야 된다.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겠다.‘나 오늘 너무 바빠’
항상 바쁘다고 말하는 동료나 친구가 있다면 ‘바쁨’ 중독을 의심해 보자. “바쁨 중독? 바쁜 것도 중독이 돼?” 된다.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직장은 물론이고 집에서까지 효율을 따지며 도태에 대한 불안감을 앉고 바쁨에 중독되어 살아간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개인적인 시간에도 일을 한다는 것. 꼭 하지 않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말이다.
바쁨 중독은 쉴 틈 없이 무언가를 손에 쥐고 해야 된다는 강박증에서 시작된다. 일 생각을 하지 않고 편안히 쉬면 남들보다 뒤처지고,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낀다. 바쁨 중독이 심화되면 휴일, 혹은 휴가 기간에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단계까지 발전한다. 그렇게 되면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고, 체중이 증가하거나 내장 장애가 발생하는 등 신체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꾀나 심각한 중독인 것.
바쁨 중독이 의심되는 친구, 혹은 동료가 주변에 있다면, 하루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푹 쉬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