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샘 윗위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아, 샘 윗위키가 아니라 ‘샤이아 라보프(Shia Labeouf)’. 샘 윗위키는 그가 연기했던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 속 주인공 이름, 잠시 착각했다.
‘샤이아 라보프가 누군데’
‘샤이아 라보프’라는 이름만 듣고 그가 누구인지 바로 알아차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터. 하지만 얼굴을 보면 “아~ 이 사람 알지”라고 금방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작품 <트랜스포머>의 주인공 샘 윗위키 역할을 맡기 전까지 그는 주로 조연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굵직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했는데, 대표적으로 <아이로봇>, <콘스탄틴>, <미녀 삼총사 2>가 있다. “내 차가 나를 스토킹해!!”
천천히 연기력을 성장시키며 자리를 잡아가던 그를 일순간 할리우드의 슈퍼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 있으니, 할리우드의 전설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획하고 마이클 베이가 감독한 영화 <트랜스포머>다.
어리숙하지만 세계의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치는 샘 윗위키 역할을 맛깔나게 잘 살린 그는 1편에 출연한 후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글아이>,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 트랜스포머 2편과 3편까지 모두 성공적인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모두의 기대와는 다르게 금방 끝나버렸다. 원래도 수많은 논란과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며 자주 구설수에 올랐지만, 그의 멘탈이 바사삭 무너진 건 ‘<하워드 캔투어 닷컴> 표절 의혹 사건’ 때문이었다.‘계속 샘 윗위키 하지 그랬어’
그는 연기만 해야 됐다. 아마 그랬다면 더 오래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어찌 됐든 그는 2014년 1월 10일에 은퇴를 선언했다. 절정의 인기를 유지하던 트랜스포머 시리즈 3편이 개봉한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샤이아 라보프가 갑자기 트위터를 통해 은퇴를 발표한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여기서 잠깐 트랜스포머 이야기를 끝내고 넘어가자. 그는 3편 촬영 후에 금쪽같은 샘 윗위키 자리를 다른 배우에게 넘겨줬다. “아니 도대체 왜?”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유가 참 궁금한데, 그가 트랜스포머 4편 출연을 거부한 이유는 ‘힘들어서’였다. 액션이 거칠고 공간 이동이 많은 영화 촬영이 고달팠던 것. 그렇게 샤이아 라보프의 샘 윗위키 시대가 막을 내렸고, 트랜스포머 시리즈도 함께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Howard Cantour.com’
자, 이제 트랜스포머 이야기도 끝났겠다. 이어서 그가 은퇴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샘 윗위키는 은퇴했지만, 당시 샤이아 라보프는 활동을 계속했다. 그리고 직접 감독을 맡아 작품을 제작하는 새로운 시도까지 했는데, 바로 이 작품이 그가 은퇴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작품의 이름은 <하워드 캔투어 닷컴>이다. 2012년에 개봉한 단편영화인데, 전체적인 내용과 상황 설정, 심지어는 대사까지 만화가 대니얼 클로우즈의 작품 <저스틴 M. 다미아노> 똑같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건 뭐, 누가 봐도 빼 박 표절이었기에 샤이아 라보프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사건이 여기서 끝났다면 이 글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 이어서 그가 게시한 사과문까지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그의 이미지는 바닥을 뚫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야후 앤서즈에 떠도는 네티즌의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사용했고, 스스로도 창피했는지 이 일이 들통나자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여기서라도 끝났으면 다행인데, 그는 논란이 조금 사그라들 때쯤에
“모든 예술은 표절이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트위터에 올렸다.(집념의 사나이 샤이아 라보프!)“그래, 내가 다 미안해”
“은퇴 이후 샤이아 라보프의 삶은 평화로웠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정반대다. 은퇴를 발표한 2014년 말에는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캬바레’ 공연장에서 만취 상태로 난동을 피우다가 경찰에 체포됐고, 2015년 말에는 텍사스 주 오스틴 시에서 만취 상태로 난동을 부려 공공 만취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못 말리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2017년에도 만취해서 난동을 피웠는데, 이때는 경찰들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욕설과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부었다. 그의 만행은 경찰 보디 캠에 그대로 녹화되어 동영상이 공개됐고, “저 자식, 정신 못 차렸구먼”과 같은 비난이 쏟아졌다.
어디 이뿐일까, 2020년에는 전 여자친구들에게 단체로 고발 당하며 또! 또!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 가수 에프케이에이 트위그가 폭행, 정서적 학대 혐의로 그를 고발하며 스타트를 끊었고, 이어서 캐롤린 포도 학대 혐의로 그를 고발했다. 이로 인해 당시 여자친구였던 마가렛 퀄리와도 이별해야만 했다. 샤이아 라보프는 어떻게 했냐고? “지난 과오들을 후회합니다. 상처받고 다친 사람들에게 미안해요”라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누구야, 너야? 너지!”
아아, 샤이아 라보프, 그는 정말이지 못 말리는 괴짜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그는 트럼프를 싫어했고, 전설의 ‘HE WILL NOT DEVIDE U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공장소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He Will Not Divide Us!”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는데, 안타깝게도 금방 미국 우파들의 초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pol/’에 발각되며 위기에 처한다. 그들은 집단으로 샤이아 라보프의 집회에 잠입해서 활동을 방해했다. 난데없이 나타나서 소리를 지르고, 페페 더 프로그가 그려진 사진으로 카메라를 가리고, 나치처럼 행동하며 춤을 추는 등 그의 심기를 건드릴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에 멘탈이 부서진 샤이아 라보프는 결국 사고를 치고 만다. 심하게 흥분한 그가 주변에 있던 본인의 지지자를 방해꾼으로 오해하고 주먹을 휘두른 것. 결국 그는 다시 한번 경찰에 체포되어 연행됐다. ‘솔직히 멋있긴 해’
그는 이런저런 혐의로 지금까지 무려 11번이나 경찰에 체포됐다. 이력만 놓고 보자면 배우보다는 범죄자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연기력은 모두가 인정할 수준인데, 특히 2019년 작품 <피넛 버터 팔콘>에서 빼어난 연기 실력을 보여주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남다른 패션 센스로도 유명하다. 그의 스타일은 다른 슈퍼스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으로 칸예 웨스트가 있다. 칸예는 샤이아 라보프의 스타일에 흠뻑 빠져서 뒤를 쫓아다닌 적이 있는데, 심지어 집까지 찾아가서 옷장을 털었다고 한다. 후에 칸예 웨스트의 이지(YEEZY)와 아디다스 협업으로 출시된 ‘이지부스트 데저트 락’은 샤이아 라보프의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2의 전성기를 향하여!’
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피넛 버터 팔콘>의 호평에 힘입어 다시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작품 <메갈로폴리스>에 캐스팅됐다. 은퇴한 거 아니었냐고? 음, 예술가들에게 은퇴란 ‘휴식’을 의미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