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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

고려를 구해낸 '별이 떨어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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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교 다니세요? 아 저 낙성대 다닙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나름 유명한 밈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교에 다닌다는 말을 하면, 모두 우러러보는 것이 부담스러워, 학교 주변에 ‘대’로 끝나는 공간인 ‘낙성대’로 선망의 눈빛을 덜 받는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그러나 낙성대는 역사가 아주 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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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뿌리내린 이 땅은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침략이 끊이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많은 침략이 있었지만, 고려 시대에는 무려 26년간 북방민족의 침략을 방어해야만 했던 전쟁이 있었다.

‘고려 거란 전쟁’. 여요전쟁으로도 불리는 이 전쟁을 치르는 동안 왕위는 세 번이나 계승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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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양구, 김숙흥, 강감찬 등 여러 인물의 활약으로 침략을 막아냈던 고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기나긴 침략의 끝을 맺은 사람은 바로 ‘강감찬’이다.

서울에는 강감찬이 태어난 곳이 있다. 이곳이 바로 ‘낙성대’다.

별이 떨어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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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落星垈)’는 별이 떨어진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강감찬이 태어난 곳임과 동시에 대학생과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자취러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

장군의 뜻을 이어받아 곧 빛나는 별이 될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낙성대 공원은 강감찬의 사당인 안국사와 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그리고 공원 한가운데 주인공, 강감찬의 동상이 우뚝 서있다. 공원으로 가는 길에도 강감찬의 일생이 그려진 벽화를 보면서 장군의 정기를 느낄 수 있다고.

인근에 위치한 ‘인헌시장’의 ‘인헌’은 강감찬의 시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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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라고는 했지만

우리는 거란족을 오랑캐라고 부른다.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에겐 다른 민족을 침략한 야만적인 민족이라는 의미에 맞으니까.

그렇다고 쉽게 얕잡아 볼 국가는 아니었다. 거란은 조공을 받을 정도로 강대국이었다. 거란은 송나라가 차지하고 있던 베이징 일대를 획득하고 송나라가 대군을 일으켜 거란을 몰아내려 했지만, 실패하고 조공까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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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제압하고 조공을 받는 나라라니.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시나리오 같지만, 사실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이들에게 고구려를 계승한 고려가 욕심이 안날 수는 없을 터. 결국 ‘고려 거란 전쟁’을 일으켰고, 26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시작된다. 거란의 계속되는 침략이 있었지만, 고려는 계속해서 방어해낸다. 결국 3차 침략에서 강감찬의 활약으로 고려의 승리로 기나긴 전투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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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를 쳐들어온 거란이 개경을 공격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퇴각하고 있었다. 살아돌아가면 다시 침략할 게 뻔할 뻔자. 이들이 퇴각하는 ‘귀주’에서 강감찬의 부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강감찬은 바람을 이용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퇴각해야 했던 거란군을 막아선 이들은 바람을 등지고 전투를 시작했다. 거센 바람을 직격으로 맞으며 싸운 거란군은 고려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말을 타고 전투에 나서 기동력이 우수한 거란군에는 ‘검차’라는 무기를 사용하여 이를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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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이 지휘했던 마지막 전투, 그의 기지 덕분에 ‘귀주대첩’에서 고려군은 거란족을 궤멸시켜버렸다.

강감찬은 원래 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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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장에 직접 나가 싸움을 주도했다. 무인의 포스를 잔뜩 뽐냈지만, 그는 사실 성종 때 과거에 장원급제한 문신 출신이다. 군인 출신이 아님에도 전장의 선봉장으로 나선 것.

귀주대첩 이후, 강감찬은 다시 문신으로 돌아가 문신직 최고의 벼슬인 문하시중까지 역임하고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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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 공원에 가면, 매년 강감찬의 호국정신과 위업을 기리는 ‘강감찬 축제’가 열린다. 강감찬이 초대하는 잔치라는 주제로 마치 고려에서 잔치가 열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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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열리는 낙성대 공원에는 강감찬을 모시는 사당인 안국사가 있다. 안국사로 향하는 길에 우뚝 선 강감찬 동상에서는 그의 위엄이 느껴진다. 길을 따라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그 끝에 강감찬의 초상과 그를 기리는 삼층 석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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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의 많은 가족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하늘에서도 웃음꽃을 피우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2025년, 낙성대공원으로의 나들이를 노려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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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고려 거란 전쟁’으로 한바탕 인기를 끌었던 고려의 이야기. 어떤 시대가 되더라도 영웅은 존재하는 법이다. 당시 고려의 강감찬 같은 구국 영웅 말이다.

아니,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영웅이 되면 된다. 꿈과 책임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모인 ‘별이 떨어진 곳’. 낙성대에서 새로운 영웅이 나타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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