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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구 20%가 사는 작은 대도시, 서울의 어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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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에디터는 질문 하나로 오랫동안 부모님을 괴롭혔다.

“나무는 왜 나무라고 불러요?”

40년 이상을 의심 없이 당연하게 ‘나무’라고 불렀던 부모님에게는 이 질문이 굉장히 난처했을 것. 그러나 아무도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어엿한 어른이 된 나도 이제 그냥 당연하게 나무를 나무라고 부르고, 주먹을 주먹이라고 부른다. 정말 ‘그냥 당연하게’.

한국 나이로 스물다섯, 이제 일차원적으로 모든 것을 궁금해할 시기는 지났다. 그러나 ‘왜?’를 생각하던 습관 덕분인지, 궁금한 게 하나 더 생겼다.

“서울은 왜 서울이라 부르지?”

서울 역시 분명히 지명 유래가 있을 텐데. 지방에 살던 에디터가 그렇게 오고 싶어 했던 서울은 왜 서울일까. 왜 다들 서울로 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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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수도라서 그렇게 부른 거예요.

‘서울’. 대한민국의 유일한 특별시이자,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곳이다. 그 때문인지, 출퇴근 시간만 되면 지하철이든 버스든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다.

한국 인구 5천만 중 20%가 이 작은 도시, 서울에 살고 있다. 서울은 어쩌다 오랫동안 한 나라의 ‘수도’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으며, 왜 우리는 서울을 서울이라고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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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정말 간단했다. 수도라서. 그러니까 조선 시대부터 한 나라의 수도를 부르는 일반 명사가 ‘서울’이었다고.

미국의 서울은 워싱턴 D.C, 일본의 서울은 도쿄 인 셈이다. 실제 신라의 ‘서라벌’, 고려의 ‘개성’ 모두 한 나라의 수도로 서울이라 불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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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명사의 탄생은 신라의 수도인 ‘서라벌’이 ‘서벌’, ‘서야벌’ 등으로 불린 데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설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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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한양, 일제강점기 때는 경성이라 불렸던 서울은 어쩌다 현재는 서울이라고 불리고 있을까. 이는 1946년, 독립 이후인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헌장 ‘서울시헌장’이 발표되면서부터다.

서울시헌장에는 일제강점기 이래 경기도에 속했던 경성부를 독립적인 도시로 승격하고, 명칭도 ‘경성’에서 ‘서울’로 통일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서울시를 ‘특별시’라고 칭하며, 수도로서의 지위도 서울시헌장을 통해 확인된다.

어머니, 상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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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한국에서 꽤나 유명한 속담이자, 현실을 대변하는 문장이다. 덕분에 서울의 출퇴근길은 사람으로 가득 찬 지옥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제인 서울과 달리 지방은 인구 소멸 문제를 계속해서 안고 가야 한다고. 에디터의 고향, 울산 역시 문화를 좋아하는 젊은이 한 명을 서울에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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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문화생활 및 상권이 모두 서울로 몰려있는 것이 현실. 인프라가 가장 발달된 곳으로 사람이 이동하는 현상은 한국만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한국이 심하다는 것. 2023년, 한국은 수도권 인구 비중으로 OECD 1위를 달성했다. 당장 서울살이 1년 차도 지방과 서울의 인프라 차이를 어마어마하게 느끼고 있다.

모두 지금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문화를 쉽게 뜯어고칠 수는 없다.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수도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고, 그렇게 대한민국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사실, 다 그렇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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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ORLD MAPPER

서울 사람들은 서울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데, 서울에 사는 인구가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못 느끼고 있는 것이 있다. 광역시 정도의 규모를 가진 지방 사람들 역시 자신들이 살던 고향에 계속 있고 싶어 한다. 서울로 올라가지 않아도 괜찮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면,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상경을 택하지 않을지도.

오히려 미디어에서 ‘모두 서울을 원한다’라는 전제하에 뉴스나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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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프렌즈>를 보며 뉴욕 맨해튼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는 모든 미디어가 서울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방인들도 서울에 가고 싶다는 상상을 한다. 그러나, 실제 사람들이 맨해튼으로 향하지 않는 것처럼 상상으로 상경을 끝내는 젊은이들도 꽤나 많다. 오히려 생활비가 많이 드는 서울을 꺼려 하는 현상이 더러 존재한다.

우리는 그동안 미디어가 비추지 않았던 지방을 원하는 젊은이들의 의견을 다시 한번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지방에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에 살고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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