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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도, 건반도 보지 못합니다

기적의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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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던 일본의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Tsujii Nobuyuki)’. 그는 시야를 갖지 못한 대신, 뛰어난 청각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의사였다. 선천성 소안구증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자식을 품에 안았을 때, 그의 부모는 큰 좌절과 슬픔을 느꼈을 것. 하지만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족은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상에 하나뿐인 자식을 애지중지 키웠을 뿐. 

츠지이노부유키-피아니스트-피아노-일본-음악

츠지이 노부유키는 부모의 사랑에 힘입어 어린 나이부터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어머니의 흥얼거림을 듣고, 장난감 피아노로 멜로디를 치기 시작했고, 이를 본 그의 가족은 빛나는 가능성과 재능을 빠르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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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츠지이 노부유키는 불과 네살이 됐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피아노 교육을 받게 됐다. 한창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나이,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았던 그에게 쉬운 일이란 단 하나도 없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그에게 부모는 피아노 건반에 그의 손을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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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빠르게 성장했다. 보이지 않는 눈 대신, 그 누구보다 민감하게 소리를 캐치하고 감정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지닌 그에게 피아노는 눈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05년이 됐다. 그의 나이는 고작 17살. 그의 실력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피아니스트에게는 최고의 영예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진 ‘쇼팽 콩쿠르’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비평가상을 수상하게 된 것.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피아니스트가 역대 최연소로 비평가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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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증명받았고, 팬들은 그에게 ‘기적의 피아니스트’라는 영광스러운 별명을 선물했다. 악보와 건반을 단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이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 반열에 올라섰으니,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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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적은 멈추지 않았다. 쇼팽 콩쿠르에서 수상에 성공한 츠지이 노부유키는 2009년에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다시 한번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감동 신화를 완성했다. 

이처럼 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가 지난 3월, 한국을 찾았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인 만큼, 그의 방한 소식은 많은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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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국에서 연주를 펼친건 지난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환상적인 공연을 펼치며 큰 호평을 받았었다. 13년 만에 진행된 이번 공연은 독주회였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됐으며, 쇼팽의 작품을 비롯해서 바흐, 드뷔시, 라흐마니노프까지 다양한 음악이 그의 손으로 새롭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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