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도, 2023년에도 우리들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간지럽힌 것은 20대의 풋풋한 사랑이 아닌 30대의 진득한 사랑이었다.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과 <일타스캔들>의 남행선은 30대인 데다 홀로 돌보는 아이까지 있는 설정.
하지만 그 애달프고도 신선한 설정은 시청자들이 동백과 남행선의 사랑을 응원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녀들의 여전한 러블리함과 그를 뒷받침하는 빈티지한 패션 역시 로맨스물에 달콤함을 더한 요소들. 오늘은 그녀들의 사랑스러운 패션들의 공통점들을 분석해 볼 시간이다.
명확한 패션 포인트들을 공유하고 있는 그녀들의 착장을 분석하며 빈티지하면서도 러블리한 감성을 따라 해 보는 건 어떨까?
스터드 이어링 / 링 이어링
공효진이 맡은 동백 역은 미혼모, 전도연이 맡은 남행선 역은 미혼 이모(?)라는 설정. 때문에 너무 화려한 액세서리는 금물이다. 아이를 혼자 키워내며 생긴 조금의 억척스러움 그리고 그를 뒷받침해 주는 활동성 좋은 아이템들은 필수다.
사랑스럽지만 과하게 화려하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그녀들이 택한 공통된 액세서리는 스터드 이어링.
딱 달라붙는 스터드 이어링으로 은은하게 반짝거리는 포인트를 더했다. 링 이어링 역시 그녀들이 자주 활용하는 아이템인데, 링의 크기가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크지 않다는 점이 핵심.
동백과 남행선 모두 풀린 듯한 히피펌을 하고 있어, 이와 같은 소소한 포인트로도 밋밋하지 않은 룩을 완성할 수 있었다.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지 않아도 머리의 얇은 컬이 여백을 채워줄 테니, 내추럴한 화려함을 연출하고 싶다면 히피펌을 추천.
셔츠
활동성이 좋으면서도 후줄근하지 않은 패션 아이템으로는 셔츠만 한 것이 없다. 동백과 남행선 모두 셔츠를 자주 활용했다. 특히 넥 라인, 패턴, 버튼 포인트 등의 디테일들을 활용해 러프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룩을 완성했다는 것이 포인트.
그녀들과 같이 내추럴한 느낌을 살리고 싶다면, 원단이 두터운 제품 대신 얇아서 주름과 텍스처가 잘 드러나는 제품을 구매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린넨이나 얇은 면 원단이 베스트.
탄탄한 원단으로 제작된 셔츠를 코디에 활용한다면, 아예 단추를 끝까지 잠그고 위에 다른 아이템들을 더해 러블리한 룩을 완성해도 좋다.
플라워 패턴
그녀들의 착장들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플라워 패턴’ 아이템들이다. 큰 플라워 패턴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아이템들부터 자잘한 플라워 패턴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더한 아이템들까지.
셔츠와 가디건에 더해진 플라워 패턴 포인트들도 좋지만, 역시 러블리함을 극대화하는 건 플라워 패턴 원피스다. 꽃으로 뒤덮인 롱 원피스를 입은 그녀들은 매 회차마다 레전드를 경신했다. <일타스캔들>에서 남행선이 남자 주인공 최치열과 데이트 아닌 데이트에 신경 써서 입고 나간 룩이 바로 이 플라워 패턴 롱 원피스이니 말 다 한 것.
퍼프 슬리브
양어깨에 봉긋하게 솟아 오른 퍼프 슬리브 아이템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남행선은 니트부터 블라우스까지 이 퍼프 슬리브 아이템들을 매우 자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동백의 시그니처 룩이 긴 원피스와 운동화의 조합이라고 한다면, 남행선의 시그니처 룩은 퍼프 슬리브와 핏된 데님 팬츠. 여기에 스크런치로 묶음 머리 포인트까지 준다면 남행선의 패션을 완벽하게 따라 할 준비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
동백도 이 퍼프 슬리브 포인트를 더하는 것을 즐겼지만, 그녀의 경우엔 보다 볼륨감이 적은 아이템들을 자주 착용했다는 것이 특징. 대신 그녀는 비즈 액세서리나 가방 등으로 밋밋한 구석을 메꿔주었다.
레이어드
빈티지하면 레이어드, 레이어드하면 빈티지다. 동백과 남행선 둘 다 매우 다양한 레이어드 패션을 선보였는데, 동백은 베스트를 남행선은 목폴라를 자주 레이어드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동백 보다 남행선의 나이가 더 많은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 차이점을 나이 차에 따른 특징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동백은 깔끔한 이너에 패턴이나 디테일이 돋보이는 베스트를 자주 착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