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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없어요, 이렇게만 입으면 됩니다.

국내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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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하트의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80s, 90s 빈티지 칼하트의 가격 상승이 무섭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빈티지 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칼하트 제품들이 지금은 씨가 말랐다. 5만 원이면 구할 수 있던 워크 재킷이 40만 원이 넘게 거래되는 현상은 ‘쇼킹’ 그 자체. 

칼하트의 품귀현상은 비단 빈티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행 제품들도 씨가 말랐다. 칼하트WIP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 봐도 더블니 팬츠와 디트로이트 재킷은 품절. 그나마 인기 없는 특이한 컬러의 자켓도 사이즈가 깨져있다. 어찌 된 영문인가. 이유는 트렌드 변화에 있다. 퍼렐 윌리엄스의 루이비통 컬렉션에 등장한 과거 ‘노동자들의 복장’만 보더라도 워크웨어가 얼마나 각광받고 있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워크웨어란 무엇인가. 이미 언급했다. 노동자들의 복장. 그렇다, 워크웨어란 말 그대로 노동자들이 입던 옷이다. 현대에도 워크웨어가 있지만, 아직 패션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0년대 초반의 워크웨어는 100년이라는 세월을 흡수했고, ‘빈티지’로 분류되며 패션이 됐다. 

그리고 워크웨어 트렌드의 흐름에 따라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스타일이 있다. 바로 ‘아메카지’다. 국내에서 아메카지라는 단어는 유치하게 사용되어 왔다. 과장된 실루엣과 현대적이지 못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착용하면 “뭐야, 아메카지야?”라는 소리를 듣기 쉬웠다. 하지만 아메카지 패션 스타일은 가볍게 소비될 만큼 근본 없는 것이 아니다. 무려 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무렵부터 시작된 역사 깊은 스타일이기 때문. 아메카지란 미국을 동경한 일본인들이 ‘아메리칸 캐주얼’, 즉 미국의 패션을 흡수하며 탄생한 독특한 스타일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아메카지 스타일은 확실하게 규정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미국인들이 평소에 입는 캐주얼 스타일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밀리터리, 프레피, 라이딩, 서핑, 보딩, 그리고 워크웨어까지 모든 스타일이 아메리칸 캐주얼, 즉 ‘아메카지’ 스타일이다. 워크웨어 트렌드의 부상이 곧 아메카지 스타일의 재유행을 의미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에서도 미국의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멋진 브랜드가 많다.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을 주목하는 브랜드와 디자이너는 계속해서 존재하며 꾸준히 한 우물을 파고 있다. 하늘로 가버린 칼하트의 가격, 구하기 어려워진 오리지널 아메리칸 캐주얼 워크웨어 아이템을 대신할 국내 브랜드 네 곳을 준비했다. 카키스

첫 번째 주인공은 ‘카키스(KHAKIS2000)’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큐레이팅 하는 편집숍으로 시작해서 자체 제작 PB 상품을 판매하며 브랜드가 된 곳이다. 그리고 카키스야말로 미국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국내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높은 중량의 탄탄한 스웨트셔츠, 빈티지한 워싱이 들어간 데님 팬츠와 재킷, 오리지널 밀리터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카고 팬츠와 피시 테일 파카까지.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 대부분을 카키스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카키스가 매력적인 이유는 ‘나대지 않기 때문’이다. 다소 과격한 표현이지만, 가장 잘 맞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카키스의 제품들에는 브랜드 로고가 크게 새겨져있지 않다. 가려져있거나 작게 새겨져있을 뿐이다. 슈퍼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도 없다. 자신들의 컬렉션과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룩북을 통해 콘셉트를 보여줄 뿐이다. 

강한 브랜딩을 무기로 내세우지 않는 브랜드가 대체적으로 그렇듯, 카키스 역시 디자인과 소재, 디테일로 차별점을 만들었다. 특히 최근에 선보였던 2023FW 가을, 겨울 컬렉션은 다채로운 컬러, 페인팅 디테일, 오리지널 워크웨어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선보이며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였다. 

프리즘웍스

접근성이 좋은 브랜드를 찾는다면 프리즘웍스를 추천한다. 단연코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에 입문하기에 가장 좋은 브랜드다. 이유가 뭐냐고? 가격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플랫폼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경우, 피시 테일 파카의 가격은 단돈 7만 4천 원. 치킨 세 마리를 시켜 먹을 돈으로 봄, 가을, 겨울까지 커버할 수 있는 멋진 재킷을 장만할 수 있다. 놀랍지 않은가. 대량생산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답게 디자인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밀리터리부터 라이딩, 워크웨어, 보딩 등 다양한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의 아이템을 한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아직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에 대한 장벽이 느껴지고, 가볍게 입문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프리즘웍스 사이트를 방문해 보자. 비슬로우

좀 더 모던한 분위기를 찾는다면 비슬로우다. 브랜드 이름처럼 ‘천천히’ 오래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매력적인 국내 브랜드다. 스트리트 한 분위기를 살린 ‘슬로 보이 라인’, 거리 문화의 자유분방함을 조화롭게 풀어낸 ‘비슬로우 퍼플’, 클래식한 핵심가치인 ‘Slow’를 강조하는 메인 라인인 ‘비슬로우’까지.

좀 더 웨어러블 한 현대적인 아메리칸 캐주얼을 원한다면 비슬로우를 추천한다. 유니폼 브릿지

벌써 마지막 브랜드다. 스포티한 무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유니폼 브릿지’. 이들 또한 아메리칸 캐주얼을 기반으로 컬렉션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나일론 소재처럼 스포티한 소재를 사용해서 아이템을 완성하고 있다. 유니폼 브릿지는 레이어링을 통해 개성 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아서 한번 빠지면 계속해서 소비하게 되는 그런 브랜드다. 유니폼 브릿지는 유로피언 스타일의 아이템도 소개한다. 특히 영국에 뿌리를 둔 디자인과 실루엣의 아이템이 많기에,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기에도 안성맞춤. 

오늘 소개한 네 개의 브랜드를 제외해도 국내에는 괜찮은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가 많다. 심지어 무신사에 접속해서 워크 팬츠만 검색해도 수백 가지의 제품이 나온다. 각자 감성에 맞는 멋진 브랜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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