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봄, 류이치 사카모토는 자신의 집 뒷마당에 피아노를 방치했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피아노가 어떻게 자연으로 돌아가는지 관찰하기 위함이었죠.
자연에 방치된 피아노는 날씨의 변화 같은 이유로 색을 잃고 조각나며 자연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피아노가 완전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2023년 3월 28일 오전 4시 32분, 그는 오랜 투병 생활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고, 갈라지고 조각났지만 완전히 부서지지 않은 피아노는 홀로 뒷마당에 남게 됐죠.
그리고 얼마 전, 류이치 사카모토의 공식 SNS에 처참히 부서져 자연으로 돌아간 그의 피아노가 공개됐습니다. 그가 죽자, 피아노도 무너진 것이죠.
“우리는 날마다 소리에 둘러싸여 살지만, 보통은 그런 소리들을 음악으로 생각하지 않는데, 귀 기울여 들어보면 재밌어요. 음악적으로도 흥미롭고. 그 소리들을 내 음악에 넣고 싶어요. 거기에 악기와 외부 소리를 더해서, 뭔가 더 하나 된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 류이치 사카모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