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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네가 다니는 교회잖아

사진가 브리스코 파크(Briscoe Park)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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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둠에서 공포를 느낀다. 밝은 빛이 있을 때는 두려울 것 없던 공간이, 빛이 사라진 밤이 찾아오면 낯선 공포의 늪으로 변화한다. 

“공포는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 마틴 앤토니 교수 / 토론토 라이어슨 대학

어둠에 대한 공포는 우리의 본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선사시대에는 사람들이 어둠 속에 있을 때 포식자, 혹은 미지의 적으로부터 공격받을 위험이 더욱 컸다. 자연스럽게 인간은 어둠을 두려워하게 됐고, 당시의 경험이 본능으로 자리 잡아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 것. 

우리는 그만큼 시각에 크게 의존한다. 내 앞에 무엇이 있고, 내가 어떤 땅을 밟고 있으며, 주변은 어떤 환경인지 시각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대상을 인지하지 못하면 불안감에 휩싸인다.

어둠, 검정색, 실체를 알 수 없는 어떤 것, 가려진 물건 등 대상의 정체를 100% 파악할 수 없다면 모든 것들이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정체를 숨기고 은밀하게 다가와 나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가 탄소에 전류를 흘리면 빛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면서 우리는 어둠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칠흑 같은 어둠도 전구의 버튼만 누르면 밝게 비출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둠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리고 이런 두려움은 빛을 비췄음에도 원하는 범위 내의 공간이 전부 밝혀지지 못할 때 더 크게 증폭되는 경향을 보인다. 가령 깊고 어두운 숲에서 손전등을 비췄는데 거대한 나무에 가려져 원하는 공간이 비치지 않을 때, 인간은 미지로부터 끔찍한 공포를 받게 된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6-12세 어린이들이 어둠에 더 많은 공포를 느끼지만, 성인이돼도 암흑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을 기준으로 성인의 약 12% 이상이 암흑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나는 어둠이 두렵지 않아.”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던 사람도 얼마든지 암흑공포에 시달릴 수 있다. 어둠으로부터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발생하여 어린 시절 느끼던 막연한 공포보다 더한 공포와 직면하게 될 수도 있는 것. 

독특한 컨셉으로 사진을 찍는 사진가 ‘브리스코 파크(Briscoe Park)’의 사진을 통해 우리는 어둠에 얼마나 많은 공포를 느끼고 있는지 테스트할 수 있다. 만약 그의 작품을 보고 아름다움 그 이상의 감정을 느낄 수 없다면 당신은 어둠에 대한 공포가 약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16살부터 사진을 찍었다. 열심히 돈을 모았고, 그 돈으로 장비를 구매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제 그는 전국을 여행하며 개성을 담은 독특한 콘셉트의 작품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 정도로 인정받는 작가가 됐고, 인스타그램, 트위터(X) 등 온라인을 통해 쉽게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완벽한 어둠이 찾아오는 새벽,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 미지의 공간에 후레시를 비추는 그의 작품을 통해 짜릿한 공포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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