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로 가수로 글로벌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블랙핑크 제니. 지난 1월 선공개한 싱글 ‘Love Hangover (feat. Dominic Fike)’가 최근 빌보드 ‘핫 100’ 차트 96위에 오르며 여전한 파급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독성 있는 리듬과 끊을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 가사가 돋보이는 이 곡은 뮤직비디오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으며 현재 유튜브 조회수 3,000만을 바라보고 있기도.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제니가 아니다. 바로 ‘러브 행오버’ 뮤직비디오 속 남자 주인공이 이 글의 진짜 주인. 근데 이 남자, 아무래도 한국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 그의 인스타그램을 보니 관련된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제니 옆에 있는 이 ‘느좋남’이 누구냐고?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살펴보자.
그의 이름, 찰스 멜튼

1991년생 배우 ‘찰스 멜튼(Charles Melton)’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실제 어린 시절 미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경기도 평택에서 약 5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캔자스 주립대학교에서 풋볼팀 수비수로도 활약했으나, 20세에 연기자가 되기 위해 과감히 대학을 중퇴하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는 평소 어머니에 대한 공개적인 사랑 표현으로도 유명하다. 인스타그램만 들어가 봐도 어머니와 함께한 사진이 즐비하며, 평소 그녀를 ‘여왕(Queen)’이라 부른다고. 특히 2024년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남우조연상 수상 당시 한국어로 “엄마”를 부르며 뭉클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영향인지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안다. 한 매체 인터뷰에서 “한국어를 할 줄 아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서툰 발음으로 “그래, 나 한국말 해”라고 답하기도.


어릴 적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자신을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이라 소개하며, 먼 타국으로 이민을 와 자신을 키운 어머니에 대한 존경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한국 문화와도 친숙하다. 평소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직접 김치를 담가 주변에 나눠줄 정도이며, 현재 미국에서 어머니의 이름을 딴 김치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국내 팬들에게 ‘김치 수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쯤 되니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 에디터뿐만이 아닐 거다.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배우

다시 그의 데뷔 시절로 돌아가보자. 대학 중퇴 후 연기자의 길을 택한 찰스 멜튼은 로스앤젤레스까지 거처를 옮기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돌체앤가바나, 맥 등의 브랜드 모델로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그는 2014년 드라마 <글리> 시즌5로 배우 데뷔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잠시 스쳐 지나가는 분량의 단역이었기에 당시 반려견 산책 도우미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심지어 평이 좋아 인기가 많았다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문을 두드린 그는 2017년 드라마 <리버데일>에서 ‘렌지 맨틀’ 역을 맡으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기 시작한다. 시즌1의 기존 배우가 하차하면서 시즌2부터 투입된 그는 2023년 시즌7까지 해당 역할을 6년간 연기하며 많은 이들의 큰 사랑을 받게 된다.

그리고 2024년, 그가 영화 <메이 디셈버>로 무려 골든 글로브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게 된다. 배우 ‘줄리안 무어’의 23살 어린 남편 ‘조’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 그는, 이 작품으로 무려 전 세계 연기상 22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다. 특히 골든 글로브 후보 호명 당시 카메라에 잡힌 그의 얼굴이 많은 여성들에게 화제였다. 에디터 또한 해당 장면을 보며 ‘이 배우 누구지?’라고 생각했을 정도. 그로부터 1년 후, 그가 제니의 뮤직비디오 속 상대역으로 등장했으니 이토록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 작품 출연은 나의 꿈

그의 차기작 소식도 뜨겁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2 제작이 확정되며 캐스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 이는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한 화제작으로, 그해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쥔 작품이다. 특히 시즌2에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 이제 막 데뷔 11년 차에 접어든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지 기대되는 순간이다.
지난해 영화 <메이 디셈버> 한국 개봉 기념 내한 당시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출연해 “한국 영화와 미국 영화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힌 찰스 멜튼은 한국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 꿈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무엇이 되었든 그가 현재 배우로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닦아나가고 있는 건 분명할 터. 향후 목표에 대해 감히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는 그의 당찬 포부만큼, 앞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그를 더욱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응원의 마음을 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