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롬버스 로고가 걸린 팝업스토어는 서울, 부산, 대구 할 것 없이 몰려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90년대 힙합 아카이브와 빈티지 아카이브를 독보적인 입맛으로 녹여낸 브랜드 미스치프는 두터운 2-30대 여성 팬층을 보유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패션 업계에서 자리를 지키며 그들만의 길을 걸어온 미스치프에 대해 알아볼 차례. ‘MSCHF’ 박스 로고 시절의 그들부터 그들이 미스치프를 표현하는 방법까지, 아래에서 바로 확인해 보자.
#이런 사람들이 미스치프를 입는다
미스치프의 룩북에는 전문 모델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룩북에 등장하는 모델 대부분이 음악, 미술, 영상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 고유의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미스치프의 분위기를 표현해 내는 모습은 제품에 대한 매력을 넘어 브랜드 자체에 대한 매력을 상기시킨다. 리터칭 작업도 거의 하지 않아 인물 자체의 매력을 끄집어낸다고.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는 미스치프의 디렉터, 서지은과 정지윤은 림킴부터 비디오그래퍼 정다운까지 주변 인물들을 룩북에 등장시켜 미스치프만의 색깔을 표현해 냈다. 개성 있는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애정하는 그들은 2020년 S/S 비디오 룩북 모델 공개 오디션을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지원 자격은 ‘미스치프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
#탐난다, 미스치프의 협업 컬렉션
대형 브랜드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수많은 협업을 진행했던 미스치프. 특히 국내 여성 브랜드 최초로 카시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하로킨과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타 여성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이어왔다.
카시오와 미스치프 사이에서 탄생한 모델은 지샥의 ‘GMA-S140MC-1A’. GMAS 시리즈에서 여성 라인으로 새롭게 선보인 모델로 빈티지하면서도 터프한 매력이 두드러지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해당 협업의 제목은 ‘Deadly Combination’, 2000년도에 발매된 투박과 빅 엘의 곡 제목으로 90년대 힙합 문화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그들의 정체성에 부합한다.
이처럼 매 협업을 성공시키면서도 고유의 색깔을 잃지 않는 미스치프. 그들의 지난 협업 컬렉션들이 궁금하다면 미스치프 홈페이지 속 ‘Archive’ 탭을 확인해 보자.
#롬버스 로고의 등장
가방에도, 티셔츠에도, 물병에도. 지금은 모든 미스치프의 제품에 사각형의 ‘롬버스’로고가 붙어 있지만 이 로고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그 이전에는 ‘MSCHF’라는 사각형 로고를 사용했던 그들.
지금은 대부분 채도가 확 빠진 무채색 계열의 컬러들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전에는 강렬한 머스타드, 레드, 체크무늬 등 대비감이 높은 블랙 앤 화이트 로고와 어울리는 제품들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특히 시그니처 로고가 새겨진 크롭 탑은 당시 ‘없어서 못 산다는’ 제품으로 유명했던 제품. 롬버스 로고와 함께 진화한 미스치프, 그 이전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당시의 미스치프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낸 ‘2016 FW’ 룩북을 확인할 것을 추천한다.
#스몰사이즈? 더 이상 아닙니다
85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미스치프의 디렉터 서지은과 정지윤은 미스치프의 색깔,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mischiefmakers 계정에서는 그들의 일상 속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진에서 미스치프의 의상을 착용하고 있어 “이게 바로 미스치프의 색이구나”라고 단번에 느낄 수 있을 것.
‘미스치프는 작은 사이즈의 옷만 만든다’는 논란 아닌 논란도 불거진 적이 있는데, <코스모폴리탄>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일부러 작게 만드는 게 콘셉트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던데, 절대 아닙니다.”라고 답하며 실제 본인들의 체구가 작아, 입으려고 만든 옷이기 때문에 작아진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초창기에는 생산 공장에서 다양한 사이즈 제작을 기피한 것도 큰 이유로 작용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사이즈 폭이 넓어진 데다, 유니섹스 아이템들도 대거 제작하고 있어 ‘스몰 사이즈’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ITEMS!
Rhombus Blur T-Shirts Basic 가격 4만 8천 원
중앙에 롬버스 로고가 크게 박힌 미스치프의 베이직 티셔츠 제품. 큰 사이즈 덕에 남성들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다. 블러 처리된 듯한 로고가 유니크한 감성을 더해주는 제품.
Bermuda Pants 가격 9만 8천 원
‘조츠(Jorts)’ 트렌드가 다가왔다. 진(Jean)과 숏츠(Shorts)의 합성어인 조츠는 이와 같은 버뮤다 팬츠를 칭하는 단어. 미스치프의 버뮤다 팬츠 뒷면에 자수로 새겨진 롬버스 로고는 은근하게 완성도를 높여준다. 컬러 역시 로즈 브라운, 크림 등 유니크한 옵션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확인해 볼 것.
Rhombus Backpack 가격 8만 8천 원
품절될 때마다 팬들의 곡소리를 자아내는 미스치프의 롬버스 백팩. 리셀가가 치솟을 정도로 인기 있는 이 제품은 좁고 긴 쉐입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작은듯해 보이지만 13인치 노트북도 거뜬하게 넣을 수 있다는 것이 킬링 포인트. 핑크 그레이, 베이지 등 다양한 컬러들이 출시된 바 있지만 현재 웹사이트에서는 블랙 색상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