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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237조 원, 화성으로 가는 스페이스 X

일론 머스크의 원대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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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땅을 밟는 그날까지’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매번 구설수에 오르지만 그 누가 뭐라 해도 21세기 최고의 천재이자 사업가라고 할 수 있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그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테슬라(Tesla)’를 꼽을 수 있겠지만, 그가 개인적으로 애정 하는 기업을 고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가 대단한 이유는 모두가 비웃고 무시하는 일을 진짜 해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테슬라를 들 수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세상을 지배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는 미래 이동 수단으로 전기 자동차를 제시했다. 하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자동차 시장은 그 어떤 시장보다 튼튼하고 보수적이라 변화가 어렵기 때문. 그럼에도 일론 머스크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미래적인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 확실한 성능과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래적인 기술까지 적용된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는 공개와 동시에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리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1400만대로 전망되는 지금,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무시하던 자동차 기업들은 자동차 업계에 찾아온 거대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업계 최고의 자리에 앉아 미소를 짓고 있을 뿐. 

맞다, 일론 머스크는 업계를 혁신하는 혁신가이자 뛰어난 사업가다. 그런 그의 행보는 개인부터 기업, 업계 전체와 심지어 국가들까지 주목하고 있다. 오늘의 메인 주제인 ‘스페이스 X’에 주목해야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페이팔을 투자합니다’

스페이스 X의 탄생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의 야심이 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 2001년, 화성으로 식물이 들어있는 온실을 발사해서 성장 과정을 대중에 중계하는 ‘화성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당시 그는 ‘페이팔(Paypal)’을 매각해서 1억 8만 달러, 한화 약 2300억 원을 벌어들인 상태였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위해 소련이 해체된 후로 방치되고 있었던 러시아의 버려진 로켓을 구매해서 개조하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아쉽게도 러시아와의 협상은 결렬됐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우리가 아는 ‘일론 머스크’가 아니다. 역시나 그는 협상이 결렬된 후,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결단을 내렸다. 그가 내린 결론은 로켓을 직접 만드는 것. 당시 그는 비행기에서 계산에 몰두했고, 돈과 기술자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절반이 넘는 1억 달러를 투자했고, 그렇게 2002년에 스페이스 X가 설립됐다. ‘저도 절박합니다’

아무리 일론 머스크라도 불안했다. 1억 달러라는 큰돈이 공중에서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 그는 스페이스 X의 성과를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했다. 설립 초기에는 직원 면접에까지 직접 참여하면서 개개인의 역량을 확인했다. 

지금도 그렇듯이 당시에도 모두가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 X를 비웃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우주항공 분야에 민간이 도전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였는데, 일론 머스크는 단 돈 3000만 달러만을 가지고 로켓 설계부터 완성, 발사까지 모두 성공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기 때문이다.(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자신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시간까지 갈아 넣었다. “나는 하루 16시간, 일주일에 120시간, 1년 52주 내내 일할 뿐인데, 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행운아라 부른다.”라는 그의 말처럼 쉬지 않고 일했기 때문일까? 모두가 비웃던 꿈같은 일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스페이스 X도 설립 초기에는 실패가 많았다. 항공우주공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던 일론 머스크는 유능한 기술자들을 채용하는데 힘썼고, 자신의 비전을 전달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스페이스 X의 무모한 도전에 어려움을 겪었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팰컨 1 발사체는 세 번 연속 발사에 실패했다. 그렇게 끝나버리나 싶었던 일론 머스크의 꿈은 2008년 9월 29일, 4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다시 살아났다. 규모가 작은 스페이스 X에 경쟁 입찰 기회조차 주지 않던 ‘나사(NASA)’가 관심을 보인 것. 결국 16억 달러 규모의 ISS 화물 사업 계약이 체결되면서 우주에 대한 꿈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화성에 갈 거야!’

나사와의 계약 체결 이후로 스페이스 X는 쭉쭉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로켓 발사부터 회수까지 성공하면서 모든 기술을 가진 최초의 민간기업이 됐고, 2012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하면서 불과 2년 만에 또 다른 민간기업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15년에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발사된 로켓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고 온전하게 회수됐고, 2016년에는 바다 위에 로켓을 착륙시키면서 항공우주공학 역사에 획을 그었다.(이것 또한 인류 역사상 최초였다)‘여름에 달 놀러 가실 분’

자신감이 붙은 스페이스 X는 달에 민간인을 보내는 ‘디어 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들이 개발한 ‘스타십(Starship)’을 타고 해외여행을 가듯이 달 여행을 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는 프로젝트인데 그 첫 번째 멤버에 빅뱅의 멤버인 탑이 포함되며 국내에서도 크게 이슈가 됐다. 

스타십을 활용한 사업 계획에는 지구 내 여객운송 서비스도 있다. 이 사업 계획은 실현된다면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혁신이 될 예정. 스타십 우주선을 타고 세계의 주요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스페이스 X는 일반 항공기의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조금 비싼 정도의 금액으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앞으로 10년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만약 정말 이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지구 어디든 한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다고. ‘미 공군이 이 사업을 좋아합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크게 기여한 스타링크 사업은 스페이스 X에 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키 아이템으로 여겨지고 있다. 스타링크만 있다면 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서든 인터넷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 지구 전역을 커버하는 통신망인 스타링크 사업은 민간에 제공하는 서비스 외에도 군사적 이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 실제로 이미 스타링크 사업은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범위를 점차 넓혀갈 예정이다. ‘끈기가 가장 중요하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누군가는 그를 그저 운이 좋았던 행운아, 혹은 사기꾼이라며 깎아내리고, 누군가는 그를 다시없을 천재이자 세상을 바꿀 인물이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그는 그저 입만 번지르르한 사기꾼일까? 아니라고 본다. 그는 테슬라를 통해 이동 수단을 혁신했고, 가정용 안드로이드 로봇의 보급과 완벽한 자율주행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스페이스 X는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성과를 이루며 달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스타링크를 통해 전쟁의 판도를 흔들었고, ‘뉴럴링크(Newralink)’는 뇌에 컴퓨터를 이식하려 하고 있다. 사기꾼이라고 보기에는 이미 이룬 성과만 해도 위인전에 들어갈 정도. 2002년 설립 당시 100명의 인원으로 시작됐던 스페이스 X의 직원 수는 15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6000명까지 늘어났다. 그리고 2023년 현재, 스페이스 X의 기업 가치는 약 237조 4천20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신에게 중요한 일이 있다면, 어떠한 역경이 있다 한들 그것을 해라.”라고 말하며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일론 머스크, 오히려 우리는 그를 통해 인생을 관통하는 깨달음과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그를 우리는 어쩌면 응원하는 게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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