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목소리와 사운드로 주목받는 가수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노아 린지 사이러스(Noah Lindsey Cyrus)’.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녀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의 동생이다. 사이러스 가족은 음악가 집안이다. 그들의 아버지가 가수이자 배우인 ‘빌리 레이 사이러스(Billy Ray Cyrus)’이기 때문.
마일리 사이러스는 경쾌한 사운드의 팝 사운드를 주로 들려줬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유명한 컨트리 뮤직 가수다. 국내에서도 ‘Old Town Road’의 리믹스 버전을 피처링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아버지의 목가적인 무드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의 두 번째 딸인 노아 사이러스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목가적인 분위기까지 모두 온전히 받아들였다.
굳이?
노아 사이러스의 가족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대단한 명성과 유명세를 가졌다. 그리고 이는 그녀에게 독이 됐다.
그녀가 음악을 시작하자 헤이터들이 잔뜩 들러붙었기 때문. 두 유명 아티스트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 수월한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헤이터들의 트리거였다. 음악에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괜히 가족을 따라 가수가 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있었으니, 그녀의 속이 성하지 못했을 것.
사실인데, 거짓이다
솔직히 맞는 말이다. 그녀의 가족은 스타 집안이고, 분명 그녀의 시작을 응원하고 지지했을 것.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솔직히 마일리 사이러스의 동생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함께 협업하고 싶다는 아티스트가 줄을 설 테니.
상상해 보자. 나의 가족 중에 세계적인 가수가 두 명이나 있다. 그리고 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 부담감이 어떻겠는가. 분명 일반적인 가족에 속했을 때 보다 훨씬 컸을 것. 그녀가 가수의 길을 선택하는 데는 분명 큰 결심과 다짐이 필요했을 터.
그리고 노아 사이러스는 헤이터들의 비판과 대중들의 우려를 독창적인 보이스와 사운드로 잠식시키는데 성공했다. 알렌 워커와 함께한 곡 ‘All Falls Down’의 성공에 힘입어 다량의 작품을 쏟아냈고,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
부담과 비판, 의심을 모두 딛고 자신의 가치와 재능을 알린 노아 사이러스,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THE END OF EVERYTHING
그녀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찾아갔다. 그렇게 솔로 곡들을 발매하며 두터운 팬층을 쌓아가던 노아, 그녀는 2020년 5월 15일에 앨범 [THE END OF EVERYTHING]을 발매했고, 이제는 그 누구도 비판할 수 없는 예술가로 거듭났다.
앨범은 기타를 베이스로 한 잔잔하고 목가적인 사운드의 곡이 주를 이뤘다. 가사 또한 감성적이고 시적이다. 완전히 방향성을 잡은 그녀가 자신의 재능과 앞으로 이어나갈 스타일을 선보이는 앨범이었다. 모든 곡이 하나하나 주옥같기에, 노아 사이러스의 스타일을 확인하고 싶다면 꼭 전곡을 감상해 보자.
역시 잡음이 없을 수는 없나
눈부신 재능과 멋진 행보와는 별개로, 그녀에게도 역시 잡음이 뒤따랐다. 가장 최근 발생한 사건을 알아보자.
미국의 연예 전문 매체 ‘피플(People)’은 노아 사이러스의 엄마인 ‘티시 사이러스’가 그녀의 전 남자친구와 재혼했다고 밝혔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딸의 남자친구와 결혼한 엄마라니.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노아와 전 남친 도미닉은 서로 30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사이였다. 티시 사이러스의 입장에서는 도미닉의 나이가 딱이었던 것. 서로 언제 어떻게 눈이 맞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분명 ‘잘못된 관계’라는 거다.
티시 사이러스는 빌리 레이 사이러스와 이혼하지 불과 1년 만에 도미닉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그녀는 노아를 결혼식에 초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노아는 결혼식 당일, 빌리 레이 사이러스의 이름이 쓰인 티셔츠를 입고 SNS에 사진을 게재했다.
가정사는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어디 복잡한 가정사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사건에 잘못이 있다면 그녀보다는 엄마에게 있기에, 우리는 그저 그녀의 예술적인 음악을 소비하면 된다.
만약 컨트리 뮤직의 맛을 알고, 현대적인 감성까지 갖춘 노래를 찾고 있었다면 노아 사이러스와 PJ 하딩이 함께 작업한 앨범 [People Don’t Change]를 기분 좋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그녀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로 푹 빠져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