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플랫폼 속 ‘추천 순위’와 ‘좋아요 순위’에 목맬 필요는 없다. 개인의 취향이란 인기투표 순위와 완벽히 일치하지 않는 법이니까. 마음에 꼭 드는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원단, 마감, 핏과 같은 퀄리티 측면에서 실망시키지 않는 브랜드라면 플랫폼에 상관없이 따로 홈페이지를 저장해두자.
유행에 얽매이지 않고 꾸려놓은 나만의 브랜드 리스트는 현명한 쇼핑을 하기 위한 ‘치트키’나 다름없으니. 필자 또한 자주 찾게 되는 브랜드 순으로 리스트를 꾸렸다. 아래에서 소개할 7개의 브랜드를 훑어보고 싶다면 서둘러 스크롤을 내려볼 것.
CERRIC
계절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홈페이지를 열게 되는 브랜드, 세릭이다. ‘요란하지 않지만 지루하지도 않게, 과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대담하게’라는 마음속 주문을 정확히 알아챈 듯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데일리룩으로 손색없지만 다른 아이템들과 적절히 매치해 화려한 룩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상의들이 특히나 요긴하다. 가장 최근에 구매한 제품은 ‘Wrap Hood Cardigan’.
SATUR
클래식한 세터의 제품들은 계절이 바뀌면 물갈이되는 여느 제품들과 달리, 굳건하게 옷장 지분을 지킨다. 반듯한 실루엣 위 더해진 위트있는 디테일들 덕에 무난하지만 세련되게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 합리적인 가격대의 접근성 좋은 아이템들이 많아 고민 없이 리스트에 넣을 수 있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라인도 꽤나 매력적이니 꼭 한번 확인해 볼 것.
Polysooem
나른하고 자유분방한 폴리수엠만의 무드. 정신 차려보니 온갖 아이템들을 장바구니에 쑤셔 넣고 있었다. 널찍하게 팔뚝을 감싸는 오프숄더 네크라인과 비대칭 밑단 디테일이 매력적인 ‘Wool Off-Shoulder Sweater’는 컬러별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 편안함을 추구하지만 페미닌한 무드를 놓칠 수 없다면 폴리수엠을 주목해 보자.
AUBOUR
기본이 결여된 옷장은 거품으로 가득 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제된 아름다움과 탄탄한 퀄리티를 갖춘 아이템들이 기반을 담당하고 있어야 변화구도 던져볼 수 있는 것. 아우브아워는 단순함 위에 우아함을 얇게 쌓아 올린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다. 니트부터 셔츠, 가방, 코트까지.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할 아이템들을 대거 출시했다. 미니멀한 무드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을 것.
LE KILT
2014년부터 시작된 브랜드 르 킬트는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는 ‘타임리스 피스’를 목표로 옷을 제작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와 영국 전역에서 소규모 제조업체들과 함께 천연 재료를 사용한 옷을 만들고 있다고. 가격대는 높지만 그만한 가치를 선사한다. 브리티시 울을 사용해 제작한 스커트 라인은 하나쯤 구매해두면 좋을 것. 매년 옷장을 갈아치우는 데에 질려버린 ‘패스트패션 비옹호론자’라면 르 킬트를 추천한다.
BLANKROOM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브랜드 블랭크룸. 일주일에 절반은 블랭크룸 제품에 손이 갈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듬직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자체적인 라인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기법을 자랑하는 오웬 베리와의 협업으로 양가죽 재킷을, 세계적인 니트 전문 기업 로버트 맥키와의 협업으로 머플러와 글로브를, 스코틀랜드의 전통을 이어온 할리 오브 스코틀랜드와의 협업으로 스웨터를 선보였다. 정직함의 울타리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이어오고 있으니 주목해 볼 것.
Libertiworko
실버도, 골드도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 리버티워코. ‘자유’라는 가치를 기반으로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리버티워코는 원석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빈티지한 매력을 뿜어내는 ‘Librta Tail’ 키링은 필자도 구매한 제품 중 하나. ‘Only One’ 카테고리에서는 오직 하나의 제품을 위해 엮어낸 독보적인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