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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줄 꽉 잡고 시청하세요

지구 종말을 앞둔 일본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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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새 천년이 다가오기 전 세기말은 공포로 가득했다.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는 1999년에 지구가 종말 한다는 예언을 했고, 2000년이 되면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해 모든 전산 시스템이 망가진다는 소리가 진지하게 세계를 덮치기도 했다. 버블 경제로 미국을 넘어서던 일본의 몰락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큼지막한 사건들이 한 번에 덮친 세기말, 지구 종말을 걱정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들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쏟아붓기로 결심했는지, 엄청난 작품들을 속출해낸다.

일본-사이버펑크-애니메이션-네오도쿄-에반게리온

그리고 지금 메타버스와 AI 기술의 발달로 인간 시대의 종말을 두려워하기 때문인지, 그 시절 사이버펑크스러운 애니메이션들이 다시금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래서 가져왔다. 유명하지만, 다시 봐도 재미있는 세기말 일본 애니메이션.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들은 정신을 차리고 봐야 한다.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와 난해함이 가득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에바에 타라, 신지

과거 애니메이션 중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1위를 정하라고 한다면,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택하겠다. 작가 안노 히데아키가 우울증에 걸렸을 때, 만들어진 세기의 명작. 로봇이 등장하는 ‘메카 물’이지만,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어 상당히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본-사이버펑크-애니메이션-네오도쿄-에반게리온

그러나 결말까지 다 봤다면, 로봇이 눈에 보일 때마다 입버릇처럼 “에바에 타라, 신지”를 외치게 될 것이다.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젊은이들의 필수 교양과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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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그저 기록에 불과하다

“존재는 인식 = 의식의 접속에 의해 정의되며, 사람은 인식에 따라 연결되어 있다.

일본-사이버펑크-애니메이션-네오도쿄-레인

알 사람은 다 아는 네트워크 환경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시리얼 익스페리먼츠 레인>. 시작부터 한 여학생의 자살로 시작되는 우울한 내용을 담고 있다. 21세기의 인터넷 환경에 대한 단점인 히키코모리나 해킹 문제 등을 꽤나 잘 묘사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시리얼 익스페리먼츠 레인>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일본-사이버펑크-애니메이션-네오도쿄-레인

신인 스태프들로 구성되어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프레임이 뚝뚝 끊길 때가 있지만, 이는 오히려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린다.

또 보자, 우주의 카우보이여(SEE YOU SPACE COWBOY …)

언제나 다음을 기약하는 우주의 <카우보이 비밥>. 달이 파괴되어 지구에 파편이 떨어져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자, 사람들은 다른 행성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지구에 지하 도시를 만들어 살아간다. 

일본-사이버펑크-애니메이션-네오도쿄-카우보이비밥

“인생은 한방, 죽어도 별 수 없지 뭐”

일본-사이버펑크-애니메이션-네오도쿄-카우보이비밥

변변치 않은 실적이지만, 낭만 하나는 우주 최강인 현상금 사냥꾼, 카우보이 스파이크와 일행의 이야기다. 광활한 우주를 꽤나 섬세하게 연출하고 느와르가 주는 긴장감, ‘음잘알 느낌 팍팍 나는 선곡까지. 뭐 하나 빠진 게 없는 <카우보이 비밥>은 2000년에 일본 SF 문학 상인 ‘성운상’ 미디어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차마다 롤링스톤즈의 ‘Sympathy for the Devil’, 퀸의 ‘Bohemian Rhapsody’ 등 유명한 음악에서 따온 제목을 사용한다. 

일본-사이버펑크-애니메이션-네오도쿄-카우보이비밥

인간은 인간의 모습이어서 인간인가?

일본-사이버펑크-애니메이션-네오도쿄-공각기동대

영화 <매트릭스>와 <제5원소> 등 수많은 작품에 영감을 준 사이버펑크계의 전설적인 작품. <공각기동대>. 비약적으로 고도화된 일본의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사이보그로 구성된 특수부대 ‘공안 9과’, 일명 ‘공각기동대’의 활동을 다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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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로 만들어진 몸 ‘의체’, 인간의 뇌가 ‘NET’에 접속하여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전자화된 뇌 ‘전회화’, 그리고 전뇌화된 뇌에 특정 기억을 자신이 경험한 것 마냥 주입시키는 ‘의사 체험’. 3가지 키워드를 소재로 인간과 기계의 경계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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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건강 우량 불량 청소년이라고!

일본-사이버펑크-애니메이션-네오도쿄-아키라

1982년부터 1990년까지 그 시절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연출과 작화로 만화계의 교과서가 되어버린 명작 <아키라>. 애니메이션 극장판으로 출시했을 때도, 생명을 갈아 넣은 듯한 엄청난 작화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씨네 21’의 ‘김현수 평론가’가 남긴 ‘시대와 기술과 장인의 질주 끝에 걸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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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오토바이가 도로를 질주하다 카리스마 넘치게 멈추는 드리프트 장면은 <아키라>하면 떠오르는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다. 아직도 회자되는 드리프트 씬은 많은 예술가들이 오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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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가 만연한 대폭발 이후 지어진 ‘네오 도쿄’에서 폭주족 주인공인 ‘카네다 쇼타로’와 ‘시마 테츠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합리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합리적’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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