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풀잎과 맛있게 구운 윤기나는 프레첼, 그리고 판타지. 명동 어반플랜트의 아이덴티티는 이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해 낼 수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인 ENA가 새롭게 제작한 프로그램, 명동사랑방과 카페 어반플랜트가 만났다.
포토존 가득한 전시 공간과 갓 구운 프레첼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플랜테리어 공간이 합쳐져 이색적인 무드를 자아내는 이곳.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이곳에 <글로우업 매거진>이 방문해 봤다. 각 전시 공간에 담긴 이야기부터 프레첼 시식 후기까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인 건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프레첼 모형과 다양한 식물들. 키 높이만 한 식물들 사이로 조그맣게 난 길을 따라 걸어가면 갓 구운 프레첼들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버터 연유 프레첼, 화이트 가나슈 프레첼, 갈릭 프레첼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도는 프레첼들이 보기 좋게 쌓여 있다. 프레첼에 시선이 빼앗겨있는 동안 직원들이 큰소리로 우리들을 맞이한다.
그제야 보이는 카페 전경. 무심한 듯 쌓여있는 나무판자 테이블과 사이사이 무성하게 자란 식물들이 인상적이다.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 유독 눈에 띄는 공간이 하나가 보인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핀 연분홍의 꽃밭. 그 끝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자 위엔 꽃송이가 살포시 올려져 있다. 첫 번째 전시 공간인 이곳의 이름은 ‘고백’.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두 번째 전시공간이 나온다. 새하얀 모래로 가득 찬 메마른 사막, 그 속에 피어난 작은 자연. 끝에 앤틱한 소파가 기울어져 있다. 두 번째 공간의 이름은 ‘감사’.
세 번째 공간은 인스타그램 릴스나, 틱톡에서 봤을 수도 있겠다. 화사한 분홍빛 조명과 꽃들. 그 사이로 간격을 두고 박혀있는 분홍 돌계단과 분홍 기둥이 감성을 더한다. 한걸음 한걸음 성큼성큼 걸어야 하는 이 공간의 이름은 ‘도전’.
작은 문을 넘어가니 푸른 하늘이 우리를 맞이한다. 마치 유우니 소금사막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의 이름은 ‘비움’.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휴식을 취했으니, 이제는 용기를 내야 할 때. 흑백의 체스말들이 중력을 거스르며 흩날린다. 그 속에 우뚝 마주 보고 있는 두 의자. 마치 영화 속 두뇌싸움 장면을 보는 듯한 이곳은 ‘용기’의 공간.
마지막은 역시 어반플랜트의 시그니처, 식물들의 공간인 ‘탐구’. 식물들이 앞서 다투며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고 작게 위치한 포토부스가 눈에 띈다. 1인당 1매로 포토카드까지 받아 갈 수 있는 알찬 구성.
모험을 마친 뒤 시원한 음료와 버터 연유 프레첼을 먹었다. 각각 레모네이드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두 음료 모두 프레첼과 잘 맞아떨어졌다. 프레첼은 부드러운 식감에 짠맛과 단맛이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로웠다. 특히, 프레첼 사이 녹진한 버터크림이 일품.
잠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으로 색다른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시공간을 전부 보고 나서 주문을 해도 된다. 6개의 공간 모두 여유롭게 즐겨도 괜찮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