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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캐스팅 소식에 모두가 반대했다

007, 다니엘 크레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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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에디터에게는 두고두고 꺼내보는 작품들이 있다. 소위 ‘인생 영화’라고 칭하기 전, 스토리가 재밌거나 등장하는 배우가 너무 매력적일 경우. 그리고 이 모든 요소를 갖춘 한 유명 시리즈물이 있다. 바로 62년간 이어진 영화 ‘007 시리즈’다.

어린 시절 우연히 TV에서 본 ‘007 시리즈’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액션이 이렇게 재밌는 거구나’, ‘저 배우는 누구지?’ 등 수많은 물음과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덕분에 액션물 입덕은 이걸로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시리즈에 흠뻑 빠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제임스 본드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 때문. 강렬한 액션과 표정 연기, 그리고 완벽한 수트핏은 단 한 편으로 그 배우에게 매료되기에 충분했다. 역대 출연 배우 중 가장 오래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그의 007 여정을 훑어보고자 한다.

17년, 5편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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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크레이그가 ‘제6대 제임스 본드’로 캐스팅되었을 당시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이전 본드들과 달리 178cm라는 비교적 작은 키에 금발과 푸른 눈을 가졌기 때문. 그 역시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007을 연기하면 내 인생이 엉망이 될 것 같다’며 출연을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논란은 개봉과 동시에 사라졌다. 새로운 매력의 캐릭터와 훌륭한 액션 연기로 작품성과 흥행 모두 성공했기 때문. 그렇게 38세의 나이로 성공적인 007 데뷔를 알리게 된다.

007제임스-본드다니엘-크레이그배우에바-그린

그의 첫 번째 007 영화 <카지노 로얄(2006)>은 에디터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 이유야 많지만 극 중 본드걸 ‘에바 그린’과의 가슴 아픈 서사는 물론, 이제 막 승격된 007 요원의 첫 임무를 시작으로 한층 성장하는 과정이 돋보인다. 특히 마지막 “The name’s Bond. James Bond.”라는 대사는 새로운 본드의 탄생을 알리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이후 <퀀텀 오브 솔러스2008)>가 이어서 개봉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나 전개가 유독 아쉬운 작으로 기억된다. 당시 각본가 파업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제작되어 현장이 많이 어수선했다고. 다니엘 크레이그는 본인이 도울 수 있는 건 연기를 더욱 철저히 하는 것뿐이었다며 이로 인한 무리한 스턴트로 부상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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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4년 후, 007시리즈 탄생 50주년 기념작인 <스카이폴(2012)>이 개봉했다. 본드의 상사인 ‘M’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서사로, 시리즈 사상 최고치의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다. 특히 그해 열린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물론 대역이었다) 헬기에서 뛰어내리는 깜짝 퍼포먼스를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어진 영화 <스펙터(2015)> 또한 대중의 평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초반부 롱테이크 액션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다니엘 크레이그의 무릎 부상으로 인한 수술로 촬영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고. 영화 후반, 거대한 폭발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였으며, 역대 가장 규모가 큰 폭발 장면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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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2021년,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영화 <노 타임 투 다이(2021)>가 공개됐다. 원래 <스펙터>를 끝으로 하차하려고 했으나 결국 한 편을 더 찍고 나서야 그의 모든 시리즈가 끝이 났다. 007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본드의 죽음을 다뤄 큰 화제가 되었으며, 촬영 마지막 날 그간의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차기 제임스 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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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7년간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 과거 한 매체 인터뷰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지난 시간은 정말 행운이었지만, 이제는 떨쳐내고 싶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촬영 중 이가 부러지거나 꿰매는 등 잦은 부상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든 게 당연했을 터.

현재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는 차기 본드는 여전히 공석이다. 최근 007 시리즈의 판권을 미국 아마존이 인수하면서 주인공과 관련해 여러 인종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자 5대 본드였던 ‘피어스 브로스넌’은 “제임스 본드는 영국인이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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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는 지금도 그의 007 영화를 즐겨본다. 특히 마지막 작품을 보고 난 후 한동안 여운에 잠겼던 에디터는 수많은 반발과 부정적인 시선에서 출발해 모두가 인정하는 본드가 되기까지의 그를 보며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내 인생 최고의 본드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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