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피곤해 더 이상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感情所困無心戀愛世)”

4월의 첫날, 장국영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과 함께 홍콩 영화의 한 시대가 막을 내렸고, 이는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그는 우리의 기억 속에, 스크린 속에 살아 있다. <영웅본색>, <아비정전>, <해피 투게더> 등 전설적인 영화들을 함께 빛냈으니 말이다.

그렇게 지금도 4월이 오면,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기억하기 위해 극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장국영 또한 어김없이 극장에 찾아왔다.
4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떠나보자. 당신이 스크린을 마주하는 순간, 누군가 여전히 살아 숨 쉴 테니 말이다.

아트나인 : 2025 프랑스영화주간
4월,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소개되었던 미개봉 프랑스 영화 10편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GV 또한 마련되어 있어, 프랑스 영화계를 이끄는 감독들의 시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직 스크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영화 경험을 놓치지 않도록 하자.
4월 4일 ~ 4월 13일, 아트나인 / 부산 영화의 전당

서울아트시네마 : 봄날의 영화 산책 – 다시 만난 일본 영화
최근 재개봉한 일본의 고전영화들을 아쉽게 놓친 당신.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졌다.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다이쇼 로망 3부작 <지고이네르바이젠>, <아지랑이좌>, <유메지>부터, 오즈 야스지로, 이마무라 쇼헤이 등 일본 거장 감독들의 영화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다가온 봄, 서대문역을 따라 시네필들과 나란히 앉아보자. 이들은 여전히 21세기의 새로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4월 2일 ~ 4월 13일, 서울아트시네마

한국영상자료원 : 4월 프로그래머의 초이스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인 히라야마, 그리고 시의 버스 운전사인 패터슨. 4월, 한국영상자료원은 프로그래머의 초이스로 지루한 일상을 온전히 살아가며 책을 읽는 ‘호모 부커스’의 이야기를 담은 두 편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와 <패터슨>을 선정했다.

빔 벤더스 감독과 짐 자무쉬 감독은 반복적이며 단순한 일상 속에서 빛나는 아름다움을 포착하며, ‘지금’을 ‘지금’으로 받아들이는 히라야마와 패터슨을 보여준다. 그저 그런 일상이면 어떠한가, 우리 곁에는 시와 카메라가 함께하는 낭만이 존재하니 말이다.
4월 12일 ~ 4월 23일, 한국영상자료원

네오 소라 <해피엔드>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들, 네오 소라 감독은 아버지의 마지막 연주를 기록한 콘서트 필름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를 연출했다. 이번에는 그의 장편 극영화 <해피엔드>로 돌아왔다.
음악에 빠진 고등학생 유타, 코우와 이들의 우정을 뒤흔든 학교의 AI 감시 체제.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청춘은 여전하다. 4월, 그의 장편 데뷔작을 극장에서 만나보자.

“무언가 크게 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자전거 탄 소년> 재개봉
칸영화제가 사랑한 감독, 다르덴 형제. 리얼리즘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들은 <로제타>와 <더 차일드>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한 바 있다.
<자전거 탄 소년>의 주인공 시릴은 보육원을 떠나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외면당하고 만다. 게다가 그가 아끼던 자전거까지 팔아버렸다. 과장되지 않은, 관조적인 시선으로 무미건조하게 담아낸 시릴. 당신은 어떻게 이들을 바라볼 것인가. 핸드헬드로 담아낸 다르덴 형제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이제 다르덴 영화들은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찾아온 경이” – 이동진 평론가

미겔 고미쉬 <그랜드 투어>
2024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미겔 고미쉬 감독의 <그랜드 투어>, 마침내 한국에 도착했다.
1918년, 공무원 에드워드는 약혼녀 몰리가 온다는 소식에 싱가포르로 도망친다. 그리고 버마에 도착한 몰리는 에드워드를 쫓아 여행을 시작한다. 미겔 고미쉬 감독은 작가 서머싯 몸의 두 페이지짜리 글을 읽던 중 영감을 얻어 시나리오를 써 내려갔다.

제목의 ‘그랜드 투어’는 20세기 초 유럽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아시아 투어 여정을 일컫는다. 감독 또한 2019년에 그랜드 투어를 시작해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일본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그렇게 영화 자체가 한 편의 여행기가 된 셈이다.
“이미지로 전개되는 영화가 한 편에 있고 목소리로 전개되는 영화가 다른 한편에 있어서, 이 둘이 이따금 만나기도 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기도 한다. 무수히 많은 스토리를 상상케 하는 대단히 현대적인 코믹 로맨스이다.” – 유운성 평론가

천카이거 <패왕별희> 재개봉
천카이거 감독의 영화 <패왕별희>는 경극 배우인 데이와 샬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는 공산당 집권 아래 마오쩌둥이 주도했던 문화대혁명 시기의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 그렇게 경극은 홍위병들에게 핍박의 대상이 되어 부정당한다. 천카이거 감독은 사회적 이데올로기 속에 담긴 개개인의 모습을 정면으로 그렸다.

“분장이 짙어 표정이 잘 보이지 않는데, 장국영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 묘한 슬픔이 보인다.” – 이동진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