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깜빡할 새 지나간 두 달. 벌써 2025년의 봄이 찾아왔다. 고등학생들의 여름과 재즈를 담은 영화 <스윙걸즈>부터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담아낸 또 다른 여름의 빛깔, <아이 엠 러브>까지. 당신을 서늘하게 만들 <양들의 침묵> 속 한니발 박사도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저무는 겨울을 마무리하고, 차츰 따뜻해질 날씨를 맞이할 영화들을 추천한다. 3월, 극장으로 떠나 이들을 만나보자.

아트나인 : 2025 재팬무비페스티벌 : ATG 특별전
과감한 실험정신과 미학적 도전으로 일본 뉴웨이브의 정수를 보여주는, 일본 영화사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제작 및 배급사 ATG. 아트나인에서 ATG의 황금기 대표작 여섯 작품이 상영된다.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지고이네르바이젠>부터 마츠모토 토시오 감독의 <장미의 행렬>까지. 반항과 혁신의 아이콘 ATG의 영화들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3월 15일부터, 아트나인

한국영상자료원 : 파웰 & 프레스버거 X 스콜세지 기획전
영국의 대표적인 감독 듀오인 마이클 파웰과 에머릭 프레스버거 감독. 그들의 영화 세계를 마틴 스콜세지의 애정 어린 시선을 통해 되돌아보자.

어린 시절, 소아천식을 앓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마이클 파웰과 에머릭 프레스버거 감독의 영화 <바그다드의 도둑>을 접한 뒤, 영화가 지닌 위대한 힘을 깨달았다.
이후 그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과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 큰 영향을 받은 마틴 스콜세지. 두 감독의 창조성과 도전 정신이 또 다른 거장을 탄생시킨 것이다.

마이클 파웰, 에머릭 프레스버거 감독이 남긴 위대한 작품들과 이를 향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애정. 우리도 함께 극장에서 이들의 열정과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자.

야구치 시노부 <스윙걸즈> 재개봉
낙제한 13명의 고등학생들이 재즈 밴드를 만들었다. 대단한 이유도 없고, 눈부신 재능도 없고, 거창한 목표도 없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음악과 스윙을 즐길 뿐.
“인간은 두 종류야. 스윙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조금 틀리면 어떻고,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면 어떤가. 우에노 주리와 함께 대책 없이 행복해지는 리듬을 즐겨보자. 이들의 시작이 당신의 봄과 함께 할 테니.

조나단 드미 <양들의 침묵> 재개봉
보기만 해도 공포심을 자아내는 캐릭터들이 있다. 가령 <양들의 침묵> 속 한니발처럼 말이다. 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카니발’ 한니발 박사는 등장만으로도 클라리스와 우리를 공포에 떨게 만들지 않았나.

1992년 <양들의 침묵>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색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해 시상식을 휩쓸었다. 개봉한지 수십 년이 흘렀음에도 스릴러 영화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 영화, <양들의 침묵>이 극장에 다시 한번 도착했다.
3월 5일부터, 롯데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 : 바르다의 에세이
서울아트시네마에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영화가 찾아왔다. 프랑스의 새로운 영화의 시대를 이끌었던 누벨바그 시대의 중심이자, 영화사에 있어 중요한 여성 감독으로 언급되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

그의 작품 네 편을 선보이는 특별 프로그램, ‘바르다의 에세이’가 3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다. 영화의 언어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실험한 진정한 혁신가. 올봄,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독창적인 시선을 다시금 조명하는 기회를 함께 하자.
3월 5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

루카 구아다니노 <아이 엠 러브> 재개봉
모든 것을 버리고 화려한 상류층 재벌가와 결혼한 엠마. 삶의 회의를 느끼던 그녀는 아들의 친구인 안토니오를 만나게 된다. 갑작스레 그녀에게 여름 같은 사랑이 찾아온 것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이름을 알린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담은 틸다 스윈튼의 여름. 그가 담아낸 또 다른 여름의 빛깔을 극장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