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96년 9월 7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 중이던 레너드 제퍼슨은 마이크 타이슨 경기를 보기 위해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그런 그가 옆 교차로에서 투팍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카메라를 들어 기록한 것이 바로 이 사진. 투팍의 생전 마지막 사진이다.
레너드와 마찬가지로 타이슨 경기를 보기 위해 라스베가스로 향하던 투팍은 도로에서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 6일간 고군분투한 끝에 결국 생을 마감했다고.
#2
데뷔 앨범, <…Baby One More Time>으로 많은 주목을 받게 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투어를 돌며 공연을 시작했다. 위 사진은 1999년 7월 31일 그녀가 ‘Baby One More Time Tour’를 돌았을 당시 찍힌 사진.
#3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영원한 숙적이었을 것만 같은 이 두 브랜드의 대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한때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들은 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로서 잠깐이지만 가깝게 지내기도 했다.
매킨토시가 공개되기 전인 1983년, 애플 직원들을 위해 상영되었던 영상에서는 스티브 잡스와 함께 빌 게이츠가 출연해 맥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는다’라며 애플을 칭찬하기도.
#4
<에드 설리번 쇼>를 촬영하기 위해 미국에 방문한 비틀즈. 그들은 캐시우스 클레이라는 복서와의 촬영을 위해 스케줄을 쪼개 마이애미 비치 5번가 체육관으로 향했다. 캐시우스 클레이는 당시 소니 리스턴과의 빅 매치를 준비 중이었는데, 이를 홍보하기 위해 안달이 난 상태였다고.
이후, 캐시우스는 빅 매치에서 당당히 승리하여 복싱 헤비급 챔피언이 되었으며, 그 이후 ‘무하마드 알리’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후문에 따르면 당시 비틀즈는 승률이 높았던 소니 리스턴과의 만남을 희망했지, ‘질 게 뻔한 수다쟁이’랑 만나고 싶지는 않아했다고. ‘질 게 뻔한 수다쟁이’는 존 레논이 택한 표현이다.
#5
1976년 3월 21일 새벽, 공연을 마친 뒤 마약 혐의로 기소된 데이비드 보위는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감금된 후 풀려났지만 그의 ‘레전드 머그샷’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게 되었다. 공연 직후인 만큼 헤어를 비롯한 패션 스타일링이 되어 있어 마치 컨셉 사진 같다는 것이 특징. 뉴욕 로체스터 경찰서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한 경찰관에 의해 보관되어 있다가 수십 년이 지난 이후, 경매로 출품되었다.
#6
아인슈타인 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 사진. 20세기를 상징하는 언론 사진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사진은 그가 프린스턴 대학에서 열린 72번째 생일 파티 현장을 떠나며 찍힌 사진이다. 현장에 있던 이들의 말에 따르면 당시 너무 많은 사진 기자들이 그의 곁에 몰려들었고, 아인슈타인은 “이제 그만해!”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듣지 않자 혓바닥을 내밀었다고. 이 사진은 2017년에 12만 5천 달러, 한화로 약 1억 6천만 원에 판매되었다.
#7
소년 시절부터 팬이었던 왓포드 FC를 인수한 엘튼 존은 알려진 스포츠 광. 그는 사비를 들여 잉글랜드 3~4부 리그를 전전하던 왓포드 FC를 1부 리그까지 끌어올렸고 구단주의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에도 ‘종신 회장’으로 임명됐을 정도다. 위 사진은 그가 구단주로 지낸 또 하나의 프로 축구단, 로스앤젤레스 아즈텍스와 함께 축구공을 차는 모습이다.
#8
1926년, 살바도르 달리는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며 이미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였던 코코 샤넬과 가까워지게 된다. 둘 다 연극, 발레, 오페라 등 공연 의상을 디자인한 경력이 있어 1939년에는 바카날레 발레단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다고. 살바도르 달리는 1930년대 후반, 코코 샤넬의 집인 ‘빌라 라 파우사’에 머물며 <끝없는 수수께끼>를 작업하기도 했다.
#9
1977년, 영화계에 역사적인 획을 그은 영화 <스타 워즈>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놀랍게도 생생한 드로이드 캐릭터들과 액션 씬들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스타 워즈>의 스크린 뒤편에는 아날로그 방식의 고된 촬영을 이겨낸 스탭들과 배우들의 노고가 숨겨져 있다. 위 사진은 30파운드(약 13.6kg)나 되는 C-3PO 코스튬을 걸친 채 음료를 마시고 있는 배우 앤서니 대니얼스.
사진: Elle, Twitter, Ranker, Morrison Hotel Gallery, Arthur Sasse, picture-alliance/AP Images, Cecil Beaton, Ebaumsworld, Leonard Jefferson, Brenda Chase, Chris Smith/ Popperfoto/ Get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