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작가 마크 퀸(Marc Quinn)은 6주에 한 번씩 뽑은 자신의 피를 5년 동안 모아 자화상 <셀프(Self)> 연작을 제작했습니다.
작가는 혈액 4.5L를 냉동시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냉동 보관을 하지 않으면 작품의 형태가 유지되지 않아 녹아버립니다.
1991년에 제작된 그의 두 번째 작품은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는데요.
사치 갤러리의 대표인 찰스 사치가 해당 작품을 소장하던 중, 관리자가 실수로 작품의 냉동 장치 전원을 꺼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작품은 사라졌지만, 인간의 유약한 생명과 신체의 연약함을 보여주는 작품의 메시지에 의미를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