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남성 테일링 브랜드 에스타도를 운영하고 있는 박준호라고 합니다.
에스타도가 생각하는 ‘맞춤 정장’이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트를 입었을 때, 옷이 아니라 고객님이 돋보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맞춤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성복과 맞춤 정장, 대표적으로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최대한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먼저 기성복은 각각의 브랜드에서 생각하는 이상향의 실루엣을 입는 고객의 체형과 관계 없이 만들어 준 옷이라고 생각하고요.
맞춤정장의 경우는 한분한분 고객님의 체형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고객님이 가장 멋질수 있도록 이상향의 비율과 실루엣을 만드는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춤 정장을 맞출 때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나요?
제일 먼저 원단을 선택하실 수 있구요. 그리고 안감 단추 등 소재를 원하시는 대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둘째, 라펠의 모양 넓이 싱글브레스티드 형태의 옷 혹은 더블브레스티드 형태의 옷 인지. 단추의 개수. 바지의 커프등 디테일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이걸 디자인이라고 하지 않고, 디테일이라고 설명하는데 이건 뒤에 설명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론 실루엣입니다. 핏한느낌의 수트, 혹은 드레이프가 살아있는 여유 있는 수트 바지의 스타일 예로 슬림핏 스트레이트핏 부츠컷 등 원하시는 느낌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가의 해외 브랜드 기성복도 따라올 수 없는 맞춤 정장의 매력이 있다면?
아무래도 사소한 디테일 하나하나 원하는대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해외 고가의 브랜드에서 재킷의 단추개수나 허리라인을 살짝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추가차지가 발생하지만, 맞춤정장의 경우는 0에서 시작해서 옷을 지어드리기에 디테일 하나하나의 개인의 취향을 담기 좋습니다.
맞춤 정장의 가격을 비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부분을 배제하더라도, 수많은 샘플의 원단 중에 고객님이 원하는 원단을 선택해서 자신만의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외에도 디테일한 핏팅을 여러번 진행하면서 가장 완벽한 실루엣을 얻을 수 있다면, 수트를 구매하는 데 있어서 이보다 합리적인 소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원단일까요?
같은 테일러샵에서 한정해서 본다면 원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들어 A라는 원단과 B라는 원단을 사용한다고 해도 옷을 만드는 공정이 동일하기에 원단이 가격을 결정하고요.
만약 서로다른 테일러샵을 비교하면 같은 원단이라도 가격이 다들 다른데요 , 이건 각각의 샵마다 옷을 만드는 공정과 옷을 작업하는 작업자의 퀄리티 그리고 원단을 제외한 부자재 등 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에스타도가 추구하는 맞춤 정장의 스타일이 따로 있나요?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에스타도에서 추구하는 스타일은 이탈리아의 부드러운 실루엣의 옷을 선호합니다. 어느 부분 하나 모나지 않고 몸에 자연스럽게 안착되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슬림해 보이는 실루엣을 선호합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고객님들께서는 영국적인 옷을 선호하시는데요, 에스타도가 이탈리아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해서 이탈리아식의 옷만을 만드는것은 아닙니다. 영국적인 옷을 많이 만들어 드리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사람들의 체형은 앵글로색슨 처럼 허리가 짧고 다리가 긴 체형이 아니기에 이런 부분들 보완할 수 있도록 선을 가다듬어 원하시는 실루엣을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원단 선택과 스타일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무조건 비싼 원단을 사용할수록 좋은 걸까요?
저는 무조건 비싼 원단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맞춤수트를 구매하시는 고객님들의 니즈는 브랜드보다는 멋진 핏을 원하시기에 백화점에 가시지 않고 맞춤수트를 주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가격보다 멋진 핏 or 실루엣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반적으로 고가의 원단으로 갈수록 실이 얇아지고 부드러운 원단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원단으로 옷을 지을 땐 여유 있는 실루엣이라면 괜찮지만 핏한 느낌의 옷을 짓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객님의 원하시는 니즈를 파악하고, 체형을 고려하여 그와 어울리는 원단을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에스타도가 추천하는 맞춤정장 원단이 있다면?
저는 이태리 DRAPERS의 Five Stars 원단을 가장 추천합니다. 이탈리아의 원단답게 멋진 발색과 부드러움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고중량으로 습도가 높은 한국에서 옷을 지었을 때 탄력 있는 실루엣과 높은 내구성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추천하는 컬러도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블랙, 네이비, 차콜 그레이 등이 있을 텐데, 에스타도가 추천하는 맞춤 정장의 컬러는 무엇인가요?
수트의 경우는 차콜그레이 색상을 가장 추천드립니다.
TPO 중에 Place에서 한국의 도시 색감은 무채색이기에 네이비보다는 그레이가 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요. 차콜그레이는 브라운이나 그린등 여러 가지고 넥타이를 매치하기에 좋아 처음으로 수트를 구매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드리는 색상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정장을 맞춰주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많은 연예인 유명인 분들 그리고 아티스트 디자이너분들의 수트를 맞춰드렸었는데요, 배우 유연석 님 신성록 님 정일우 님 고경표 님 딥플로우 그리고 이승기 님과 넉살님은 결혼식을 위해 결혼예복을 주문해 주셨었고요. 황선홍 감독님 임찬규선수 또한 기억에 남구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를 디자인하셨던 현대자동차의 이상엽 부사장님이 에스타도를 방문해 주셔서 수트를 주문해주고 계시는데요, 제가 동경하던 디자이너가 중요행사 때마다 에스타도를 찾아주셔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네시스 디자이너의 정장 또한 담당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그 분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친한 지인이 제네시스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는데, 당시 신차발표회에 옷이 필요하시던 제네시스의 디자이너 이상엽부사장님께 에스타도를 소개해 매장에 방문하시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제네시스의 총괄 디자인을 담당하시던 루크동커볼케 사장님도 방문하시어 미디어행사나 중요발표회 등 수트가 필요하실 때마다 에스타도를 찾아주시고 계십니다.
만약 마음에 드는 정장의 사진을 가져오면 똑같은 스타일로 맞출 수도 있는 걸까요?
이건 100%는 아니지만 8-90% 이상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디테일은 구현해 내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실루엣의 경우는 같은 사이즈라도 샵마다 사용하는 패턴이 다르기에 고객님은 느끼시지 못하겠지만, 100% 동일할 수는 없습니다.
정장과 예복에도 트렌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2025년의 예복, 정장 트렌드는 어떤 스타일일까요?
예전에는 결혼식에 턱시도(디너재킷)를 많이 입으시려고 하셨다면 이제는 그레이슈트 네이비 수트를 입으시고, 베스트를 착용하여 드레스업을 하시고 웨딩넥타이를 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한국에서 보이는 결혼식 문화는 영국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턱시도는 해가진 이후에 입어야 하는 옷이며, 결혼식 옷이 아닌 파티용 옷인데 이걸 한국에서는 잘 모르고 사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야 조금 제자리로 찾아가고 있는 것 같고요. 수트는 조금 더 여유롭고 기장감이 있는 우아한 실루엣을 많이 찾고 계십니다.
에스타도의 정장을 경험해보고 싶지만, 맞춤으로 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면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대여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맞춤으로 진행이 어렵다면, 대여를 통해 에스타도를 경험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예복, 맞춤정장에 포인트를 더해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베스트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베스트를 착용하면 여성분들이 롱코트를 입었을 때 더욱 슬림해 보이는것처럼 한 원단으로 이어진 느낌을 낼수 있어서 키도 커보이고 슬림해보이는 실루엣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맞춤 정장집들과는 다른, 에스타도만의 장점과 특징에 대하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실루엣입니다. 옷을 입었을 때 수트의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옷을 입은 사람의 실루엣이 멋져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실루엣을 만들려면, 고객님의 체형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단점들을 최대한 가리는 비율로 재단을 잘해야 하거든요 그게 실력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옷을 완성하고 고객님들께 옷을 처음 내어드릴 때 거울에서 3-5미터 떨어져서 전체적인 느낌을 보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그럼에도 옷의 디테일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면 저는 고객님의 맞춤옷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국 옷은 사람이 멋있어 보이기 위한 수단이지, 옷이 먼저 들어오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수트에 있어서 라펠모양이나 단추개수 바지 디자인 이런 것들은 디테일일 뿐, 슈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루엣 이걸 디자인이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