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깜찍한 스티커와 문구를 곁들이는 스티커 사진이 유행했듯, 지금은 네 컷 사진 샵들이 거리를 뒤덮고 있다. 순간을 기록한다는 점은 스냅 사진과 동일하지만 이러한 자동 촬영 사진들의 단점은 명확하다. 바로 ‘유행을 탄다는 것’.
지금 당장은 트렌디해 보이는 이 사진들도 수년이 지난 후에는 유행 지난 사진 취급받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보다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사진들을 한 번쯤은 남겨보고 싶다면 이제는 스냅 사진으로 눈을 돌려보자.
유행을 타지 않는 것은 물론,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담아내는 포토그래퍼들의 실력 덕에 만족도는 수직 상승할 테니.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일반인 스냅 포토그래퍼 6인, 지금 소개한다.
예담 (@colordream00)
피사체에서 카메라로, 카메라에서 아날로그 필름으로. 단계를 거쳐 상이 기록되는 동안 현실의 팍팍함은 날아가고 몽환적인 분위기만 고스란히 남는다. 예담은 지하철역, 공원, 길거리 등 일상적인 장소들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특별함을 담아내는 포토그래퍼.
청춘 영화 주인공이 되어 보고 싶다면 이곳에 문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뮤지션 케빈 오, 배우 박지후 등 셀럽들의 흔적들도 찾아볼 수 있을 것.
박다솔 (@_dasol.p)
추운 겨울 날씨가 만들어내는 즐거움의 아드레날린은 오히려 포근하기까지 하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부드러운 일상을 담아내는 포토그래퍼 박다솔의 작업물들 중 ‘겨울’을 테마로 한 사진들은 단연 인기 컨텐츠다.
꾸며내지 않은 듯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이곳을 찾아가는 것을 추천. 계절감을 완벽히 담아내는 색감과 빛은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 봄 테마에도 적용된다. 크리스마스 홈 스냅도 진행하고 있지만 2022년도는 마감되었다고 하니 내년을 기약해 보자.
레코드필름 (@recordfeelm)
제주도의 녹색 오름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의미 있는 사진을 남겨보고 싶다면 레코드 필름을 추천한다. 특히 편안하고 즐거운 일상을 기록하는 데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관 분위기에 얼어붙는 유형이라면 더욱 추천하는 곳이다.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촬영한 작업물들이 대부분이니 참고.
한지 (@han_jee__)
얼굴이 나오지 않아도 좋다. 그 순간, 그 장소의 분위기는 충분히 담아낼 수 있으니까. 포토그래퍼 한지는 특유의 묵묵한 색감과 구도로 ‘불시에 촬영한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타인이 찍어주는 사진에서 배어 나오는 어색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것.
이색적인 웨딩 스냅이나 커플 사진을 원한다면 이곳에 문의해 보자. 포스터로 프린트해 걸어 두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감각적인 사진을 찍어내는 곳이니.
하늘 (@19o919_)
조명을 사용해 만들어 낸 피사체와 배경의 대비감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물을 두드러지게 촬영한 사진부터 자욱한 안개가 카메라까지 덮어버린 듯한 사진까지. 오묘한 감성 사진을 원한다면 포토그래퍼 하늘을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저 그런 프로필 사진 대신, 잡지 한 페이지를 차지해도 이질감 없을 만큼 감각적인 시선과 색감으로 당신을 담아내 줄 테니.
성진 (@seongjihun_)
예술 사진에 가까운 프로필 촬영을 하고 싶다면 포토그래퍼 성진을 추천. 독특한 사진 기법들과 구도를 활용해 그야말로 ‘예술’적인 사진을 찍어낸다. 내 모습을 담아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물의 아우라와 무드를 사진 한 장에 완벽히 담아내 포토그래퍼가 찍어주는 고퀄리티 감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