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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가득한 로고를 찾아 떠도는 빈티지 마니아

헤이콜렉터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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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제품의 포장지를 뜯어 사용하는 순간, 그 제품의 가치가 떨어진 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 ‘닳아 없어진다'라는 말처럼 누군가의 흔적이 묻는 것은 곧 그 제품의 상품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기, 그 ‘손때'와 ‘흔적'에 열광하는 이들이 있다. 

닳아버린 옷소매, 철 지난 디자인, 이제는 구하기 힘든 원단까지. 이 모든 것에 열광하며 세계 곳곳에서 포장지 뜯긴 아이템을 사 모으는 빈티지 컬렉터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새 옷에 달려있는 빳빳한 태그는 뒤로하고 잔뜩 구겨진 태그들을 펼쳐보며 ‘보물 찾기'를 하는 그들. 

글로우업이 빈티지 마니아이자 빈티지 샵 오너인 ‘헤이콜렉터'를 만나 빈티지의 매력을 파헤쳐 봤다. 빈티지에 입문을 희망하는 이들이라면 그녀가 슬쩍 알려주는 꿀팁들을 전수받아보길.


먼저 자기소개 부탁한다.

부산에서 팝업 & 온라인 빈티지 샵을 운영하고 있는 허효진이다.

모델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중년의 멋'이 헤이콜렉터 아이템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 같다. 모델 선정은 어떻게 하게 됐나?

헤이콜렉터의 모델은 내 아버지다. 예전부터 아버지가 집에 오시면 이것저것 입혀드리면서 놀곤 했는데, 약 6년 전쯤 문득 아버지를 모델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쭤보게 됐고 흔쾌히 수락하셔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평소 수염을 기르시기도 하고 체격도 좋은 편이셔서 헤이콜렉터의 모델로 제격인 것 같다.

‘빈티지'라는 무궁무진한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07년, 부산의 패션 메카였던 남포동 중심가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당시 나는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남포동에 어마어마하게 큰 구제 시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턱이 닳도록 그곳을 드나들며 빈티지에 대한 사랑을 싹 틔웠다. 

수업이 끝나면 옷을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 한 명을 영입해 구제 시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옷에 파묻혀 구경하곤 했다. 그 관심이 이어져 대학 시절 첫 알바 자리도 빈티지 샵으로 구하게 됐다. 그곳에서 더 깊게 빈티지를 접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지금의 헤이콜렉터가 탄생한 것.

헤이콜렉터가 생각하는 빈티지 패션만의 매력은?

빈티지 패션의 매력은 역시 희소성과 그 시대의 향수가 아닐까. 어렸을 때 봤던 만화, 티비 광고, 영화, 다양한 로고 등을 머릿속에서 끄집어 내어 메모장에 기록한 다음, 하나하나 디깅하는 것이 내가 빈티지 제품을 바잉하는 첫 번째 루틴이다. 옛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재미에 희소성까지 더해지니 매력이 없을 수가 없다.

헤이콜렉터가 애정하는 해외 빈티지 바잉 스팟이 있다면?

콕 집어놓은 바잉 스팟은 없고, 세계 곳곳에서 아이템을 가져오는 편이다. 해외에 있는 친구가 소개해 준 셀러들을 통해 아이템을 가져오기도.

제품을 선택하고 바잉하는 헤이콜렉터만의 기준은?

현재의 트렌드와 믹스했을 때 매력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한가를 먼저 고려한다. 부가적으로는 상품의 상태, 소비자의 입장에서 흥미로운 제품인지, 소비자가 경험해 보고 싶은 상품인지를 생각한다.

독특함이 빈티지 패션의 매력이라지만, 막상 화려한 아이템들을 데일리룩에 코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헤이콜렉터만의 빈티지 패션 코디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옷들을 많이 입어봤다. 안 어울릴 줄 알면서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사보기도 했고. 하지만 그런 경험들을 거쳐야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많이 입어보고 경험해야 알 수 있다는 것.

가장 좋아하는 빈티지 패션 아이템과 브랜드는?

가장 좋아하는 빈티지 패션 아이템은 모자. 요즘 유일하게 구매하는 브랜드는 패치 선데이.

빈티지 제품 특성상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빈티지 제품의 컨디션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노하우가 있다면?

노하우는 따로 없다. 빈티지의 매력이 곧 흔적이기에, 그 흔적을 좋아하고 또 멋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흔적을 조금이라도 지우고 싶다면 폴 메디슨의 키즈 아토 표백제를 추천.

지금 판매하고 있거나 판매했던 제품들 중 가장 애착이 있었던 것은?

지금은 판매된 1980’s 스탯슨 카우보이 페도라.

본인의 데일리룩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패션 아이템은?

빈티지 핀 버튼 또는 배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개인 팝업, 다양한 이들과의 팝업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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