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동네, 망원동. 연륜이 느껴지는 커피 로스팅 카페부터 아기자기한 공방까지 줄을 지으며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망원동은 거주민, 방문객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특히 ‘먹부림’ 좀 한다 하는 맛집 킬러들이라면 입소문 난 레스토랑으로 가득 찬 망원동을 쉽게 지나칠 수 없을 터. 오늘은 망원동 골목을 ‘미국, 멕시코 그 사이 어딘가’로 만들어 놓은 타코 맛집, 타코닷을 소개할 시간이다. 멕시칸 푸드를 애정하고 있다면 오픈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이곳을 방문해 볼 것.
망원역으로 향하는 골목길에 위치한 이곳. 타코닷은 그 입구부터 이국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벽돌로 된 건물 외벽에 화려하게 빛을 내뿜는 붉은색 간판. 봄이 오는 줄도 모르고 야자수에 매달려 있는 산타 모형까지. 다른 한쪽 벽에는 지나가는 이들을 그대로 화면에 전송해 내는 레트로 텔레비전을 배치해 ‘포토 스팟’을 완성시켰다.
타코닷의 내부는 입구의 문 색과 같이 붉고 아늑했다. 음식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오픈 키친과 그 앞에 깔린 붉은색 테이블과 의자들, 너무 밝지 않은 조명 덕에 완성된 편안한 분위기는 멕시칸 푸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심적 안정감을 안겨준다.
파히타 플래터, 아보카도 파스타, 풀드 포크 치미창가 등 눈에 띄는 이색 메뉴들 속에서 눈길을 끈 것은 소보루 형태의 고기들을 가득 얹은 비프 칠리 파스타. ‘타코닷’에서 타코를 먹어보지 않을 수 없기에 주문한 내슈빌 핫치킨 타코와 비프 칠리 파스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먹음직스러운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났다.
묵직한 비프 칠리소스 옷을 걸친 페투치니 면. 숟가락에 소스를 푹 떠놓은 채 면을 말아 맛본 비프 칠리 파스타는 미국 현지의 온듯한 기분을 안겨줬다. 짭조름하고 강렬한 맛이 입안을 강타했기 때문. 한입 먹자마자 든 생각은 ‘아, 빵도 같이 시킬걸’. 보슬보슬한 소고기 고명과 레드 빈으로 가득 찬 비프 칠리소스는 면을 모두 먹어치운 후에도 동나지 않을 테니 이 메뉴를 주문한다면 꼭 빵을 추가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비프 칠리 파스타를 제치고 <글로우업 매거진> 에디터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내슈빌 핫치킨 타코다. 놀라울 만큼 바삭하고, 놀라울 만큼 매콤한 핫 치킨 텐더와 끝 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코울슬로의 조합은 꽤나 훌륭했다. 여럿이서 방문한다면 파히타 플래터를 주문해 다양한 토핑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비프 칠리 파스타의 가격은 1만 5천 원, 내슈빌 핫치킨 타코의 가격은 1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