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인들의 우동 한 그릇, 아키나이제면 커버이미지
life

명동인들의 우동 한 그릇, 아키나이제면

가락국수 한 그릇 하고 갑시다

URL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공유해보세요!

명동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하얀 목재 간판과 일본식 제등이 유독 눈에 띄는 이곳. 일본식 우동 맛집으로 유명한 아키나이제면이다. 명동 직장인들의 ‘혼밥’ 플레이스로도 유명한 이곳에 글로우업도 다녀왔다.

우동과 튀김이라는 간단하면서도 완벽한 조합의  한 끼 식사는 기분 좋은 포만감을 가져다주었고, 가격까지 완벽했다. 일본 현지 우동집에 온듯한 매장 내 무드는 덤.


가게 입구에 서자마자, 고소한 기름향과 펄펄 끓는 육수에서 나온 증기가 뒤섞인 우동집 특유의 ‘맛있는 습도’가 느껴진다. 당장이라도 가게 안으로 들어가 뜨끈한 우동 한 젓가락 하고 싶었지만, 맛집이 늘 그렇듯 우리를 처음 맞이한 건 대기줄. 

평일이라서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애간장을 태우기엔 충분했다. 그렇게 허기진 속과 마음을 달래며 가게를 외부를 천천히 둘러보니, 입구 옆 문틈으로 제면을 하는 직원이 보였다. 

하얀 밀가루를 모자, 제복할 것 없이 묻히고 열심히 제면에 집중하는 모습. 그를 보고 나니, ‘맛이 없으면 이상하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빠른 회전율 덕분에 가게 내부로 곧바로 들어올 수 있었다. 길게 늘어진 바에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고 앞에 있는 손님들은 익숙한 듯, 주저 없이 주문을 한다. 금방 차례가 왔고, 고심 끝에 선택한 메뉴는 ‘돈코츠 우동 매운맛’. 

주문을 하고 나니 금세 조리가 되어 트레이 앞에 우동이 놓였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동에 큼지막한 돈코츠가 올려진 모습은 언제 봐도 감탄스럽다. 우동에 정신이 팔려 옆줄이 가는지도 몰랐다. 

허겁지겁 트레이를 옆으로 미니, 노란 조명의 튀김바가 나왔다. 튀김 앞에는 가격표가 세워져 있었고, 나는 그중 가장 큼지막한 가라아게와 새우튀김을 집었다. 그렇게 계산대 앞에 섰고 자리로 갈 수 있었다.

튀김에 탄산은 빠지면 안 되는 주의라 콜라 하나를 집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먹을 시간. 큼지막한 계란 옆 매콤한 소스를 풀어주고 빨갛게 물든 국물을 먼저 먹었다. 진한 마늘 향과 고기 육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면은 이루 말할 것 없이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돈코츠는 신선했다. 그다음 가라아게 한 입. 매콤한 튀김옷은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새우튀김도 튀김 꽃이 이쁘게 핀 모습. 맛도 훌륭했다.

아주 간단하지만, 간단했기에 기분 좋은 식사였다.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현지 분위기 물씬 풍기는 주변 인테리어도 음식에 맛을 더했다. 명동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다면, 이곳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우동 한 그릇 어떨까.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