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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뮤지션 그 이상, 주목해야 할 해외 뮤지션 3

1초 만에 당신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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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매체의 트렌드가 2시간짜리 영화에서 1시간짜리 에피소드로, 30분짜리 요약 영상에서 2분짜리 숏츠로 넘어갔듯, 음악의 트렌드 또한 비슷한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퀸의 8분짜리 곡, ‘The Prophet’s Song’도 끝까지 들어 주던 대중들은 더 이상 참을성을 발휘하지 않고, 중독성 있는 ‘후킹 송’만을 소비하기에 이르렀기 때문. 

많은 팝 가수들이 중독성 있는 멜로디, 흥겨운 비트에 목매게 된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의 일부일 터. 아델은 애플 뮤직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모두가 틱톡을 위해 음악을 만든다면, 우리 세대들을 위한 음악은 대체 누가 만들어 주죠?”라며 틱톡 음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지만, 인디 뮤지션이라면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것만큼 확실한 길은 없다.

오늘은 틱톡을 활용해 스타덤에 오른 인디 뮤지션 3인을 소개할 예정. 단순한 ‘챌린지용 음악 메이커’를 넘어선 그들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며 당신의 음악 스펙트럼을 조금 넓혀보길.


타이 베르데스 (Tai Verdes)

핸드폰 매장에서 일하던 27세 청년은 첫 번째 곡을 발표한지 3년이 채 되지 않아 SNS에서 가장 핫한 뮤지션으로 등극했다. 오늘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타이 베르데스. 

2020년 8월에 싱글 앨범 ‘Stuck in the Middle’을 발표한 그는 틱톡을 활용해 스타덤에 올랐다. ‘Stuck in the Middle’은 그가 유튜브를 뒤지다 발견한 비트 위에 멜로디를 입힌 곡으로 ‘틱톡 노래’로 급부상하며 대중들에게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곡이다. 

그의 성공 비결은 틱톡의 메커니즘을 완벽히 분석해 냈다는 것.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장면부터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장면까지 다양한 영상들을 틱톡에 업로드한 그는 결국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내고야 말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저보다 노래나 프로듀싱을 잘하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죠. 하지만 저보다 SNS를 잘 하는 사람은 100명도 안될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실제로 그는 ‘Stuck in the Middle’을 발매하기 전, 한 소절씩 부른 영상을 업로드하며 ‘좋아요 1000개가 넘으면 발매하겠다’라는 공약을 걸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 이후에도 ‘Drugs’, ‘A-O-K’, ‘Sheluvme’등 히트곡을 연달아 발매한 그. 틱톡 뮤지션이라며 그를 비하하던 이들을 빠르게 침묵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프로듀싱 능력과 트렌드를 읽는 능력 덕분이 아닐까.


코이 르레이 (Coi Leray)

“Yeah, ‘cause girls is players too. Uh, yeah, yeah, ‘cause girls is players too.”

카디 비, 도자 캣, 니키 미나즈의 뒤를 이을 여성 래퍼로 주목받고 있는 코이 르레이. 빈지노가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의 래퍼 벤지노의 딸로, 2018년에 싱글 ‘Huddy’를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음악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2021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여성 힙합 아티스트 부분에 노미네이션 되며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른 그녀는 ‘TWINNEM’, ‘Players’ 등을 히트시켰다. 

특히 ‘Players’는 “여자들도 잘 나가거든”이라는 파트를 티저로 활용해 업로드한 뒤, 미국 틱톡커들 사이에서 바이럴이 되면서 아직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말하듯 툭툭 내뱉는 그녀의 랩핑과 중독성 있는 베이스 라인에 매료된다면 며칠간 헤어 나오지 못할 것.


시저 (SZA)

시저를 ‘틱톡 뮤지션’ 카테고리에 묶었다고 너무 흥분하지는 말자.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세워가고 있는 그녀 역시 ‘틱톡’의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는 뮤지션 중 하나니까. 

아델과 테일러 스위프트만 갖고 있던 ‘빌보드 200차트 10주간 1위’ 기록을 시저에게도 안겨준 정규 2집 앨범 ‘SOS’는 지금 틱톡에서 가장 뜨거운 앨범 중 하나다. 

앨범 전곡을 빌보드 차트 내에 진입시키며 화력을 입증한 그녀의 신곡들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Kill Bill’. “난 내 전 남자친구를 죽일지도 몰라, 좋은 생각은 아니지만.”이라는 강렬한 가사로 틱톡을 휩쓴 이 노래는 2017년에 발매한 정규 1집 ‘Ctrl’이후 무려 약 5년 만에 발매한 정규 앨범의 수록곡이다.

팬층이 두터운 그녀가 오랫동안 정규 앨범을 발매하지 않자 팬들은 그녀를 독촉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그녀는 틱톡 계정을 지우고 트위터에 “내가 무언가를 내놓는다면 그건 너네를 위한 게 아니야. 그냥 나 자신이 XX 자유롭고 싶어서 내는 거지.”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환멸을 느낀 듯, 틱톡을 떠난 그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틱톡에서는 그녀의 곡 ‘Kill Bill’을 3개 걸러 1개는 마주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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