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까지, 5월은 가정의 달이 맞다. 줄지어 등장하는 공휴일 덕에 내뱉는 말도, 마음씨도 고와질 것이 분명하니.
게다가 올해 5월의 공휴일은 모두 월요일 아니면 금요일. 월~금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떠나라'라는 계시와도 같다. 하지만 수요와 비례하는 것은 가격. 공휴일에 맞춰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져 제주도행 비행깃값은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오히려 현지 물가와 숙소, 액티비티 등을 생각한다면 제주도보다 동남아가 더 가성비가 높을 지경. 이참에 제주도 대신 동남아로 떠나겠다 마음먹은 여행 초보라면 <글로우업 매거진>이 준비한 리스트를 참고해 나에게 맞는 동남아 여행지를 찾아보자. 카테고리별로 나눠둔 동남아 여행지 리스트, 바로 소개한다.
투명한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 진정한 ‘휴양지'를 찾는다면?
동남아 여행을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가 ‘아름다운 바다’때문이라면, 당신에게는 필리핀 여행을 추천한다. 새하얀 모래사장과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그 안을 가득 채운 신기한 물고기들이 있는 나라니까.
때문에 필리핀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예약하는 것은 바로 호핑 투어와 스노클링.
배를 타고 작은 섬과 섬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호핑 투어는 눈이 아플 정도로 부신 새하얀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필수 코스다. 하지만 많은 수상 액티비티 중에서도 스노클링을 집중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세부에서 가까운 모알보알을 추천한다.
거북이의 알이라는 그 이름처럼 수많은 바다거북이들이 살고 있어 거북이와 함께 하는 수영을 즐길 수도 있고, 스노클링 중에 정어리 떼의 황홀한 군무까지 감상할 수 있다. 그보다 더 작은 섬에서 도시와 동떨어진 차분함을 느끼고 싶다면 보라카이를 추천. 세부에서처럼 쇼핑을 즐기거나 도시의 편리함을 누릴 수는 없지만 새하얀 모래사장을 도보로 이동하며 ‘휴양지스러움'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보라카이의 화이트 비치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보트에 줄을 매달아 즐기는 패러세일링을 신청해 하늘 위에서 선셋을 만끽할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칼리보 국제공항에 내려 꽤 오랜 시간 이동해야 보라카이에 들어갈 수 있으니 이동 수단을 꼼꼼히 체크할 것을 추천한다.
P.S. 햇빛이 무척 강해 데일리 선크림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니 해외에서 자외선 차단 지수가 가장 높은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자.
자연의 웅장함 속 프라이빗 한 우리만의 공간을 원한다면?
타지의 이색적인 날씨, 달고 값싼 과일들, 해외여행의 들뜸은 좋지만 바쁘게 일정대로 움직이는 식의 여행은 싫다면 당신에게 추천하는 제1 선택지는 바로 발리다. 가성비 좋은 럭셔리 풀빌라로 가장 유명한 나라이기 때문.
피부로, 들숨으로 자연의 향취를 즐길 수도, 깨끗하게 정돈된 고급스러운 숙소의 편리함을 누릴 수도 있다. 게다가 섬의 크기 자체가 꽤 크기 때문에 택하는 숙소의 위치에 따라 매력이 천차만별이라고. 우리가 서울에서 제주도로 떠나듯, 발리에서 롬복 길리 섬으로 떠난다면 섬 속의 섬을 경험해 볼 수도 있다.
길리 섬은 윤 식당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 또, 발리의 바다에서는 요가와 서핑을 즐기기에 좋고 건강 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꽤 많아 건강한 휴식을 취하기 적합한 곳이다.
특히 발리의 우붓 지역에는 판타지 영화를 연상케하는 뜨갈랑랑 계단식 논, 340마리의 원숭이들이 거주하는 원숭이 숲 등이 있어 바다 이외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웅장한 유적지들 사이를 거닐고 싶다면?
‘바다보다는 산!, 산보다는 도시!’ 타입의 여행자라면 보다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베트남은 어떨까?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영향으로 저렴한 프렌치 코스요리가 가득한 하노이, 한국인의 입맛에 꼭 맞는 음식들과 가성비 좋은 풀빌라가 많은 다낭, 머드 온천, 해변, 테마파크 그리고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지까지 있는 나트랑. 도시 곳곳의 매력이 넘쳐나는 베트남은 동남아 특유의 분위기를 거리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특히 하노이에서는 쌀국수를 비롯한 베트남의 전통 음식과 서양 음식 모두를 즐길 수 있어 ‘식도락 여행가'들에게 사랑받는 도시. 다낭의 경우 바다가 필리핀만큼 맑고 푸르지는 않지만 거대한 손 석상이 있는 골든브릿지와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어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다.베트남 나트랑에서는 다양한 동남아풍 감성 카페와 이국적인 판랑 사막 투어, 황제 디너 크루즈 등이 가능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먹기 위해 여행하는 먹깨비 여행자라면?
먹고, 먹고, 또 먹어도 행복한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진정한 먹깨비라면 달콤한 디저트와 고풍스러운 차,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만 음식이 가능한 타이페이로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소금 커피, 곱창 국수, 땅콩 아이스크림, 샤오룽바오 등 한국인들의 입맛에 꼭 맞는 음식들이 즐비한 지역이기 때문. 게다가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은 곳인 만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친절해 기분 좋은 여행이 가능하다. 대중교통 역시 편리해서 뚜벅이 여행도 가능한 곳.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방문하는 스펀 역에서는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몽글몽글한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기차역에서 천등을 날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원하는 천등을 구매해 소망하는 것들을 적고 하늘에 날리면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고풍스러운 가게들이 높게 솟아있는 스펀 역 부근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떠오르게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가게 곳곳에 숨어있는 땅콩 고수 아이스크림이 별미라고 하니 이곳에 방문한다면 잊지 말고 맛볼 것을 추천한다.